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7일의 도시/스토리 스크립트 형식

[영원한 7일의 도시] 메인 스토리 D-1: 앙투아네트 루트

세르베스 2018. 8. 6. 13:03

[결국 한숨도 못 잤다. 밤 새 앙투아네트가 데려온 신기사들과 함께 흑문을 파괴했다.]

[신기사에게 필요한 환력을 계속 제공했다. 하지만 의외로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그렇게 많은 신기사들을 동시에 싸울 수 있게 하다니···

 당신의 힘은 정말 강해졌군요.

 모두들에게 환력을 지원해야 하고 흑핵도 정화해야 하니깐요. 조금이라도 더 강해져야죠.

 너무 무리하지 않는 게 좋아요.

 어젯밤에는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좀 쉬는 게 어떻겠어요?

[강렬한 진동.]

 이 진동은··· 가까운 곳 어딘가에서 흑문이 열린 모양이에요.

전술 단말기: 에너지 반응 발견――

전술 단말기: 환력의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 하늘에 대형 결계가 열리는 중.

 쉬고 있을 시간이 없겠어요. 히로가 드디어 행동을 시작한 모양이에요. 앙투아네트, 계속 싸워도 되겠죠?

 당신이 괜찮다면 저도 괜찮아요.

 이 흑문의 압력은 예사롭지 않아요. 방주로 접근하는 게 좋겠어요. 조심하세요.

08. 사상 최대의 흑문

[관광 타워의 옥상에서 히로는 여유롭게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가 바라보는 방향에는 칠흑 같은 구름들 사이로 작은 틈새가 벌어져 있었다.]

[측정이 불가능한 짙은 검은 안개가 균열 깊은 곳에서 뿜어져 나왔다.]

 하하하하···

 좋아, 이 흑문은 정말 마음에 드는군.

[작은 물건들은 모두 산산조각이 났고 하늘를 향해 빨려 들어갔다.]

[틈새로 빨려 들어가자 구름층이 다시 한번 흔들렸다. 마치 몬스터가 삼켜버리는 것만 같았다.]

[검은 큐브를 통째로 삼킨 틈새는 서서히 온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연구소]

 정말 오랜만이군. 앙투아네트 그리고 (지휘사).

 자네처럼 약소한 사람이 앙투아네트를 구해낼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 역시 기적은 약자의 편인 건가?

 자네들이 준비한 선물은 잘 받았네. 그래서 나도 자네들에게 보답을 해 줄 생각이야.

 하늘을 보라고. 이게 그저 평범한 흑문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저건 이계의 일부분이야, 이제 막 탄생했을 뿐이지만 이제 점점 더 커질 거야. 온 세상을 집어삼킬 수 있을 때까지 말이지.

 그때가 되면, 우리는 "문" 뒤에 서서 신세계의 탄생을 바라볼 수 있을 거야!

 히로, 당신은 또 허튼 소리를 지껄이는군요.

 호오?

 우리는 신세계의 탄생을 볼 수 없어요.

 당신이 말하는 신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겠네요.

 ···당신은 그저 이곳을 부수고 싶을 뿐이죠. 당신의 행동, 당신의 눈빛에는 이 세계에 대한 증오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느껴지지 않아요.

 ···하지만 왜 그러는 거죠···

 ···누르 때문인가요?

 닥쳐!

 ···왜 깨닫지 못하는 거죠.

 당신은 이제 꿈에서 깨어나야 해요.

 이 거대한 흑문은 이 세계를 집어삼킬 뿐이에요. 유해가 된다고 해도 여기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요.

 보통의 유해는 당연히 그렇게 큰 힘이 없지. 하지만 나의 새 작품을 한 번 보게나.

 어라, 히로 어르신께서 드디어 우리 생각이 나신 건가?

 ···말을 할 수 있는···유해라고요?

 호호호, 몬스터 보듯이 나를 보는구나.

 부러워?

 나의 의지는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이렇게 강력한 존재가 되었잖아.

 이제야 영원해진 건가? 계속해서 히로 어르신을 모실 수 있겠어!

 비록 수많은 "폐기물"이 만들어 졌지만, 이 흑문이 나타나기 전에 새로운 유해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냈지.

 사람을 "폐기물"이라고 하다니.

 용서할 수 없어요···절대 용서할 수 없어요!

[4대 천왕을 피해 히로를 저지해라]

 히로를 지키는 4명은 이미 유해가 되었군요. 그들은 매우 강하니 우리 둘이 상대하기에는 무리예요.

 지휘사인 히로는 전투능력이 없으니 곧바로 히로만 처리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아···자네가. 결국 날 이 지경까지 몰아넣다니.

 하지만···뭘 어쩔 텐가.

 이미 유해가 된 사람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수 없는 것을. 이미 열리기 시작한 흑문은 다시 닫을 수도 없네.

 ···아직 하루가 남았군. 완전한 멸망의 날까지 겨우 하루 남았네. 자넨 아무것도 바꿀 수 없어.

 하루라니···설맘, 당신도 그 카운트다운이 보인단 말이야!!

 하하하하··· "당신도"?

 틀렸어!

 이것은 내가 정한 시간이지!

 내가 정한 멸망의 날이야!

 역시, 자네에겐 "그것"이 보이는군. 그래서 그녀가 날 버렸겠지···

 결국 "그녀"에게 이용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그럼 계속 여기 있는 것도 아무 소용이 없겠군.


68. 히로의 종말

[그의 손에 낯설고 칠흑 같은 물건이 나타났다···]

 하지만 잘 명심해둬···나는 절대 죽지 않아!

 ―――!!!!

[······]

[그 후··· 우리는 나머지 유해들을 격퇴하고 히로가 가진 흑문의 핵을 모두 회수했다.]

[이로써 히로의 세력은 접경도시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하지만···]

[아무도 그거 마지막에 한 말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가 어떻게 사라진 것인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이해할 수 없으니 그냥 미치광이의 헛소리라고 생각해야 할까. 하지만 나와 앙투아네트는 알고 있었다···사건은 절대 끝나지 않았다.]

[도시 상공에 열린 흑문은 조금도 사라질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커지며 도시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 세계와 부딪히게 될 것이다! 흑핵은 반드시 있어야 할 도구이다. 신기사의 전투력 또한 서둘러 향상시키자. 우리는 저 흑문과 최후의 전투를 벌여야 한다.]


[이 도시의 지하에는, 어디로든 통할 수 있는 폐기된 철도가 있다.]

[그리고 이 통로의 끝에는 아무도 모르는 곳이 숨겨져 있었다···]


18. 유해 누르

 ··················

 사라졌어.

 기운이···느껴지지 않아.

 ···히로···죽은 건가···

[부스럭거리는 소리. 결박을 푸는 소리.]

 ···어쨌든 일단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