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7일의 도시] 메인 스토리 D-0: 앙투아네트 루트
[하얀 창문. 하얀 벽.]
[하얀 방. 이미 익숙한 꿈이다.]
[소녀는 더 이상 울지 않았다. 나를 등진 채 고객를 숙이고 있는데, 목소리는 저주하는 것처럼 냉담했다.]
「왜 나를 구하러 오지 않았어.」
「너는 왜 나를 구하러 오지 않았냐고.」
「왜 오지 않았어」
「왜」
[이번에는 드디어 꿈속에 그녀에게 한마디를 했다.]
「난 더 중요한 것을 찾았어.」
[몸을 일으켜 세워 전술 단말기를 꿈속의 소녀가 있던 곳을 향해 힘껏 던져버렸다. 하지만 그저 벽에 부딪히는 소리만 들려왔다.]
[그리고 벽에서 깜빡이던 카운트다운이 사라져버렸다.]
무슨 기분 좋은 일 있어요?
네. 운명의 굴레를 벗어났어요. 비록 형식적이긴 하지만.
[그렇다. 처음부터 알 수 없는 카운트다운에 휘말려서, 종말이 오기를 이끌고··· 인도하고··· 저주하고···]
[아무런 의미가 없다! 처음부터 포기하면 좋았을 텐데, 조금만 일찍 알았더라면···]
저번에 당신이 제게 말한 카운트다운이요?
히로가 남긴 말을 비추어 볼 때 그것은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일깨워주기 위해 일부러 보여준 것 같아요.
그 사람은 누굴까요···
뭐 짚이는 거라도 있어요?
···누, 누군지는 모르겠어요.
그녀는 요며칠 계속 내 꿈속에서 나타났어요. 하지만 그녀가 뭘 원하는 건지는 저녀 모르겠어요.
하지만 상관없어요···그녀가 적이라면 무찌르고 동료라면 구해내면 되니깐요.
지금은
카운트다운도 사라졌고.
히로도 저지했고.
흑핵도 모두 모았아요.
이 몬스터들만 무찌르고 흑문을 막는다면 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 거예요!
오호, 힘이 넘치는 군요.
당연하죠. 이세상이 멸망해버리면 당신을 다시는 만나지 못하잖아요.
······바보.
그럼 출발하죠. 흑문이 완전히 나타나기 전에 닫아버려요.
[유해 누르 처치]
여기가 좋겠군요. 레이첼씨의 이론에 따르면, 흑문은 아무리 거대해져도 흑문일 뿐. 평소처럼 흑문의 핵을 처리하면 뿌리를 제거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 흑문은 너무 거대해요. 이 안의 모든 것을 볼 수가 없으니 정화된 흑문의 핵 에너지의 힘이 필요해요.
[앙투아네트는 모든 흑문의 핵을 꺼냈다. 부드럽고 밝은 청백색의 빛이 그녀의 얼굴을 감쌌다.]
이 흑문의 핵들은 당신이 이미 전부 정화했어요. 이것들이 가진 환력은 혼란이 아니라 평화롭고 온화한 에너지이죠.
전 제 자신을 이용해서 그것들을 이 거대한 흑문으로 모으겠어요.
당신의 힘을 빌려주세요······
우리 함께 기적을 만들어 봐요.
[전투 시작]
일단은 정리되었네요. 그렇다면 이제······
[누르 등장, 방해. 거대 흑문 팽창.]
아앗······찾았다.
······!! 너는······
오랜만이야. 앙투아네트.
어떻게?······어떻게 이런 일이?
어떻게? ······앙투아네트가 누르에게 묻는 건가? "누르"가 어떻게 여기에 있게 됐는지를?
왜냐하면 히로가 "누르"를 여기에 나타나길 원했으니까. 그래서 누르가 여기에 있는 거야.
히로는 자신이 죽고 나면 누르가 그의 뒤를 이어주기를 바랐어. 그래서 누르가 그의 뜻을 이어가려는 거야.
저기······앙투아네트.
네가 가진 네모난 상자를 누르에게 주면 안 될까? 누르는 네가 이 흑문을 파괴하게 둘 수 없어.
그렇게 된 거였군······
히로를 위해 유해가 되다니······히로는 네 몸을 보관했다가 마지막 마무리를 맡기려고 했던 거였어.
누르······ 이 흑핵들은 네게 줄 수 없어. 나는 이 세상이 흑문에게 잠식되게 둘 수 없어. 그리고 너를 히로에게서 해방시키겠어!
해방? 아니. 히로는 착한 사람이야. 그가 한 일들은 모두 옳을 거라구.
새로운 세상, 새로운 미래는 반드시 존재할 거야.
히로의 소원을 위해 누르는 앙투아네트를 죽일 수 밖에 없겠네.
누르는 네 옆의 그 사람도 죽일 거야. 지금 누르는 힘을 제어하지 못해서 매우 아플 건데. 아주 아주 아플 거라구.
그렇다면······어디 한 번 해보시지!
[누르 처치]
[누르가 힘없이 쓰러졌다. 앙투아네트도 흔들리며 땅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더 이상 방주를 지탱할 힘이 없다. 게다가 이전에 설치된 흑문의 핵이 끊임없이 그녀의 몸을 통해 머리 위 흑문을 향해 뿜어져 나갔다.]
[더 거대한 칠흑의 큐브가 흑문의 핵이 모인 곳에서 나타났다.]
저것이···바로···마지막 흑핵이군요···
콜록콜록···
괜찮아요, 저는 괜찮아요···
몸체는 이미 "통로"가 되었어. 에너지가 전부 전송되면 그대로 폐기되겠지. 그런데 그렇게 가벼게 "괜찮다"는 말이 나와?
!? 누구냐!
설령 이 흑문을 찾아낸다 하더라도 그걸 정화하는데 얼만큼의 생명력이 필요한지 알기나 해?
죽어. 의심할 여지도 없이 그냥 죽는다고.
살고 싶어? 그럼 어서 아무 흑핵이나 없애버려. 그렇지 않으면 모드 흑핵의 에너지가 전송돼서 아무것도 되돌릴 수 없게 돼.
너구나···? 매일 내 꿈속에 나타나는 그 녀석!
망설이지 말라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흑핵"은 "기적"을 일으킬 수 있어. 하지만 세상을 구할 것인지, 아니면 앙투아네트를 구할 것인지. 네가 선택해야 해.
[거대한 위압감··· 그녀가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다···]
[기적을 가져다줄 "흑문의 핵"을 사용하여, 내가 일으킬 기적은――]
세계를 구한다
앙투아네트 구조 <
······흥. 역시 그런 건가. 전혀 신선한 게 없네.
···그렇지 않아요. 인류를 우습게 보지 마시죠. 창조주 님.
·········뭐야.
흑핵도 전부 없애버렸으면서 뭘 더하려는 거지? 뭘 할 수 있지?
물론 저만이 할 수 있는 일잊.
[앙투아네트가 손을 한 번 휘저으니 나와 그녀는 서로 떨어졌다.]
(지휘사) 님, 고마워요. 저는 당신의 그 마음을 잊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여기 있으면 안 돼요. 제가 말했었죠. 당신이 위험에 맞닥뜨렸을 때 제가 그 앞을 막아설 거라고요.
그리고···당신은 살아남아서, 나중에 다시 방법을 찾아서 저를 구하러 와달라고요.
[잠깐···]
방주가 당신을 여기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줄 거예요. 당신은 반드시 꿋꿋하게 살아남아야 해요.
그리고, 바늘은 끝을 향했다.
당신의 수고에 감사드려요.
저는 새로운 세상에서 당신을 기다릴게요···
그때가 되면, 저를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