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사상 최대의 흑문
[관광 타워의 옥상. 히로는 여유롭게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그가 주시하고 있는 방향에는 조그마한 틈새가 열려있다.]
[측정이 불가능한 짙은 검은 안개가 균열 깊은 곳에서 뿜어져 나왔다.]
하하하하···
좋아, 이 흑문은 정말 마음에 드는군.
[작은 물건들은 모두 산산조각이 났고 하늘을 향해 빨려 들어갔다.]
[틈새로 빨려 들어가자 구름층이 다시 한번 흔들렸다. 마치 몬스터가 삼켜버리는 것만 같았다.]
[검은 큐브를 통째로 삼킨 틈새는 서서히 온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이제 곧···
하하하하···
이제 약속의 때가 온다.
[이날. 난 잠을 설쳤다.]
[꿈속의 그 하얀 집에 있는 소녀. 나와 좀 더 멀리 떨어져서 앉았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어때. 이 세상의 진실을 찾아냈어?
[소녀가 사라졌다. 방에는 그녀가 있었던 흔적이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하늘이··· 왜 이러는 거지.]
안뇽~ 별일 없나요, 지휘사 어르신?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머리가 조금 어지러울 뿐이야.
만약 몸이 안 좋은거 같으면 꼭 에뮤사한테 말해줘야 돼.
·········괜찮아. 무슨 일 있어?
도심 상공에는 거대한 흑문이 나타났어, 어서 나와 중앙청에 가서 해결 방안을 논의해보자.
···바로 저 흑문이구나.
·········
나 안 가면 안 될까?
에엥? 그게 지금 무슨 말이야? 겁먹지 마, 내가 보호해 줄게, 가자~
[에뮤사가 아무렇지도 않게 내 손을 잡고 방을 나섰다.]
단말기 경보: 흑문 경보! 흑문 경보!
단말기 경보: 도심 상공에 고밀도의 거대 흑문 출현! 현재 지속 확장 중!
[중앙청에 들어서자마자 긴장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하잇, (지휘사) 너 왔구나!
나도 생전에 저렇게 이상한 흑문은 처음 봐.
만약에 평소에 봤던 흑문이 이게의 "전초 기지"라면, 이번에는 아마도 본진이 아닐까.
[곧바로 안화도 회의실로 들어갔다. 뒤따라 가는 사람은 자유섬의 책임자 프랑크리스였다.]
오늘 새벽. 도시 상공에 거대한 흑문의 흔적이 검측됐어. 발견 당시부터 현재까지 흑문의 확장 속도는 계속 증가 중이지.
이 흑문의 발생 원인은 아직 미확인. 일단 시민들부터 대피시켜야 해. 그 후에 다시 흑문을 없앨 방법을 생각하지.
시민과 관련된 일들은 우리 「자유섬」에게 맡겨. 대피 명령은 이미 내렸으니 하루 정도면 전부 정리될 거야.
흑문 관련 연구는 당연히 우리에게 맡겨줭.
하늘에 있는 흑문이 확실히 "흑문"이라면 반드시 일반적인 흑문의 특징이 있을 거야.
이론 상 저걸 해결하는 건 아주 쉽지. 그냥 신기사가 가서 깨부수면 돼.
하지만 그 흑문은 공중에 있어서 신기사가 싸우기엔 적합하지 않아.
하핫, 모두 이론상 일뿐이야. 실전과 이론을 혼동하지 마.
음. 전투 지점은 이미 계산이 끝났어.
[안화는 창문 쪽을 가리켰다.]
[그가 가리키는 방향에는 도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있었다―
―관광 타워.]
바로 저곳. 관광 타워의 옥상이다.
대략 내일 아침이면 흑문이 도시 전체를 덮을 만큼 확산될 거야. 그리고 도시에서 가장 높은 곳인 관광 타워 옥상에 제일 처음 접촉하겠지.
흑문을 없애는 건 그대가 적기다.
지금부터 약 하루 정도의 시간이 주어졌군.
그럼··· 부탁하지.
비록 「자유섬」이 일반 사람들이 몰려있느 곳이지만 재난 대응쯤은 문제없어.
히히힛, 우리 연구소도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귀중한 자료를 백업하도록 하지.
우리가 몽땅 다 죽어버리더라도 나중에 이 땅을 밟는 그 누군가가 그 자료들을 얻을 수 있게.
[그런데 이때 에뮤사가 침울해진 나를 발견했다.]
어라~ (지휘사), 걱정하고 있는 거야?
괜찮아, 에뮤사가 보호해줄 거야.
···흑문의 핵을 정화해야 하기 때문에 지휘사가 필요한 거지···
에엥? 삐진 거야?
근데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
흑문의 핵을 정화할지 말지는 네가 결정하는 거야.
너의 생명은 네 것이니까.
네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전력인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야. 그리고 가장 큰 희망이기도 하지.
···이건 임무가 아닌 우리의 부탁이다. 우리들의 부탁을 들어줄지 여부는 너의 결정에 맡기도록 하지.
······뭐야. 어째서···너희는···아직도 이렇게 친절하게···
그럼 할 수밖에 없잖아···무언가라도 해야 하잖아······
그렇다면 더 많은 흑핵을··· 더 강한 힘을 모아서···죽을 힘을 다해 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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