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원한 7일의 도시/스토리 스크립트 형식

[영원한 7일의 도시] 연구소 스토리


[중앙청, 여전히 분주한 모습이었다.
나 자신도 서서히 지휘사의 역할에 녹아들었다. 처음의 어색함은 전혀 없다.]

 안녕, (지휘사).

 이렇게 빨리 능숙한 지휘사가 될 줄은 몰랐는데. 너를 다시 보게 되는군.

 이제 너에게도  난이도가 있는 업무를 맡겨도 되겠어.

 음, 마침 네가 탐색해줘야 할 곳이 한 곳 있군.

[이야기를 하며 지도를 가리켰다. 바다 가운데 인공섬.]

 해상 연구소?

 맞아. 흑문 사건 발생 전에 이곳은 정부에서 극비로 운영하던 연구 기관이었지.

 현재 내부가 얼마나 훼손되었는지 모르지만, 연구성과를 일부분이라도 회수해올 수 있다면 우리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될 거야.

 그동안 인력 문제 때문에 이곳을 살펴볼 겨를이 없었는데, 드디어 때가 된 것 같군.

 내가 중앙청에서 대기하고 있을 테니,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연락하도록.

 (안화가 대기하고 있겠다니까, 뭔가 안심이 되면서도 무섭기도하고 복잡스럽다···)


연구소 1/6: 연구소 입구

[지잉~ 지이잉~]

[쿠웅!]

[레이저 검을 휘두르자 거대한 금속판이 떨어져 나가고 아래쪽으로 향하는 통로가 나타났다.]

 누가 첨단 기술을 연구하는 곳 아니랄까 봐 금속판도 정말 단단하네.

 안화한테 레이저 검을 빌려왔으니 망정이지.

 저기 있잖아. 우리한테··· 좀 더 젠틀한 방식은 없는 거지?

 제발 좀! 우리 지금 무단 침입인 거 알지?

 당당하게 들어갈 수 있으면 누가 이렇게 힘 빼고 싶겠어.

 하핫. 아무튼 다음부턴 최대한 조용히 가자.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니. 조심하자고.

 예이~ 우리 지휘사 어르신.

[연구소 진입]

 (지휘사) 저길 봐. 사람이 있어!

 당신들은··· 침입자인가요··· 아빠가 그랬어요. 침입자들은 막아야 한다고···

 와타리는 아빠의 소원을 이루어줄 거야···

 뭐라는 거야···

 제길, 공격해온다. (지휘사) 조심해!

[와타리와 전투]

 너무 세게 때린 건 아니지?

 걱정 마, 잠시 기절한 거뿐이야.

 카지, 와서 이것 좀 봐봐···

 이건···

 둔기에 맞은 멍, 날카로운 것에 찔린 상처, 그리고 뜨거운 것에 데인 상처들···

 이 아이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깨어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물어봐야겠어.

 콜록콜록···

[카지에게 맞아 기절한 소녀가 기침 소리와 함께 서서히 눈을 떴다.]

 깨어났구나? 좀 괜찮아? 아까는 우리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고···

 당신들은··· 침입자··· 위험하다···

 아빠에게 알려야 해···

[와타리는 까마귀 무리로 변신하여 우리를 가로질러 연구소 깊은 곳으로 날아갔다.]

 방금 그녀가 한 말을 들었어? 아버지?

 게다가, 이 폐쇄된 연구소에 어떻게 신기사가 나타날 수 있을까. 정말 이상하네···

 이 연구소에는 우리가 모르는 일이 많은 거 같아···

 계속 들어가 보자. 조심하고.

[연구소 깊숙한 곳]

 아빠, 아빠! 침입자가 있어요! 아주 강력한 침입자예요!

 당황할 필요 없단다. 아빠가 다 지켜보고 있어요. 중앙청에서 온 애송이일 뿐이니, 아빠가 다 처리할 거예요.

 음··· 뮤아와 더그가 상대하면 되겠어.

 근데···나쁜 사람이랑 싸우면, 많이 아프겠지··· 뮤아는 하기 싫엉···

 걱정할 필요 없단다. 그냥 꿈일 뿐이니 아프지 않아. 저 사람들은 너와 친구들을 갈라놓고, 차가운 병실로 돌려보내려고 하는 꿈속의 악마야.

 진짜? 꿈 속이었구낭··· 그럼 뮤아가··· 악마들··· 다 없애 버릴 거양!

 아주 좋아요, 역시 우리 예쁜 뮤아야~

 그럼 더그도 저 사람들이랑 놀아도 돼?

 그건 안된단다. 왜냐면 저들은 장난감이 아니고, 음식이니까~

 음식? 처음 보는 재료들이네~ 더그 빨리가서 볼래~

 하하, 중앙청 자식들, 어디 얼마나 실력이 좋은가 두고 보겠어···

 그리고 와타리 넌···

[갑자기 벽에서 여러 개의 금속 채찍이 뻗어 나와 와타리의 몸을 사정없이 내려쳤다.]

 이건 벌이다. 아빠가 와타리한테 아주 실망했거든···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와타리가 아빠를 다시는 실망시키지 않을게요···

 그러니까 아빠도 와타리를 미워하면 안 돼요. 와타리를 떠나면 안 돼···


연구소 2/6: 잠수함실

 빨리 이쪽으로 가자!

 확실해? "잠수함실"이라고 쓰여있는데··· 우리는 자료실이나 통제실 같은 곳으로 가야 하는 거 아닌가···

 ··· 네가 뭘 알아! 잠··· 잠수함도 중요한 거라고!

 어쨌든 이쪽으로 가자!

 알았어, 알았어···

[연구소 계속 조사]

 당신들··· 혹시 꿈속의 악마?

 꿈··· 속? 무슨 소리야···? 내가 보기에 너 잠꼬대하는 거 같은데!

 여긴 꿈··· 아니면 현실···?

 뮤아는 헷갈령··· 머리 아팡···

 역시 너희들 악마구나··· 뮤아를 속이려는··· 아빠 말이 맞았엉··· 없애버릴 거야···

[뮤아 전투]

 너무 아파··· 왜 이렇게 아프징··· 이게 도대체 꿈이야 생시야···

 이곳에는 왜 자꾸 엉뚱한 사람들이 나타날까.

 일단 이 아이부터 기절 시키자.

 (지휘사) 이걸 봐. 여기 대단한 컴퓨터가 있는 거 같아.

 이것은··· 단말기? 어디 보자··· 어쩌면 쓸모가 있을 수도 있어.

[통신기를 꺼내 안화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울리기도 전에 안화가 화면에 나타났다.]

[여태껏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뭔가 발견한 게 있나?

[역시 안화. 거두절미하고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연구소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신기사를 마주쳤어.

 그리고 이 단말기를 해킹할 수 있을까? 어쩌면 정보를 얻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암호를 해독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듯하군. 끝나는 대로 곧 연락하다록 하지.

[대답을 하기도 전에 안화가 전화를 끊었다.]

[항상 이런 식으로 전화를 끊어버린다···]

 주위에 괴물들이 점점 더 모여들기 시작했어.

 여기서 안화의 연락을 기다리기보다는 차라리 더 들어가 보자. 어쩌면 또 다른 걸 발견할지도 몰라.


연구소 3/6: 디지털 복도

 아아아! 이거 새로운 먹을거야? 더그 빨리 먹어보고 싶어~

 또 이상한 녀석이 튀어나왔네! 정말 제대로 혼나봐야 그만하겠구만!

 ··· ···

 너무 무서워··· 이 음식물은 무서워···

 더그 필요없어. 더그 아빠한테 갈래···

 너··· 너 지금 무슨 소리야! 거기 안서!

[연구소 계속 조사 - 더그 추격]

[더그 추격 성공]

 아아, 여기 아주 무서운 사람이 있어··· 어서 와 더그를 구해줘···

[더그는 곧바로 기절해버렸다. 마치··· 놀래서 기절한 거 같았다···

 이사람들···정말 이해할 수 없어.

[삐삐삐! 통신기가 울렸다. 안화다.]

 잘 들리나?

 안화! 해킹에 성공한 거야?

 그래. 하지만 상황이 조금 복잡해졌군. 자세한 건 생략하고 어쨌든,

 현재 이 연구소는 정체불명의 조직이 점거하고 있다. 비밀 연구를 진행 중이지.

 그럼···그 신기사들은 전부 적인가?

 글쎄.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은 모두 실험체다.

 구체적으로 무슨 연구를 진행 중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여러 데이터들을 살펴보면 그들은 이 신기사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실험을 한 것 같다.

 그래서 그 여자아이가···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던 건가···

 정말 너무해!

 적의 수, 능력 모두 알 수 없다. 일단 철수해서 중앙청에서 다시 의논하도록 하지.

 하지만···너희들 표정을 보니,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 듯하군.

 적은 이미 우리를 발견했을 텐데, 지금 우리가 돌아간다면 그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겠지. 그렇게 되면 이곳에 갇힌 신기사들을 구할 방법이 없어.

 그럼 내가 적의 중심지역으로 향하는 지도를 전송해주지.

 이렇게 시원하게 도와주다니. 이건 안화 스타일이 아닌데···

 말해봐. 안화 너 무슨 꿍꿍이야?

 전혀. 네가 빠르게 그들을 제압한다면 우리는 더욱 많은 중요한 정보들을 얻게 될 테지.

 그리고 상대방은 방어 시설에 별로 신경 쓰지 않은 듯하고.

 그러니 너희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좋을 것 같아.

 왠지 그 말을 들으니깐 조금 안심이 되네.

 그럼 이만. 조금 흥미로운 걸 찾아냈는데 확인해볼 필요가 있어서.

 그럼, 우리도 빨리 깊이 들어가 보자.

 좋아. 가자!

[한편, 중심지역에서는···]

 젠장! 젠장! 젠장!

 뮤아와 더그도 쓸모없다! 너희들은 모두 쓰레기야!

[전자음이 화를 내자 케이블들이 기계의 벽에서 튀어나와 와타리를 꽁꽁 묶었다.]


49. 아픔

 ··· 아파···

 닥쳐! 닥쳐! 닥쳐!

 빌어먹을 중앙청 녀석들!

 그리고 방어 시스템이 침입한 녀석도! 젠장! 그 자식만 아니었으면···

 아아아아아!

 실험이 이제 거의 막바지였는데··· 조금만 더하면 나의 위대한 창조물이 탄생하는 건데!

 에에잇! 쓸모없는 것들, 다 쓸모없는 것들이야!

 그 사람은 왜 연락이 없지? 분명히 나를 도와주기로 했는데···

 할 수 없지. 방법을 찾아서 시간을 끄는 수밖에···

[전자음은 점차 누그러졌다.]

[전류는 서서히 멈췄고, 와타리의 고통스러운 숨소리만 남았다.
케이블도 천천히 풀어져 흔들의자처럼 변했고 와타리는 그 속에 있었다.]

 와타리, 아빠를 미워하면 안 돼요. 아빠가 사랑해서 그러는 거야.

 난··· 알아요···

 그저 아빠를 기쁘게 할 수 있다면···


연구소 4/6: 인공지능실

 안화가 보내온 정보에 따르면 여기가 그들의 근거지야.

[AI회로 파괴]

 감히 나의 실험을 방해하려 하다니 모두 여기서 죽어라.

 와타리. 해치워버려!

 네. 아빠.

[와타리 전투]

 아아아! 괘씸한 녀석들! 나를 몹시 화나게 했어···

 그렇게 화가 난다면 컴퓨터 뒤에 숨어있지 말았어야지!

 허허, 너희들은 천재의 위대함을 전혀 모를 것이다!

 나의 실험이 성공하기만 한다면, 인류의 진화를 완성할 수 있을 거야!

 천재는 개뿔. 그저 숨을 줄만 아는 겁쟁이겠지.

 너!...

 흥, 나 같은 천재를 너희 같은 인간들이 보고 싶다고 볼 수 있는 줄 알아?

 아마 볼 수 없겠지.

[통신기가 갑자기 켜져 깜짝 놀랐다. 이 기계 원래 팝업 기능도 있었나?]

 원거리제어를 해보도록 할까.

 내 방어 시스템이 침입한 게··· 네 녀석이었나?

 나름 뛰어나긴 한가 보군. 이 멍청이들과는 다르게···

 난 낯선 사람이 헛소리 지껄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게다가 넌 사람도 아니잖아. 몬스터 정도는 되려나.

 너··· 그게 무슨 말이야···

 꼭 내 입으로 너의 정체를 밝혀야겠나. 존 타크···

 네가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지···

 아,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비록 관련 데이터들이 상당 부분 소실되었지만 조극만 노력해보니 복구가 가능하더군.

 존 타크. 전 황금 우산 그룹 소속 과학자. 불법으로 생물 실험을 진행한 이유로 기소되었지.

 징역살이는 간신히 면했지만, 가정과 재산을 모두 잃고 거리에 버려졌지.

 그리고 흑문 사건 중에···

 닥쳐···닥쳐··· 닥치라고!!

 사망했어.

 죽었다고? ···그럼 이 녀석은 뭐야?

 그저 그 컴퓨터에 남아있는 데이터 덩어리일 뿐이랄까.

 웃기지 마! 난 아직 살아있어! 살아있다고!

 몸뚱어리의 속박에서 벗어나 무한한 생명과 막강한 두뇌를 가지고 있다고!

 지금의 나는 신이다!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알겠어!

 후훗. 보아하니 누군가가 너의 의식을 이 연구소에 이식한 모양이군. 하지만···

 사람은 죽으면 부활하지 못해. 지금의 넌 고독한 지박령과 다를 게 없지.

 네가 과연 존 타크일까? 아니면 그저 코드 몇 글자로 짜인 가상의 인격일까?

 아아아!

 거짓말하지 마, 넌 거짓말을 하고 있어!

 보라고. 와타리 그리고 저 녀석들도 다 나를 아빠라고 부르고 있어!

 너희들은 사랑이 이써야만 사람이라고 했잖아···

 이건 내가 살아있다는 거고, 내가 아직 사람이라는 증거야!

 혼자 흥분하지 말라고.

 사랑? 넌 그저 그들에게서 만족감을 얻는 게 전부다.

 온갖 머리를 다 짜봐도 결국 거짓말과 변명일 뿐이지.

 개뿔 무슨 사랑이야!

 애초에··· 인체 실험을 몇 번 했을 뿐인데, 사랑을 들먹이면서 내가 사람 구실을 못한다고?

 너희들은 내가 하는 걸 전혀 이해하지 못 할 거야, 내가 하는 건 모든 인류의 진화니까! 이것보다 더욱 중요한 게 있단 말이야?

 후후훗. 너와 이야기 나누는 것은 그야말로 "소귀에 경 읽기"군.

 뭐, 어쨌든 고맙군. 너의 그···

 멍청함.

 너! 너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나의 프로그램이··· 포맷이 되고 있어!

 사실 시간이 조금 걸릴 거라 예상해쓴데 말이야. 나의 도발에 너무 쉽게 걸려드는군. 내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아주 쉽게 설치했어.

 정말 어리석군. 이미 사람의 껍데기를 잃고서도 자신의 감정을 포기하지 못하다니.

 하하! 좋아! 좋아! 좋아!

 당신이든, 황금 우산 아가씨든, 나를 이용하려고만 하는 사람이든, 너희들은 나를 무시하고 있어!

 허허··· 허허! 이렇게 된 이상 그럼 다 파멸해라! 전부 파멸 시켜버리겠어!

「자폭 프로세스 가동. 카운트다운 시작. 20분. 연구소 내 모든 인원은 신속히 대피하라.」

 하하하! 죽어라! 모두 다 죽어버려!

 아빠···안돼!

 와타리는 아빠랑 더 같이 있고 싶어요···

 아빠라고 부르지 마!

 네가 무엇인지 알기나 해? 몬스터! 아무도 원하지 않는 몬스터야!

 그저 그 사람이 데려온 실험 대상일 뿐이야! 네가 무슨 자격으로 신 같은 나를 아빠라고 부르는 거야!

 너랑 말하기도 역겨워!

 너···너 이 쓰레기 같은 놈!

 아빠···아빠··· 전 알아요 아빠가 와타리를 사랑한다는 것을··· 아닌가요···

 그러니까··· 나를··· 아빠라고···

 부르지 마···

 어찌 된 일이지? 안화, 네가 없애버린 거야?

 그래. 조금 손을 써서 바이러스를 침투 시켰지.

 지금쯤이면 전부 삭제되었겠군.

 그런 것도 가능하다니···

 사실 어려운 것은 맞지만, 그 녀석 너무 많은 허점을 드러냈어.

 그래서··· 마지막엔 속인 거야?

 아니. 난 사실을 말한 것뿐이야. 녀석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그의 사정이지.


연구소 5/6: 코어 제어실

 도착했다. 여기가 중앙통제실이야.

 내가 중앙시스템을 해킹할 테니, 너흰 이곳을 잘 지켜줘.

 알겠어. 서둘러. 안화!

[폭발장치가 해제될 때까지 버텨라]

「자폭 카운트다운. 10, 9, 8, 7―

「최고 권한 인증 성공. 자폭 프로세스 해제. 정상 운행 상태 복구」

 다 됐다.

 여기서···꼼짝없이 죽는 줄만 알았어···

 우와···죽다 살았네. 죽다 살았어···

 고마워, 안화. 내가 중앙청으로 복귀하면 밥 한턱 쏠게.

 그럴 필요 없어. 계산해보니 약 60% 확률로 프로그램을 멈춘거야.

 너희들 운이 정말 좋군.

 ···

 (정말 명치 한 대만 세게 치고 싶다.)

 이 와타리라는 아이는 어떻게 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가여워···

 일단 중앙청으로 데려갈게. 향후 처리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보자.

 잠깐. 한가지 확인할 게 있어.

 뭔데?

 이상하지 않은가?

 존 타크의 목적이 도대체 무엇인지?

 그리고 녀석의 말을 들어보면 다른 동업자가 있는 것 같더군.

 그럼 이제 어떡하지?

 방금 증추 시스템에 침입했다가 재밌는 걸 발견했어.

[지도 한 장이 허공에 투영됐다.]

 에메르크 실험실?

 넌 존 타크 아들의 이름을 들어본 적 있어?

 설마···

 그래. 바로 에메르크다.

 정말 어리석군. 자신의 과거에 묶여 이런 착오를 범하다니.

 자기 자식 이름으로 실험실 이름을 짓는다고?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 녀석도 조금의 양심은 있는 것 같네.

 후후. 존 타크가 처음에 실험하던 내용이 무엇인지 아나?

 수많은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모아 신체를 합쳐 죽은 자를 부활시키는 시도였지···

 말도 안돼···

 어떻게 그런 변태 같은···

 그는 어쩌면 존경받을만한 과학자인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사람이기를 포기한 듯하군.


연구소 6/6: 실험실

[숨겨진 실험실로 이동]

 이것은 몬스터!? 게다가 파멸급이야!

 그놈들 설마 파멸급 몬스터를 포획했다는 거야? 맙소사!

 그래. 이건 보통 파멸급 몬스터가 아니야. 이건――

 인간이 만든 파멸급 몬스터야.

 !! 그러니까··· 이게 인조 몬스터라고!?

 나도 믿기지 않는군.

 내 호루스의 눈으로 에너지의 흐름을 보면, 이건 몬스터와 완전히 달라.

 그리고 기존 자료들을 종합해 보면···

 맞아 확실해. 이건 존 타크가 만들어낸 인조 몬스터야.

 어쩌면 그는 정말 천재일지도···

 도대체 누가··· 이렇게 불길한 것을···

 우선 중앙청에 연락해서 회수해오도록.

 그렇게는 안되지. 오니세는 우리 중요 재산이라고. 쉽게 넘겨줄 수 없지.

 하지만 너희가 그렇게 맘에 들어 한다면, 너희를 첫 번째 실험 대상으로 삼아주마!

 조심해. 구속장치가 풀렸어! 놈이 곧 깨어난다!

[오니세 처치]

 제길, 놓쳐버렸어···

 우선 중앙청으로 복귀하지. 이번 일은 신중하게 논의해 볼 필요가 있어.

[모든 사람들이 떠난 후]

 임무 완료. 오니세 회수 성공. 비록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그리고 존 타크 사망 확···

 잠깐――

 너···희들···

 아직 의식이 남아 있을 줄이야. 정말 강인한 정신력이군.

 네게 기대를 좀 했었지. 오니세의 완전체를 말이야. 아쉽지만――

 역시 너도 그저 평범한 인간이었군.

[영수가 스치자 기계의 약한 불빛이 점점 칠흑으로 변해갔다.]

 존 타크 사망 확인.

 중앙청은 이미 오니세의 존재를 알아챘군. 다음 계획은 신속하게 추진해야겠어···

[소리가 점점 희미해지면서 남자의 모습도 그림자 속으로 천천히 사라졌다.]


흑핵 회수: 와타리의 추억

조건: 연구소 개발 레벨 2

[실험실의 시스템이 복구된 듯하니, 다시 가보자!]

 흑핵은 이 실험실 안에 있을 거야. 들어가 보자.

 좋아요···

[신분 식별 중··· 식별 완료. 실험체 번호 2, 진입 허가]

 윽···이 실험실은···온통 핏자국들이야···

 음, 이곳은 아빠가 창작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에요.

 창···작···?

 음···저기 좀 봐요···

 앗! 흑핵이다! 역시 여기 있었어!

 음, 아빠는 와타리, 더그와 다른 사람들의 피 그리고 고 이상한 자식이 가지고 온···

 그··· 흑핵? 을 통해서··· 본인이 가장 만족스러워하는 작품을 창조하셨어요···

 오니세···를 말하는 거야?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