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삐~삐. 단말기의 소리가 들려왔다.]
[이 소리도 이제는 익숙하지만 그래도 마음 속 한구석에는 미묘한 어색함이 남아있다.]
(지휘사) 님, 들리세요?
[통신기에서 앙투아네트의 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에게 맡길 새로운 임무가 있으니 죄송하지만 중앙청으로 한 번 와주세요.
네. 지금 바로 갈게요.
[중앙청에 들어온 이후로 갑자기 바빠졌다.]
[각종 몬스터와 싸우는 이런 생활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이 모든 것들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기대감이랄까? 그런 것은 있는듯하다.]
[어쨌든 이건 내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중앙청]
이번에 당신을 찾은 것은 점령 구역에 관한 일 때문이에요. 동방거리와 시가지라는 구역이죠.
우리는 동방거리의 해방 작업을 오랫동안 준비해왔기 때문에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곳 "원주민"들의 반발이 너무 세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어요.
저희는 원래 동방거리의 해방을 천천히 진행하고, 그 다음 시가지의 일에 착수하려 했어요.
하지만 최근에 얻은 정보에 의하면 그곳에 "알 수 없는 상황"이 벌어져서 반드시 계획을 바꿔야 해요.
어찌 됐든, 지금 바로 두 지역의 조사와 해방 작업을 진행하려고 해요. 그래서 저희는 (지휘사) 님의 힘이 필요하죠.
걱정말아요. 당신은 하나의 구역만 선택해주세요. 나머지 구역에는 히로님을 보내면 되니깐요.
그럼 이제 하나의 구역을 선택해주세요.
원주민들이 점령한 동방거리··· 그리고 이변이 발생한 시가지···
[시가지 선택]
시가지죠? 좋아요. 그럼 이제 (지휘사) 님께 맡길 게요.
그럼 출발할게요.
[사무실을 나서며 천천히 문을 닫았다.]
[점차 작아지는 문틈 사이로 앙투아네트는 여전히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걱정하고 있는 게 지역 해방 문제만은 아닌 것 같았다.]
히로와 연락은 돼?
한 번 해보죠. 만약 안 된다면 우리가 스스로 방법을 찾아봐요. (지휘사) 님은 새로 오신 분인데 너무 큰 부담을 주면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 거예요.
내가 걱정하는 것은 시간이야···
그래. 이 일은 너에게 맡길게. 난 먼저 가볼게. 시가지에서 몇 가지 조사할 게 있어서 말이야.
[안화가 사무실을 떠나자 앙투아네트는 혼자서 사무실에 남아 깊은 생각에 빠졌다.]
히로··· 아직 시간이 있을까요···
(지휘사). 네가 시가지로 이동한다고 했으니 이젠 내가 너와 소통하도록 하지.
안화구나. 그럼 앙투아네트는?
동방거리의 일처리로 조금 바빠. 앙투아네트도 만능은 아니라서 그녀의 업무를 분담해줄 사람이 필요하지.
그리고 난 시가지의 저우기관에서 일을 한 적이 있다. 그쪽의 사정이라면 내가 조금 더 잘 알지.
본론으로 들어가지. 최근 얻은 시가지에 관한 정보에 따르면, 요즘 그쪽 몬스터들의 움직임이 심상치않다. 게다가 일부는 변이가 발생했어.
이런 상황은 처음인데, 나는 흑핵의 영향 때문이라고 의심하고 있지.
지휘사인 너는 흑핵을 느끼고 정화할 수 있다. 그러니 이번 계획은 네가 직접 그곳으로 가서 변이가 밣생한 원인을 조사해야 해.
그리고 내가 그쪽으로 사람을 한 명 파견했어. 그의 이름은 세츠. 별로 내키진 않지만 어쨌든 신관이야.
"별로 내키진 않지만 어쨌든"···?
걱정 마. 비록 문제가 좀 있는 사람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믿을만한 녀석이다.
저기···점점 더 의심만 되잖아!
[시가지]
이곳이 중앙 공원이구나? 너희들 그 세츠라는 사람 만나 봤니?
이런 인적이 드문 공원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한 사람은··· 뭔가 올바른 사람은 아닐 것 같네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하면··· 너무 무례한 걸까···
하하, 뒤에서 남 얘기하는 건 별로 안 좋은 습관이라구.
[신관 복장을 한 남자가 전동 스쿠터를 몰고 우리 옆에 멈췄다.]
너희들이 "(지휘사) 일당들"인가.
음···좋아, 아주 좋아.
[차에서 내리자 세츠가 우리를 훑어 봤다.]
저 사람 지금 우리의 실력을 의심하고 있는 걸까요? 왠지 그냥 기분이 나쁘네요···
한 명은 베이글녀고, 한 명은 날씬한 스포츠 여성이라. 아! 정말 대단해!
꺼져요!
[안과 카지가 동시에 주먹을 휘두르자 세츠의 두 눈이 시커메졌다.]
앗···미안해. 순간적으로 참지 못했어···
하하하, 괜찮아, 괜찮아. 그런데 사람은 말이지, 화를 줄이고 항상 상냥해야 하는 법이라구.
저···우리 지금 좀 바쁜데. 일단 뭐부터 시작할까···
난 너희들과 서로 좀 더 알아가고 싶은데, 넌 왜 이렇게 급한거야?
[분위기가 이상한 걸 느끼자, 세츠는 바로 미소를 접었다.]
좋아. 너희와 여기서 만나자고 한 것은 그럴 만한 진지한 이유가 있어서야.
이 부근이 몬스터 변이가 가장 잘 드러나는 지역일 거야. (지휘사), 뭔가 느껴지는 게 없는지 한 번 확인해 봐.
시가지 1/6: 분수광장
[공원 주변 조사]
이건 강력한 결계야 어쩌면 내가 해제할 수 있겠어.
[결정체 파괴 0/4]
역시···흑핵의 에너지야. 역시 흑핵이 시가지의 변이를 일으킨 거였어.
우선 안화에게 연락해보자.
아···웬만하면 그 녀석과는 정말 통화하고 싶지 않은데···
[세츠는 투덜거리면서 통신기를 열었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화면은 먹통이었다.]
이 낡은 기계는···요즘 왜 이렇게 자주 문제가 생기는 걸까··· 새로운 모델을 주문해야겠네.
[세츠가 통신기를 힘껏 두드리니 요란한 소리가 이내 사라지고 안화가 화면에 나타났다.]
오호! 오랫만이군~
음? 또 술 먹은 건가?
하하··· 그럴 리가! 오늘은 절대로 안 마셨어!
네 얼굴색을 보니 50도 이상의 술을 500g 섭취한 모양이군.
오리발 내미려면 네 가방부터 잠가. 술병이 다 보여.
헤헤··· 역시 오랜 파트너를 속이기는 무리겠지···
공무집행 중 음주, 게다가 상급자 기만. 이번 달 보너스는 절반 삭감하겠다.
안돼··· 지난번에도 깎인 바람에 이번 달 보너스는 마이너스가 됐다고···
됐고. 이제 말해봐. 뭘 발견했지?
(지휘사)가 말해줄 거야··· 난 지금 마음이 너무 아파서 도무지 말이 안 나와···
···
내가 방금 조사해 봤는데, 그 몬스터들 몸 안에서 대량의 흑핵 에너지가 감지됐어.
흑핵의 에너지는 저절로 밖으로 새나갈리 없어. 그리고 이 몬스터들의 잔해는 또 어디서···
음···가장 가능성 높은 것은 외부의 힘으로 흑핵을 자극해서 에너지가 해방되는 것이군.
아직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이 추론을 바탕으로 계속 조사해보지.
[안화는 곧바로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
잠깐만, 안화화화~. 보너스 삭감은 내가 인정. 어쨌든 이제 나도 익숙해졌으니까···
그런데 이 단말기는 다른 걸로 좀 바꿔줄 수 없어? 요즘들어 연결이 자주 끊긴다고, 꼭 내가 폭력을 쓰게 만든단 말이야···
너도 알다시피, 신관이자 평화주의자인 나는 폭력 같은 걸 제~일 싫어하잖아~
너를 평화주의자라고 친다면 이 세상 사전에 "폭력"이란 단어는 없어야 맞겠지.
어쨌든 네가 돌아오면···
[그때 안화가 무언가를 떠올린 듯했다.]
내가 너에게 준 전술 단말기는 최신형 모델이다. 통신 불량은 발생할 리가 없지.
그렇다면 아주 강력한 전파 방해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강한 전자파를 만드는 장비라면 정말 최첨단 기술이어야 해··· 이 시가지에서는 나타날 수 없어···
전자파 장비··· 흑핵의 상태··· 이 두 가지가 어떤 연관이···
아! 고급 기술이라고 하니까 생각났다.
요즘 그 황금우산 아가씨 레이가 시가지에 나타났다는 정보가 있어.
황금우산?
대형 재벌 그룹이다. 상업 제국이라고도 불리지. 최첨단 기술과 군수 제조업으로는 업계 최고인 그룹이다.
굳이 현실세계로 비유하자면, S모 그룹, L모 그룹 등등과 비슷하겠군.
동기는 알 수 없지만 현재 단서들을 종합하면 60% 정도는 연관이 있다고 봐야겠군.
조사를 계속하지. 세츠가 너에게 계속해서 정보를 제공할 거다.
[말이 끝나자 안화는 두 말없이 영상을 꺼버렸다.]
아···이래서 내가 안화하고 통화하기 싫다고 한 거야···
보너스는 다 깎였지~ 황금우산 같은 거물한테 밉보여야 하지···
아! 나보다 더 비참할 순 없을 거야!
혹시 모르지···이번 사건을 해결하면 많은 보너스를 받게 될지도···
오! 네 말이 일리가 있군!
이렇게 된 이상, 우리도 빨리 움직이자고!
[세츠는 두 손을 내 어깨 위에 올리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내 다음 달 술값, 담뱃값은 네게 달렸다!
······
이사람··· 답이 안 나오네요.
시가지 2/6: 육교
여기는 어디지?
정보에 따르면 그 황금우산 아가씨는 이 건물 안에 있어.
어서 나를 따르라~아름다운 내일을 위해 다들 힘내자구!
···분명히 열심히 일하고는 있는데 왜 이렇게 한대 쥐어박고 싶을까요···
엣헴···일단 조사부터 하자!
[세츠와 동행]
신분 확인··· 알 수 없음···
적으로 판정. 파괴 모드 작동.
쯧···이 녀석···
조사 제대로 했다며··· 이건 뭐야?
황금우산 그룹의 걸작. 레이의 보디가드.
전신 레오스.
좋아. 나도 오랜만에 몸 좀 풀어볼까!
[세츠가 한 발짝 걸어 나가더니 갑자기 주저앉았다.]
악! 내 발···내 발이···이래선 싸울 수 없겠는데···
저기요. 너무 속 보이거든요···
(지휘사). 너희에게 맡긴다! 난 옆에서 열심히 응원할게!
[레오스 처치]
··· (위험 감지. 주인 곁으로 이동 필요. 주인 보호.)
[레오스는 옥상을 향해 날아갔다.]
과연 (지휘사). 레오스같은 강적을 해치우다니.
물론 본좌가 직접 나섰다면 더 빨리 끝냈을 수도 있지만 말이야.
[···정말 입만 살았다.]
하하, 아무튼――레오스가 나타난 걸 보니, 우리가 잘 찾아온 것 같아.
응. 느껴져. 흑핵은 바로 이위에 있어! 어서 가자!
시가지 3/6: 옥상
저길 봐. 저기 뭔가 있는데···저게 뭐지?
잘 모르겠지만··· 흑핵이 느껴져··· 바로 저 장치 안에서···
이렇게 된 이상···어서 파괴해 버리자! 그리고 퇴근하면 보너스가 나오겠지!
···조심해. 몬스터가 많아!
[세츠를 보호해 에너지 장치 차단]
너희가 바로 레오스가 말한 적인가?
중앙청과 지휘사가 무엇을 하든 나와는 상관없어. 내가 화나기 전에 어서 떠나는 게 좋을 거야.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거지?
흥. 내가 설명할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
자 자. 우리 모두 진정하자구.
(지휘사), 너도 말이야. 이렇게 몸매와 성격이 완벽한 공주님께 그래서야 되겠어? 좀 더 부드럽게 못해?
너 이 자식!
변태 자식! 죽어라!
[레이 처치]
이게 바로 지휘사와 계약하면 얻는 신기사의 힘인 건가···
그럼 일단 인정해주지. 이 몸과 대화할 자격이 있다고 말이지.
넌 도대체 무슨 속셈이야?
흑핵과 흑문을 파괴하면 시가지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거야.
이야, 그럴 리가. 레이첼이 그랬어. 흑핵은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지휘사에게 의존하는 거라고.
나 혼자서도 해결할 수 있어.
내가 조사해보니, 전자기 펄스가 충분히 강하다면 흑핵의 핵심까지 뚫고 들어가 내부를 박살 낼 수 있어.
하지만 지금 보이는 결과는 조금 다른 것 같은데. 흑핵 에너지가 밖으로 새어 나와 몬스터가 더 흉폭해졌잖아!
이건 그냥 일시적인 현상이야. 흑핵을 파괴하면 모든 게 끝나.
레이! 나를 믿어. 난 흑핵의 상태를 느낄 수 있어.
계속 이렇게 가다간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거야!
너를 믿으라고? 내가 왜 너를 믿어야 하지?
난 수많은 조사와 연구를 진행했어. 그런데 지금 너의 그 근거 없는 허튼소리 몇 마디 때문에 너를 믿으라고?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너희 직원들이 흑핵에 대해 얼마나 알아냈겠어?
아무리 뛰어난 물리학자라 해도 어떤 각도에서 미녀를 찍어야 예쁘게 나오는지 모르는 법이라고.
말로만 한느 건 소용없겠지. 난 내가 맞다는 걸 증명해 보이겠어.
레오스, 작동!
[이미 정지됐던 장치가 다시 거대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난폭한 전류는 마치 채찍처럼 사방을 내리치듯 날뛰었다.]
[그리고 갑자기 섬광탄 같은 강한 빛을 내면서 거대한 폭발음을 냈다.]
으윽···안! 세츠! 모두 괜찮아?
저는 괜찮아요···
아···괜찮긴한데 산재신청이 되려나···
[연기가 사라지자 기계 파편들 속에 흑핵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전혀 파손되지 않은 깔끔한 상태였다.]
실패한 건가···
그럼 계속해서 강도를 올려.
포기해. 소용없어···
저것 좀 봐요! 저게 뭘 까요?
21. 레비아탄
[안의 시선을 따라 하늘을 바라보았다. 거대한 흑문이 하늘에 펼쳐져 있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거대한 검은 그림자. 점점 더 밖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와···난 여태껏 이렇게 거대한 몬스터는 본 적이 없다구. 안화에게 연락해야 겠는데.
[통신기를 열자 안화의 모습이 화면에 나타났다.]
안화. 일이 좀 복잡하게 됐는데, 네가 좀 봐줬으면 해.
이건···파멸급 몬스터인가. 이론상으로만 존재했지 실제로 나타난 건 처음이군···
파멸급의 에너지는 너무 크기 때문에 강제로 흑문을 통과하면 흑문이 붕괴된다고 했는데···
보아하니 흑핵의 에너지를 건드린 덕에 통과할 수 있었나 보군.
듣기만 해도 엄청 골치 아프겠는데. 이 녀석은 우리가 상대할 수 있는 녀석이 아니야.
일단 녀석을 레비아탄으로 명명한다. 이 정도의 대형 몬스터라면 흑문을 통과할 때 대량의 에너지를 소모했을 거야.
즉 지금은 매우 허약한 시점이라는 뜻이지. 어서 서둘러서 쓰러트려야 해. 그렇지 않으면···시가지 전체가 파괴될 거야.
그럼 너희에게 맡긴다. 나는 급하게 처리해야 할 문제들이 있어서 이만.
여보세요! ···또 끊었어··· 하아~ 안화 이 녀석 정말 안 되겠네···
(지휘사), 너도 들었지? 빨리 일을 시작해야겠다.
레이, 미안. 난 바로 가봐야 할 것 같아. 이곳의 뒤처리를 좀 부탁할게.
기다려. 우리는 대립 관계라고. 이런 상황이 발생한 건 모두 나 때문이겠지? 너는 나를 나무라지 않는 거야?
음···너와 대립 관계라고는 생각 안 하는데··· 일단 네가 한 일들도 모두 시가지를 위해서 였잖아.
네가 나를 믿지 못하는 건··· 당연하지. 어쨌든 우리는 서로를 잘 알지 못하니까.
넌 그냥 오직 스스로만 믿고 모든 일을 직접 두 손으로 해결하려고 한 거잖아.
솔직히 너 같은 성격은 인기가 많다고.
됐거든! 어쨌든 이 일은 일단락 됐으니 다음으로 해야할 일은···
그럼, 그럼. 나도 이런 성격을 아주 좋아해. 이런 사람과 사귀는 건 정말 큰 도전이지!
닥쳐.
아하하. (지휘사), 우린 얼른 도망가는 게 좋겠다!
···제길. 이상한 말만 잔뜩 늘어놓고 말이야.
레오스, 네가 말해봐. 내가 이 사람을 믿어도 될 지 말이야···
··· (레오스는 주인만 믿는다.)
···흠.
현장을 정리하자.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았어.
시가지 4/6: 번화가
파멸급의 몬스터··· 겉으로 센 척하기는 했지만 사실 좀 불안한데.
하하하. 너 이 녀석. 아까는 미녀 앞이라 침착한 척 했구나?
아니거든······
인정하라구. 별 것도 아닌데 말이야. 알았어. 알았어~
그런데 (지휘사)의 실력이라면 저 정도 몬스터야 식은 죽 먹기겠지.
게다가 이 몸도 있으니 말이야!
별 도움 안 되는 사람은 신경 끄세요···
그리고 당신 자꾸 (지휘사) 님에게 이상한 거 가르치지 말아요! 흥!
(지휘사) 너 말이야~
역시 좋은 사람이구나~
그런데 자각을 못한단 말이야.
너한테 좋은 사람이라고 들을 생각은 추호도 없어···
어서 가자. 주변을 조심해 여기 몬스터는 더 난폭한거 같아.
[항구 도시로 이동]
여기서 잠깐 멈춰주시겠나?
넌 누구지?
너희의 친구. 아니면··· 적일 수도 있지.
어쨋든 너희를 막지 않으면 우리의 계획이 실패할 수도 있으니.
너희는 여기서 멈춰줘야겠어.
보아하니 네놈이 배후의 흑막이였군.
[갑자기 세츠의 영상통화가 열렸다.]
그렇게 쳐다보지 말라구. 아까 안화가 그랬단 말이야. 이 사건에는 뭔가 숨겨진 게 있다고···
수상한 사람을 만나면 바로 자기한테 알려달라 그랬단 말이야.
흐흐흐. 신의 두뇌라는 자인가?
이미 뭔가 눈치챈 모양이군.
내가 황금우산의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할 때 흑핵과 관련된 연구 데이터를 발견했다. 숨겨져 있긴 했지만 누군가 건드린 흔적이 있더군.
네놈 짓이겠지?
흐흐흐. 정말로 그 허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나? 설사 그 자들이 정보의 진실 여부를 의심한다해도 결국 일을 진행할 수 밖에 없을 거다.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은데.
무엇으로 꼬신 거지? 지식? 협박? 아니지. 그렇게 단순할리는 없겠군.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지.
요즘같은 세상에는 그저 작은 희망만 있다면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사람들이 넘쳐나거든.
정말 최악의 세상이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최고의 세상이기도 하지.
사람 마음을 가지고 노는 것. 확실히 나는 잘 하지 못하는 부분이지.
그래 너희 목적은 그 파멸급을 위해서겠지?!
상상은 자유이니 알아서 판단하시지. 어차피 내가 부인하던 대답하지 않던 너는 이미 답을 정해놨을 테니 말이야. 안 그래?
너··· 시간을 끈 건가?
제대로 보았군······내 임무는 너희를 잠시 묶어두는 것 뿐이지.
오. 시간이 다 된 모양이군. 그럼 이만.
[몬스터 처치]
쳇, 벌써 도망친 건가···
저기에 경전철이 있어요. 저걸 타고 쫓아갈 수 있겠네요.
야, 야, 야. 너희들 날 그렇게 쳐다보지 말라고. 비록 내 별명이 팅커벨이지만···경전철 운전은 아직 무리야···
레오스는 모든 기계의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으니, 녀석에게 맡겨.
와! 역시 우리 아가씨는 정말 대단해! 그나저나··· 언제 온 거야?
너희들이 이 경전철역에 도착했을 때.
쩝··· 그럼 방금 우리가 한 대화를 전부···
그래. 나도 들었어.
하지만···별로 놀랍지는 않네.
무슨 뜻이야?
내가 왜 이렇게 직접 흑핵을 파괴하고 싶어하는지 알아?
황금우산을 위해서? 인류를 위해서? 아니면 이익을 위해서?
아니···모두 아니야. 흑문이 폭발할 때 내가 그 몬스터들을 막아내지 못했기 때문이야···
그건 내 인생에서 첫번째 실패였어.
내 오만함 때문에... 난 실패를 만회해야해. 그래서··· 반드시 내 손으로 흑문을 파괴할 거야···
[레이는 마음을 가라앉히려는 듯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
사실···난 일찌감치 그 데이터에 문제가 있는 걸 발견했어.
!!
!! 그럼 어째서···
왜냐함녀··· 다른 방법이 없었으니까. 그건 내가 스스로 흑문을 파괴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어.
그래서 나 자신을 속이고 데이터들을 무시했어.
나에게는 "희망"이라는 게 필요했고 마음의 위로가 필요했어.
난 내가 틀렸다는 걸 인정하지 않았고 오만함을 버리지 못했어···
참 미련하지?
그랬구나··· 괜찮아. 뒷일은 우리에게 맡겨!
너는···화가 안 나? 내 한결같은 고집이 이런 일들을 초래했다니까!
어···뭐랄까. 조금은 그렇지···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너에게 화를 내야 할까? 육두문자를 써가며 욕을 해야 할까?
이미 발생한 일이고 지금 아무리 화 내봤자 달라질 건 없잖아. 앞을 향해 봐야지.
그리고 네가 우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것도 뭔가 깨들은 게 있다는 거잖아, 그렇지?
예전의 너라면 아무도 믿지 않기 때문에, 그저 마음 속에만 담아두고 우리에게는 절대 얘기해주지 않았을 거야.
너는 바귀었고 우리를 믿기로 했잖아. 그럼 함께 열심히 노력하자고! 과거에 묻혀있어서는 영원히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
···알겠어···
그럼, 우리 출발하자! 저 녀석과 레비아탄을 반드시 막아야 해!
시가지 5/6: 경전철
저 앞에 놈이 보여!
좋았어. 모두 조심해. 저 녀석··· 많이 강한 거 같아.
[달비라 추격]
이렇게 빨리 따라잡힐 줄이야. 골치 아프군······
난 웬만하면 나서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야.
아이고~ 사실 나도 별로 나서고 싶지 않아.
그런데 말이야. 너처럼 여자의 마음을 괴롭히는 녀석은 용서할 수가 없단 말이지!
흐흐흐. 그렇다면 내가 상대해주지.
[달비라 처치]
벌써 지휘사의 힘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건가···지휘사에 대한 평가가 또 높아지겠군.
됐다. 목표는 달성했으니 돌아가야지. 레비아탄이 이미 시가지 인근 해역까지 왔다는데, 과연 어떻게 처리하려나? 흠···
[달비라의 몸은 점점 검은색 그림자로 변하더니 그대로 사라졌다.]
제길···이런 굴욕은···
침착하라고 아가시,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 레비아탄을 막는 거야. 만약 놈이 시가지로 들어온다면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될 거라고.
나는 계속해서 그 녀석을 쫓아야겠어. 레비아탄은 부탁···할게.
[레이는 레오스를 데리고 떠났다.]
워허허. 방금 내가 잘못들은 게 아니겠지. 그녀가 "부탁"을 하다니···기적이로군···
(지휘사)를 만나고 생각이 바뀌었다? 이게 바로 전설만 듣던 주인공 버프, 뭐 그런 건가?
헛소리는 그만 좀 하시지. 어서 레비아탄부터 막자!
시가지 6/6: 파괴된 다리
어서, 바다를 봐!
저 검은 그림자가 바로 레비아탄인가···
어서 쫓아가자!
[레비아탄 등장]
이야······ 역시 큰 몬스터인걸······
몬스터의 에너지가 상상했던 것만큼 엄청나진 않군······
덤벼라. 우리가 널 여기서 끝장내주마!
헤헤, 내 도끼는 이미 오래전부터 굶주리고 있었노라~!
[레비아탄 처치]
흑핵: 세츠의 정보
헤이! 젊은이! 얼굴을 찌푸리고 있는 걸 보니, 무슨 고민거리라도 있는 것 같은데?
얘기해 봐. 내가 잘 들어줄게~
저리가··· (추가 대사 없음)
제발 좀 저리가···
뭘 또 화를 내고 그래~ 그럼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떨까~?
듣기로는 레이가 달콤한 음식에 환장하는 것 같던데, 특히 벌꿀 말이야!
역시···옛말이 틀린 게 하나 없어요.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먼저 여자의 입을 사로잡으라고 그러잖냐!
그리고 백야관에 한정판 고급 디저트가 있다던데~ 헤헤,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
어이쿠, 나도 배가 고프네. 그럼 난 배 좀 채우러 포장마차에 가야겠다! 안녕~
[신기사 세츠 획득]
흑핵: 레이의 흑핵 실험실
조건: 백야관에서 꿀케익 구매
[똑똑똑.]
레이. 지금 시간 괜찮아? 이야기를 좀 나누고 싶은데···
누구···앗! (지휘사)! 나는···나는 시간이 없어! 꺼져!
······
내가 맛있는 케이크를 조금 사 왔는데. 먹을래?
아! 케이크! 그럼···좋아! 조금만 기다려!
[10분 후――]
아! 너무 맛있어, 꿀도 있다니! 고마워, (지휘사).
괜찮아···
사실 이번에 널 찾아온 건 흑핵에 관련된 일 때문이야.
흑핵? 음···계속 말해봐.
당신이 계속 흑핵으로 연구를 하고 싶어 하는 건 잘 알아. 하지만···
흑핵은 역시 너무 위험해. 반드시 정화해야만 흑문의 발생을 막을 수 있어.
그래서···
당신이 가진 흑핵을 나에게 줬으면 해. 물론···공짜로는 아니···
가져가~
그렇게 너무 빨리 거절해버리면 내가···
엉? 주는 거야?
그래. 난 어차피 흑핵은 필요 없어. 네가 정화하는 게 더 좋겠지.
정말 다행이다!
난 절대로 내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라구.
그러니까, 음··· 네가 준 이 케이크에 대한 보답이라고 치자~
(레이 호감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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