[영원한 7일의 도시] 동방거리 스토리
[삐~삐~삐~삐. 단말기의 소리가 들려왔다.]
[이 소리도 이제는 익숙하지만 그래도 마음 속 한구석에는 미묘한 어색함이 남아있다.]
(지휘사) 님, 들리세요?
[통신기에서 앙투아네트의 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에게 맡길 새로운 임무가 있으니 죄송하지만 중앙청으로 한 번 와주세요.
네. 지금 바로 갈게요.
[중앙청에 들어온 이후로 갑자기 바빠졌다.]
[각종 몬스터와 싸우는 이런 생활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이 모든 것들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기대감이랄까? 그런 것은 있는듯하다.]
[어쨌든 이건 내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중앙청]
이번에 당신을 찾은 것은 점령 구역에 관한 일 때문이에요. 동방거리와 시가지라는 구역이죠.
우리는 동방거리의 해방 작업을 오랫동안 준비해왔기 때문에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곳 "원주민"들의 반발이 너무 세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어요.
저희는 원래 동방거리의 해방을 천천히 진행하고, 그 다음 시가지의 일에 착수하려 했어요.
하지만 최근에 얻은 정보에 의하면 그곳에 "알 수 없는 상황"이 벌어져서 반드시 계획을 바꿔야 해요.
어찌 됐든, 지금 바로 두 지역의 조사와 해방 작업을 진행하려고 해요. 그래서 저희는 (지휘사) 님의 힘이 필요하죠.
걱정말아요. 당신은 하나의 구역만 선택해주세요. 나머지 구역에는 히로님을 보내면 되니깐요.
그럼 이제 하나의 구역을 선택해주세요.
원주민들이 점령한 동방거리··· 그리고 이변이 발생한 시가지···
[동방거리 선택]
동방거리죠? 그럼 이제 아세르 님께 맡길 게요.
그럼 출발할게요.
[사무실을 나서며 천천히 문을 닫았다.]
[점차 작아지는 문틈 사이로 앙투아네트는 여전히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걱정하고 있는 게 지역 해방 문제만은 아닌 것 같았다.]
히로와 연락은 돼?
한 번 해보죠. 만약 안 된다면 우리가 스스로 방법을 찾아봐요. (지휘사) 님은 새로 오신 분인데 너무 큰 부담을 주면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 거예요.
내가 걱정하는 것은 시간이야···
그래. 이 일은 너에게 맡길게. 난 먼저 가볼게. 시가지에서 몇 가지 조사할 게 있어서 말이야.
[안화가 사무실을 떠나자 앙투아네트는 혼자서 사무실에 남아 깊은 생각에 빠졌다.]
히로··· 아직 시간이 있을까요···
[똑똑똑. 앙투아네트 사무실의 문을 두드렸다.]
앙투아네트, 난 준비됐어요.
이제 제가 당신을 동방거리로 이동시켜 드릴게요. 아참, 그전에 당신에게 말해줄 게 두 가지 있어요.
첫째, 그곳의 "원주민"을 조심하세요.
원주민?
그 사람들은 이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주민들의 후손이에요. 비록 도시가 커지고 현대화되면서 타지 사람들도 점점 많아져 설 자리를 잃고 있지만···
그 사람들은 자신들의 전통과 신념으로 동방거리를 지키고 있어요.
원주민들의 지도자 이름은 웬시에요. 그녀는 강력한 힘을 보유한 신기사죠. 우리가 저번에 마주한 상황으로 봤을 때···정말 쉽지 않을 거예요.
두 번째, 바로 동방거리 흑핵에 관한 것이에요.
그건 동방거리 가장 중요한 핵심지역인 오행진에 있어요. 흑핵을 찾으려면 반드시 오행진을 파괴해야 해요.
어휴, 동방거리가 우리와 손잡지 않으려는 것도 이것 때문이죠.
그렇게 된 거였군요···
그들과 교섭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겠지만, 그래도 당신에게 부탁할게요.
동방거리 1/6: 해상대교
이 대교만 건너면 동방거리야.
조심해.
[해상대교 통과]
동방거리 2/6: 옥상
[봄빛이 가득한 풍경의 넓은 정원이다. 분명 한여름 날씨지만 벚꽃이 만연하게 피어있다.]
[흑문의 영향 때문일까? 아마 그럴 것이다. 가끔은 '이런 세상도 괜찮네...'라는 착각에 빠질 수도 있겠다.]
48. 대국
[기원의 대청마루 정중앙에는 남자와 여자가 한 명씩 마주 보고 앉아있다. 두 사람은 작은 나무 탁자를 사이에 두고 검은색과 하얀색의 대국을 진행하고 있다.]
[형세는 이미 분명하게 기울었다.]
[검은 돌을 잡은 남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깊은 생각에 빠진 듯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승자가 누구인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아! 내 대마가!
···내가 졌다! 내가 졌어!
훗, 나에게 지는 건 당연하지만 조금만 더 진지했다면, 쥐꼬리 만큼 기회가 더 있었을지도 모르겠네.
사실 네 마음속으로는 내가 얼마를 노력하던지 쥐꼬리만큼도 못 따라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그럴리가. 난 정말로 네가 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그래, 그래, 그래··· 다음에는 내가 좀 더 노력할게···
아 맞다, 웬시. 어제 또 어떤 사람이 중앙청에 지원을 요청했던데···
그러니까 내 말은 우리가 계속 여기 있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말이야. 차라리 그냥···
그 소린 집어치워! 중앙청과는 협력하지 않아!
오행진은 단순한 동방거리의 상징이 아니야. 지금도 우릴 지켜주고 있다고. 난 절대 파괴하는데 동의 못해!
하지만 최근 오행진의 결계가 점점 불안정해지고 있어. 너도 약해진 것 같고···
이렇게 흘러가다간···
오행진이 있는 한, 우리에겐 희망이 있어.
내 모든 힘을 다 소진하더라도 내가 이곳의 모든 이들을 지켜낼 거야.
아이고···
됐다, 됐어. 네가 매번 이렇게 진지하게 나오니 내가 무슨 말을 하겠냐?
내 귀신들이 중앙청에서 또 사람이 왔다고 알려왔어. 내가 가서 인사라도 해야겠네.
그리고 요즘 쥐새끼 몇 마리들이 동방거리에 잠입했다고 하니, 조심하도록 해.
그래봤자 쥐새끼들일 뿐이지. 그 정도쯤이야 나 혼자면 충분해.
요 며칠 동안 정말 수고 많았어.
그래봤자 네 십분의 일이라도 되겠냐···
사실 너, 여기 남으려는 것도 그 사람 때문이지?
···
됐다, 됐어. 아무튼 그건 네 일이니 나도 더 이상 관여하지 않겠어.
"담장 안 웃음소리 점점 작아지니 행인은 망연자실하네··· 마치 다정했던 자신이 비정한 소녀에게 버림받은 것 같구나···"
[여자는 큰 기원에 홀로 남아 웃음기없는 얼굴로 나무 테이블 앞에 앉아 바둑알을 한 알씩 치우고 있었다.]
여기가 동방거리인가요? 정말 아름다운 곳이네요.
확실히···앙투아네트가 알려준 것만큼 위험해 보이진 않네.
그래도 조심하자. 일단 웬시의 기원부터 찾아보자.
[웬시 기원으로 가는 길 찾기]
[종한구 등장]
존경하는 손님 여러분. 이곳까진 어쩐 일이신지요?
누구시죠?
소인은 종한구라고 합니다. 평범한 상인이지요.
손님 여러분은 관광을 하러 오셨는지요? 아니면 쇼핑?
저는 (지휘사) 입니다. 중앙청에서 왔습니다.
저희는 당신들과 협력하는 것에 대해 논의 드리고자 이곳에 왔습니다.
그렇군···
근데 이걸 어째? 우리 보스는 중앙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데 말이야···
그러니 그냥 조용히 돌아가 주는 건 어때? 아니면 내가 굉장히 곤란해질 것 같은데. 어쨌든 나는 평화주의자라서 말이지.
하지만···
흥! 내쫓겠다 이건 가요? 가라면 순순히 갈 줄 알고?
(지휘사) 님 저 사람이랑 말 섞지 마요. 난 저런 능글맞은 인간이 제일 싫어!
하하하. 사이가 정말 좋아 보이는군! 한창 설레는 청춘이야!
당신···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우리를 쫓아내고 싶으면 먼저 우리를 쓰러트리고 나서 다시 얘기하세요!
[종한구 처치]
으악! 이럴 수가! 내가 지다니! 아이고! 부상이 너무 심해서 쉬러 가야겠어. 그럼 나중에 또 보자구!
(이 녀석, 정말 대단하군. 만만치 않아. 웬시가 알아서 처리할 수 있겠지?)
이 사람 뭔가 이상한데요. 우리가 정말 이긴 거 맞나요?
앗, 도망쳤어요. 어서 따라가죠!
아이고~ 아이고야, 진짜 힘들어 죽겠네.
왔어? 꼴이 말이 아니네. 혹시 히로가 온 거야?
아니야, (지휘사)라고 불리는 새로운 지휘사야. 비록 신참이지만, 신기사와 호흡이 의외로 잘 맞아. 상당히 성가셔.
아무리 그래도 너무 빨리 왔는데? 혹시 봐줬니?
하하하···
오늘 달이 참 아름답구나···
그럴 줄 알았어···
도무지 진지한 구석이라곤···
콜록···
그래, 그래. 내가 잘못했어. 넌 걸핏하면 피 좀 토하지 마. 소름 돋는단 말이다.
[웬시는 얼굴이 빨개졌고, 입가의 피를 닦았다.]
난 이 정도로 쓰러지지 않아!
그래. 믿을게. 믿을게···
동방거리 3/6: 웬시 기원
이곳이 기원인가. 웬시는 아마도···
내게 볼일이 있나요?
웬시! 우리는···
돌아가세요. 이미 똑같은 말을 몇 번이나 들었습니다.
다시 강조하자면, 제가 중앙청과 손잡을 일은 없을 것이고 오행진을 없애는 일은 더더욱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오면서 보니 결계의 힘이 점점 약해지고 있었어. 몬스터가 곧 들이닥칠 거야.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는데 어째서 생각을 바꾸지 않는거지?
···그만.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당신들이 걱정할 필요는 없어.
난 이미 충분히 말한 것 같은데. 어서 떠나지 않으면 더 이상 봐주지 않겠어!
바둑진이여. 열려라!
[웬시의 진법 돌파]
내 바둑진을 깰 줄이야. 역시 지휘사야. 신기사에게 이렇게 강한 힘을 줄 수 있다니.
하지만 여기까지다. 이 오행진에서는 내가 모든 걸 지배하지. 너희들은 내 상대가 안돼.
[갑자기 거대한 압박감이 몰려왔다. 주변의 공기는 굉장히 무거워졌고 숨쉬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이걸로 끝이다!
으앗!
[웬시가 신음소리를 내며 괴로워했고 공기 중의 위압감이 전부 사라졌다.
웬시는 머리를 감싸 쥐고 힘없이 벽을 짚었다.]
제길··· 왜 하필이면 이때···
[털썩! 웬시는 땅바닥에 쓰러져 그대로 기절했다.]
어허, 이거 일 났군! 환력의 역풍을 맞았어! 빨리 그녀를 방으로 들여야 해.
[기원 내부.]
뭐, 괜찮아. 역풍의 정도가 그렇게 심하진 않았고 지금은 안정이 됐네. 어쨌든, 도와줘서 고마워.
보다시피, 안에 누워있는 저분이 성질 까탈스러운 미인이자 동방거리의 주인이야.
동방거리가 흑문과 몬스터의 침입 속에서 지금까지 버텨올 수 있었던 건 예로부터 내려온 오행진이 있었기 때문이지. 하지만 이 진법은 동방거리의 지도자 웬시만이 제어할 수 있어.
오행진법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웬시는 끊임없이 진법에 환력을 주입해야 돼. 그래서 기원을 한 발자국이라도 나가서는 안 되는데···
종한구,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침대에 누워있던 웬시가 깨어나 종한구의 말을 잘랐다.]
좋아, 그럼 네가 이어서 얘기해 봐.
[웬시가 그를 한번 쳐다본 후, 뒤로 돌아 사람을 맞이했다.]
방금은 고마웠어. 하지만 너희는 이곳에 있어선 안돼. 돌아가.
계속 이렇게 가다간 네 힘을 모두 써버릴 거야!!
그것도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오행진은 동방거리의 주춧돌이고, "원주민"의 의지야.
[짝짝짝!
복도에서 갑자기 손뼉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웬시. 역시 강인하군.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넌 역시 변하지 않았어.
누구냐!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너희들이 어떻게 발버둥을 쳐도, 나는 흑핵을 빼앗아 간다는 것이지. 동방거리는 결국 파멸할 것이다.
그러니 중앙청과 손잡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
너였나? 요 근래 암암리에 수상한 짓을 한다는 쥐새끼가.
흐흐흐. 쥐새끼라. 과연 그럴까.
이번엔 그냥 인사를 하러 온 것뿐이다. 다음에 또 보자고.
기왕 왔으니 잠시 있으면서 차나 한 잔 하고 가지 그래~
[종한구는 눈 깜빡할 새에 그자를 쫓아 나갔다.]
(지휘사), 가서 종한구를 도와줘.
하지만 너···
걱정하지 마. 이 오행진에서는 그 누구도 날 어떻게 할 수 없어.
그럼 알겠어. 금방 다녀올게.
동방거리 4/6: 중심가
(지휘사), 당신들이 어떻게 여기까지?
웬시가 걱정하길래 도와주러 왔어.
그렇군. 따라와, 그 녀석은 저쪽으로 갔는데. 아직 멀리 못 갔을 거야.
[종한구를 따라 신비인 추적]
후후. 여기까지 따라오다니, 역시 너다워.
쓸데없는 소리 말고 순순히 잡혀라!
하하하. 과연 너희 뜻대로 될까.
[달비라 처치]
정말 빠르군. 이 주위의 골목들을 빠삭하게 알고 있는듯한데. 정체는 밝히지 않을 셈인가?
훗. 직접 맞춰보시던가.
[신비인은 그림자로 변해 사라져버렸다.]
이런! 그냥 분신이었어! 웬시가 위험해. 어서 돌아가자!
[웬시 기원]
아··· 정말 창피하네. 남에게 이런 꼴을 보이다니···
무리하지 말라고.
! 네가 어떻게···
그들을 따돌린 건가? 제법이군.
하지만 이 기원에는 진법이 가득한데, 넌 어떻게 들어온 거지?
왜냐하면 이 모든 것들이 전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이 진법들은 애초에 우리가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이었으니까. 설사 개선을 했다 하더라도 그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아. 손쉽게 들어올 수 있지.
[툭! 손에 쥔 바둑돌이 떨어지며 바둑판을 어지럽혔다.]
[웬시는 평정심을 잃고 어둠 속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너구나··· 마침내 돌아왔어.
그래. 내가 돌아왔다.
그래서··· 네가 원하는 힘을 얻었나?
아직은 아니지만 이 모든 것을 파괴하기에는 충분하지.
나는 이곳을 파괴하고 흑핵을 가져갈 것이다.
왜··· 왜 이렇게 하는 거지? 우리의 약속을 잊어버린 거야? 우리의 희망을 포기하는 거야?
난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지.
희망은 그저 마음속의 위로일 뿐. 희망에 집착하는 것과 포기하는 것은 다를 게 없어. 그저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핑계일 뿐이지.
너처럼 말이다.
···!
현실은 더욱 잔인해지고 있어. 제자리걸음 하는 사람은 그저 입으로만 떠드는 패배자가 될 거야.
나는 내 방식대로 내 목표를 이룰 거다. 너희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든··· 그건 상관없어.
넌 이미 완전히 흑화 됐군.
내 목표를 위해서라면 나쁠 것도 없지. 신과 악마, 빛과 그림자는 그저 종이 한 장 차이일 뿐.
지금 네 모습을 보아라. 잘 나가던 그 시절 네가 이렇게 손발이 묶여 헛소리나 지껄일 날이 올 줄 누가 알았겠어?
넌 이미 예전의 네가 아니고, 난 일찍이 너를 넘어섰어.
너 이 자식···
시시하군. 너를 보고 있자니 다시 싸워보고 싶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아.
그럼 옛날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지. 이제 끝낼 때가 됐다.
[쿠궁! 큰 진동소리가 들려왔다.]
오행진이! 너!!
[달비라는 웬시에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사라져 버렸다.]
[이때 웬시가 갑자기 정원으로 들어갔지만 공기 중에 물결이 일더니 웬시의 모습도 정원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동방거리 5/6: 옥상
상대의 계략에 걸리다니··· 제길! 알아챘어야 했는데!
너무 걱정하지 마. 오행진이 있는 한 웬시는 무사할 거야.
그러길 바랄 수 밖에···
따라와. 이쪽에 기원으로 가는 지름길이 있어.
[신속히 기원으로 돌아가라!]
너무 늦진 않았겠지··· 웬시!
정원 안을 보세요!
이 통로는···
설마 오행진에 들어간 건가?
사실 오행진은 이 정원에 있어. 나를 따라와!
동방거리 6/6: 오행진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마법진을 그리고 있는 듯 보이고 웬시는 바닥에 쓰러져 있다.]
웬시!
어찌 이런 일이···오행진이···파괴되다니!
달비라··· 도대체 왜 이렇게···
내가 얘기했었지. 난 나의 방식대로 이 세상을 바꿀 거라고.
너는··· 달비라!?
너 이 녀석···이런식으로 웬시에게 은혜를 보답할거냐?
이러면 웬시의 할아버지께 떳떳할 수 있겠냐고!
···너와는 상관없다.
멈춰! 네가 계속하도록 두지 않겠어!
[마법진 결계를 파괴하려는 달비라 저지]
흠···
(지휘사), 내가 당신을 얕본 것 같군. 다음에는 이렇게 간단하게 끝나지 않을 거야.
거기서 꼼짝 마세요!
[안이 검을 내려쳤지만 달비라의 몸을 그대로 스쳤다. 달비라의 몸은 작은 파동을 일으키며 검은 안개가 되어 서서히 사라져버렸다.]
또 분신이었다니···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요. 신기사가 어떻게 이런 강한 힘을···
오행진은 파괴되었다. 더 이상 동방거리를 보호할 수 없어.
웬시. 너의 그 현실과 동떨어진 희망은 버려. 너 스스로를 위해 살아.
··· 너 도대체··· 무슨 소리야···
[달비라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난 괜찮아. 늦지 않게 와줘서 고마워···
···오행진은 파괴되어 버렸어. 그리고 동방거리는 진법의 보호를 잃게 됐지···
(지휘사), 면목 없지만 내 부탁을 들어줘. 중앙청과 손을 잡겠어. 더 많은 신기사를 파견해 이곳을 지켜줬으면 해.
물론, 나도 최선을 다해서 협조하도록 할게.
그거 정말 잘 됐군.
와――깜짝 놀랐네.
훗··· 지역 간의 협력이라면 내가 직접 당신과 이야기를 나눠야겠군···
흑핵: 웬시와의 교섭
왔구나. 내가 널 부른 건 중앙청과 동방거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야.
우선 확실하게 말해둘게. 나와 안화의 교섭은 원활히 이뤄지고 있어. 그러니 네게서 뭔가 이익을 챙기려는 건 아니야.
반드시 확인해야 될 일들이 있어서 그래.
우선 한가지 물어볼게. 넌 "원주민"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어?
전통? <
고집?
잘 모르겠어···
원주민은 이 도시 최초의 주민이야. 우리의 선조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땅에서 생활하기 시작했어.
그러나 이 도시가 발전함에 따라, 과거의 건물, 지식, 물건, 그리고 사람들은···
모두 "구식"이 되었지.
우리는 이것들을 보호하려 했지만 사람들은 ㅇ히려 우리를 시대에 뒤쳐졌다고 비웃고 공격하기도 했어···
어쩌면 네 눈에는 그저 고집으로 보이겠지만, 이것들은 절대로 사라져서는 안 되고 잊혀서도 안 되는 것들이야.
우리가 모두의 생각을 바꿀 수도 있잖아 <
······
남의 생각을 바꿀 마음은 없어. 난 그저 이 땅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만 할 뿐이지.
독립과 존중. 네가 이 동방거리에서 어떤 일들을 처리하든 간에 이 두 가지만은 꼭 기억해줬으면 해.
알겠어. 약속할게!
후후··· 나쁘지 않은걸. 그럼 잠시 네 밑에서 알바 좀 할게.
나를 만나려면 기원으로 와. 내가 흑핵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줄 테니.
(웬시 호감도 +5)
흑핵: 오행진 속박의 힘
흑핵은 위험한 물건이야. 오행진이 파괴되었으니 이제 정화해야 해.
내 생각엔··· 넌 이미 알아챘구나.
오행진의 근본이 바로 흑핵이야.
응. 어느 정도 예상은 했어. <
정말이야···?
흑핵이 출현하기 전, 오행진은 그저 상징적인 것이었어.
하지만 흑핵이 생겨나자 움직이기 시작했지··· 흑핵의 강력한 결계를 저지할 정도로.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파괴하지 않고 놔둔 거야.
그래서, 너한테 정말 고마워.
우리가 드디어 그 작은 감옥에서 벗어나 진정한 희망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까.
어쩌면 이것도 달비라가 보고 싶어 했던 게 아닐까···
···
아, 별거 아냐. 그냥 잠시 다른 생각을 했어.
이곳이야. 이제 정화하자, (지휘사).
이제 모든 것들을 다시 시작하게 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