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7일의 도시/스토리 스크립트 형식

[영원한 7일의 도시] 항구 스토리

세르베스 2018. 8. 10. 15:36

 에루비가 준 영상 기록에 따르면, 레비아탄은 시가지로 소환된 후 여러 구역을 이동하며 도피하고 있어. 불과 얼마 전에는 항구로 간 것으로 보여···

 이 기세를 몰아 항구도 점령하자. 확실하게 처리해버리자고!

 그럼 항구의 상황에 대해 간단히 브리핑한다.

 항구는 도시에서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에 토벌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그래서 검은 안개의 상황이 다른 곳보다 심각한 편이지.

 중앙청도 이곳을 조사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여건이 되지 않았어···

 그래서 몬스터로 변하기 제일 좋은 곳이지.

 내가 아니었으면 너희가 언제 항구를 공격할 생각을 하겠어. 정말이지 쓸모 없기는, 안경잡이야~

 ···에루비는···정말 거침없이 말하는구나.

 ···

 네 부모님 연락처가 나한테 있었는데, 어디 보자···

 우와아아아 내가 잘못했어, 우리 아빠에게는 말하지 말아줘! 분명 나를 방에 가두고 못 나가게 할 거야!

 됐어, 다시는 안화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마. 우리도 얼른 출발하자.


[항구]

[항구는 전혀 예전의 그 모습이 아니었다. 공장에서는 굉음이 들려왔고 불빛들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이상하네. 저번까지만 해도 그냥 버려진 곳이었는데. 갑자기 왜 이렇게 시끌벅적해진 거지?

 분명 엄청난 일이 생긴 걸 거야! 어서 공장 안으로 들어가 보자!

 음···  혹시 리비티안이 그랬나? 안경잡이에게 물어보자.

[단말기를 열어 중앙청에 연결했다.]

 ·········

 현재까지 인류의 기계를 사용하는 몬스터는 조사된 적이 없어. 일단 사람의 행위로 간주하고 조사를 진행하도록.

 단 명심해. 사람이든 아니면 몬스터든, 지금 굉장히 비정상적이다.

 이번 전투는 굉장히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군. 중앙청도 지원을 보내기 힘든 상황이다. 너희에게 맡긴다.

 으. 왠지 어려워지겠네.

 안전에 주의하도록.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 연락해.

항구 1/6: 신비의 공장

 우와! 밖에서 들리는 소리도 그렇게 컸는데. 안에 들어와서 보니 여기 기계들은 더 대단하네!

 그런데 공장이 전부 작동 중이라면, 에너지는 또 어디서 오는 거지?

 항구는 이미 몬스터의 습격으로 정전된 걸로 아는데. 그래서 해상무역도 전부 다른 항구를 통해 진행한다고······

 조그만 게 정말 별걸 다 아네.

 흥흥. 해커의 정보망을 무시하지 말라구! 난 매일 보안시스템에 들어가서 다른 해커들을 잡으며 논단 말이야.

 됐어, 그만하고 어서 가자! 도대체 뭐가 숨겨져 있는지 보자!

[신비의 공장 조사]

 저길 봐! 저기 사람이 있어!

 !! 당신들은 누구야? 여기서 뭐 하는 거지?

 잠깐만. 우린 나쁜 사람이 아니야.

 그 활······설마 너도 신기사?

 신기사······엇. 너도 신기사를 아는구나!

 비슷한 부류인 것 같네.

 나는 세이유이. 바다 너머에서 왔어. 최고의 궁수가 되기 위해 수행 중이지!

 이곳에서 새로운 동료를 만나게 됐네.

 후······당신들도 신기사니까 한가지 물어볼게. 혹시 나처럼 활을 무기로 사용하는 엄청 강한 남자를 알아?

 미안하지만, 왜 그러는데?

 원래는 내가 그를 이기면 나한테 관심 끊기로 했었는데, 아직까지도 나를 쫓아다니고 있어! 도무지 포기를 안 해, 귀찮아 죽겠어!

 뭐라고!? 그런 일이 있었다니!

 세이유이! 드디어 찾았네······돌아가자.

 앗! 저기 온다!! 부탁해. 그를 막아줘!

 나한테 맡겨! 너의 털 끝 하나 못 건드리게 해주겠어!

 어이! 거기!

 당신이 싫다고 확실히 얘기했는데도 자꾸 이러면 그건 범죄행위라구!

 엥?

 얌전히 붙잡히시지!

[유우토 처치]

 잠시만요, 잠시 멈춰줘요. 당신들이 뭔가 오해를 한 것 같아요.

 오해 안 했다고, 이 찰거머리 같은 인간아!

 제 이름은 유우토. 신기사입니다. 저는 세이유이를 항구에서 중앙청으로 데려와달라는 의뢰를 받았죠. 이것이 의뢰서입니다.

 앗!! 우리가 오해한 거였나! 그럼 세이유이는···

 나한테 잡혔지!

 흐흐흐. 혼란을 틈타 도망 가려 하다니. 정말 말썽꾸러기구만!

 이 말을 에루비가 하니까 왜 이렇게 이상한지···

 이거 놔. 이 귀 큰 토끼!

 잘 들어, 유우토! 난 아직 그 녀석과 승부를 내지 않았어. 순순히 따라가지 않을 거야!

 레비아탄은 너 혼자서 상대할만한 몬스터가 아니라고 말했잖아. 일단 나랑 같이 중앙청으로 돌아가자···

 싫거든. 흥.

 넌 사부님의 부탁을 받았을 뿐이잖아. 패자는 내 일에 참견하지 마시지!

 하아··· 원래는 너한테 져주고 중앙청으로 데려갈 셈이었는데···

 뭐야! 그래서 일부러 봐줬다는 거야 뭐야!

 아, 둘 다 진정해.

 걱정마. 우리도 레비아탄을 찾기 위해서 왔거든. 우리가 있는 한 세이유이가 위험에 처하게 두지 않을 거야.

 그러고 보니, 세이유이는 이미 레비아탄을 발견한 거야?

 배 타고 바다를 건너오면서 발견했는데, 몇 발이나 쏴 봤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서 놈의 비늘 밖에 얻지 못했어.

[세이유이는 주머니에 있는 비늘을 꺼내 보여줬다.]

 육지에 오른 후부터 놈을 줄곧 찾고 있었다구. 그러니 너희들은 뺏을 생각하지 마!

 그래, 그래···

 저도 세이유이 때문에 항구에서 조사를 해봤어요.

 비록 제가 가진 단서가 여러분에게 쓸모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함께 공유할게요.

[유우토는 활을 집어 들고 옆 전송벨트 위의 화물들을 하나씩 깨부쉈다.]

 흠··· 이게 뭘까? 보기에는···알 같은데?

 운반대 위에 있는 모든 상자들에 이게 들어 있다고?

 이 공장에서 주로 운송하는 것이 바로 이런 물건들입니다. 다시 말해, 누가 공장을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목표는 바로 이 "알"인 거죠.

 제 생각에는 일단 중앙청으로 돌아가서 그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이 공장은 중앙청과 놓침

항구 2/6: 운반실

 바로 여기군요. 어디 보자······

 이 컨베이어 말야. 진행 방향이 고정된 것 같은데······

 컨베이어 진행 방향을 바꿀 수는 없을까?

 하항. 이런 것쯤은 나한테 맡겨달라구!

[에루비가 태블릿 pc를 꺼낸뒤, 컨트롤 박스 문을 열고 전선 몇개를 태블릿 pc에 연결했다. 그리고는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우히히히히~!

 자~ 레츠기릿~!

 음······그렇구나.

 오호. 여기에 방화벽이 있다니.

 너무 허접하잖아. 그럼 나머지는······

[웅얼웅얼. 타닥타닥.]

 됐다! 임무 완료!

 이제 컨베이어 목적지를 변경했어. 지하 통로를 따라 중앙청으로 가게 될 거야.

 잘했어. 에루비! 컨베이어가 움직이기 시작했어. 이 화물 박스를 보호하면서 레일을 타고 가자!

[화물을 안전하게 중앙청으로 회수]

 아, 안화의 연락이야.

 지금 내가 확인하니 중앙청 지하 운송벨트에 미확인 레일이 연결되었군···그리고 정체불명의 물체도 함께 말이야.

 너희들 지금 뭘 보내려는 거지?

 공장에서 수상한 상자들을 발견했어. 상자 안에는 이상한 알들이 가득 들어있고!

 그게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어서 에루비가 그것들을 보낼 곳을 변경했어. 정확한 분석을 위해 중앙청으로 보내려고 하는 거야.

 음. 정확한 판단이다. 지금 운송 중이니 잠시 후에 분석을 시작할 수 있을 거야.

 너희들 레비아탄을 만났나?

 아니. 하지만 단서는 조금 찾았어.

 그리고 세이유이를 만났어. 바다 넘어에서 접경도시로 온 신기사야.

 그녀가 레비아탄이 상처를 치료한 물수조를 발견했는데, 수조 주변에는 레비아탄이 남긴 피 묻은 비늘이 아직도 남아있어.

 유우토도 만났어. 원래는 세이유이를 데리러 왔다가 여기서 "알"을 목겼했대.

 그런가···신입이 올 거라는 정보는 받았다.

 그렇다면 어서 중앙청에 대려와서 신고하도록 해. 신입이 항구에 있으면 너무 위험하다.

 그런데 세이유이는 레비아탄과 결판을 내야 한다고 툴툴거리네요. 그냥 놔두죠.

 이런 때에 여자 걱정이나 하고 있다니··· 그럼 그녀를 보호하는 임무는 너에게 맡기지.

 이 사람이 정말 어이가 없네! 누가 이 녀석에게 보호받고 싶다 그랬냐고!

 세이유이, 네가 잘못 이해했어. 그 사람의 말은 네가 나를 보호하라는 뜻이야.

 흥. 그게 맞는 거지!

 ···

 어쨌든 내가 분석을 완료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너희는 우선 공장 지하의 수조를 찾아보는 게 좋겠군.

 그 녀석은 중상을 입었으니 바다에 있지는 않을 거다. 내 예상이 맞는다면 아마도 지하 수조 옆의 저장 창고에 있겠군.

 그렇군! 좋아. 바로 출발!

항구 3/6: 공장 아래층

 레비아탄이 중상을 입고도 여기까지 도망오다니. 정말 강하구나. 역시 "몬스터 중의 갑"이야.

 응. 몇 번 마주쳐보니 높은 지능을 가진 생물이라고 느껴져.

 즉 녀석은 "계략"을 꾸밀 줄 안다는 거지.

 아, 짜증나. 몬스터들이 그냥 얌전히 우리한테 소멸되어 주면 얼마나 좋을까.

 어쩌면 나중에 레비아탄이랑 대화를 할 수 있을지도 몰라. 그때 한번 거래를 해보자.

 흥흥. (지휘사) 생각이 아주 대담한 걸. 화군 귀에 들어가면 아주 난리 나겠는데.

 어서 가자! 이 앞이 가장 깊은 곳이야. 레비아탄은 분명 저기에 있어!

[공장 아래층 진입]

 이런! 어째서 이 녀석이지!? 레비아탄은 어디로 가버리고!?

 이건 항구도시에서 봤던 기계팔······ 그렇다면 설마 그 때의 기계팔도 레비아탄과 연관이 있다는 소리인가!?

 조심해! 공격해온다!

[기계팔 처치]

 일이 점점 이상하게 돌아가네. 레비아탄이 상처를 치료한 공장에 항구 도시에서 봤던 것과 똑같은 기계 팔이 발견됐어···

 이 모든 일에 레비아탄이 어느 정도 개입돼 있는 거 같아. 하지만 정확히 뭔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

 어? 안화의 연락이다. 아마 분석 결과가 나왔을 거야!

 분석이 끝났다. 이 안에 들어있는 것들은 해저 연구소 때와 비슷한 몬스터의 "알"이다.

 뭐라고?!

 이 알들은 해저 연구소의 것보다 더 안정적이다. 성장 후의 형태는 "레비아탄"에 가깝군···

 보아하니 해저 연구소가 파괴된 후에도 실험은 계속된 모양이다.

 그리고 레비아탄은 계속해서 이것들에게 소재를 제공하고 있군.

 반드시 생산 공장을 파괴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배후 조종자를 꼭 찾아내야 해!

 이럴 수가! 레비아탄이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이렇게 많은 몬스터들을 만들어 낼 줄이야··· 우리에게 맡겨. 우리가 여기 있는 것들을 모조리 없애 버릴게!

항구 4/6: 창고 보관

 이걸 봐! 몬스터 알이야! 곧 부화하려는 것 같아! 어서 이 박스들을 다 부수자!

 멈춰······

 이 소리는······

 방송!?

 멈춰······파괴하면 안 돼······

 이들은 모두 나의 동료다! 제발 멈춰!

 동료······?

 이 몬슽터들이 부화하면 그와 동족이니까, 레비아탄이 동료라고 부르는게 맞긴 하지.

 그렇지만 이 몬스터들은 도시를 파괴할테니 우리들은 이것들을 소멸시켜야 해!

 몬스터를 소환하다니. 이 정도는 껌이지!

[쾅 소리와 함께 카지는 박스 1개를 베었다!]

[그러자 레비아탄이 분노하였다.]

 네놈들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후회하게 될 거야!

 이 몬스터들이 태어나면 내가 후회하겠지! 자비란 없다.

[제작 중인 "몬스터 상자" 파괴]

 어때! 전부 부숴버렸다구!

 빌어먹을 인류 같으니! 감히 이런 짓을 벌이다니!! 그렇다면··· 똑같이 되돌려주마!

 아――

[세이유이의 손에 있는 검은 비늘이 갑자기 검은 연기를 뿜어냈고 이내 그녀를 뒤덮어 버렸다.]

 빌어먹을···몸이···말을 안 들어··· 여기는···어디지···

 세이유이가 이상해!

 아아···하지 마···나를 내쫓지 마··· 나는 귀신이 아니야. 당신들을 해치지 않아.

 귀신의 피가 깃든 소녀여··· 과거의 분노를 기억하라.

 흐르는 피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았구나. 살던 곳에서 쫓겨나고 홀로 외롭게 떠돌았구나···

 마음껏 분노하거라!!!

 나는···

 "몬스터"라는 이유만으로 인간들에게 소멸당할 운명이라면, 우리가 존재하는 의미가 무엇인가!

 계속해서 몸을 의탁할 곳을 찾았지. 이게 너이고 나다. 우리는 이렇게 닮았다. 그렇기 때문에 난 너와 이토록 쉽게 하나가 될 수 있지!

 오거라. 내가 어떻게 해야 더욱 강해지는지, 어떻게 해야 진정한 강자가 되는지를 알려주마··· 바로 네 몸속의··· "몬스터"의 피를 사용하는 거다!

 더 강해진···나···

 젠장, 머리가 너무 아파···!

 세이유이!!!

[손을 뻗어 그녀를 잡으려 했지만 갑자기 자욱한 검은 안개가 세이유이의 몸에서 스며 나오더니 그녀를 완전히 휘감아 버렸다.]

 후휘해도 이미 늦었다! 이 여자아이를 시작으로 나와 같은 절망속에 빠지게 해주마!

 나의 원한, 분노 그리고 절망! 어디 한번 똑같이 느껴보아라!

[검은 안개가 사라지고 세이유이는 이미 모습을 감추었다. 곧이어 수많은 몬스터들이 사방에서 나타났다.]

 젠장! 일단 몬스터들부터 처리하자! 그리고 다시 세이유이를 찾으러 가자!

항구 5/6: 컨테이너 부두

촌민1: 저길 봐. 저 여자 머리 위에 뿔이 있어! 눈은 새빨간색이고 머리카락은 하얀게······완전히 괴물이잖아.

촌민2: 말 조심해. 이게 다 "귀신의 피" 때문이라고. 어서 아이들을 불러오자. 근처에 못 가게 해야 돼.

 아냐······난 아니야······

 난 몬스터가 아니야······당신들을 해치지 않아······

 간절하게 애원해도 용서받지 못하는······ 그래서 결국 끝없이 떠돌아다니지······

 냉혹한 환경 속에서도 힘을 찾아 헤맸구나······

 그렇다면 나의 도움을 받아라······

 ······아니······아니야. 그렇지 않아!!

 거절하지 마라. 이게 너의 진정한 마음이다.

 안돼······너 이 자식. 당장 멈춰······!!

 으아아아아아아!!!

 이 소리는! 저 앞이야!

 세이유이가 레비아탄에게 저항하고 있는 것 같아. 우리도 서두르자!

[세이유이를 찾아라!]

 세이유이!

 하찮은 인간 주제에······ 어째서 나를 거부하는 것이냐······!

 너의 방법이 틀렸기 때문이야! 남을 해치는 방법으로 복수한다면 절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어!

 시끄러!

[검은 안개가 다시 솟아났다. 세이유이는 활을 들고 이쪽을 향해 겨눴다.]

 너희들은 개미들이다. 비겁하고 하등하며 무리를 지어다니지.

 행복한가! 개미지만 "동료"가 있어서 행복하냔 말이다!

 생존하기 위해 내가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는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너희는 모를 것이다! 그러니 모두 죽어라!

[세이유이 안의 레비아탄 처치]

  왜! 왜 공격하지 않는 거야! 그들은 네가 증오하는 자들이 아닌가!


 빌어먹을··· 정말 시끄럽네···

 보잘것없는···물고기 주제에 나를 가르치려 들다니···

 내가···굴복할 줄 알고···?

 세이유이, 괜찮아?

[유우토의 활에는 황금색 빛이 모여들었다.]

 만약 네가 버틸 수 있다면, 네 몸으로 이 화살을 받아!

 어···사부님···퇴마 화살 같은 거··· 이미 한 발 쏘지 않았었나요···

 그래도···다시 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오시죠···!

[바람소리와 함께 금색 빛이 세이유이의 가슴에 꽂혔다. 그리고 그녀의 몸에서 하얀 빛이 나오더니 검은 안개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어떻게··· 내··· 힘이··· 제길··· 어떻게···

[아직 남아있는 희미한 검은 안개가 여전히 세이유이를 옭아매고 있었다.]

  어째서··· 그들이 너를 그렇게 괴롭혔는데, 어째서 너는···!!

 그들은···그저 나를 무서워하는 것 뿐인데···그게 뭐 어쨌다고···

 몬스터를 무서워하는 건···당연한 일이니까···

 ···나는 정말 마을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지만···

 그렇다고 내가 당신들을 무력으로 위협한다면···그럼 영원히···당신들과 잘 지낼 수 없겠지.

 그래서···선택했어···사부님을 따라서 마을을 떠나기로.

 내가···바깥 세상에서···세상을 구원해내면 다시 돌아와서 당신들에게 말할 거야. 세이유이는 사람을 해치는 몬스터가 아니라고.

 때가 되면 나를 받아줘야 해···촌장 할아버지··· 우리 약속했다···

 어?! 나? 내가 세이유이의 환상 속에서 촌장 할아버지라고?

  제길, 감히. 이런 멍청한 약속을 위해 복수를 포기하다니! 정말 한심하군!

[검은 안개가 세이유이의 몸에서 사라졌다.]

 세이유이――!

 으윽···도망갈 생각 마! 나랑···싸우자···

 ···다행이네요. 정신은 멀쩡한 모양이에요.

 난 당신이 같으 ㄴ무리를 찾고자하는 그 마음을 잘 알아.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동료를 제조한다고해서 과연 당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까?

 차라리 인류와 대화를 해본다면···!

 인간···웃기는 소리하지 마라···

 인류가 나를 이 세계에 멋대로 소환했다! 인류가 나를 속였고, 내 피로 몬스터를 만들어냈어···!

 인류가 나를 이용하고 협박했단 말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 인류가 나를 비판하고 토벌하려 하는 것이냐!

 내가 원했던 것은 오직 하나··· 난 그저 "동료"가 필요했을 뿐이다. 하지만 너희들이 모두 파괴했어!

 뭐라고···

 흥··· 넌 아무것도 모르는군. 멍청한 녀석! 그 남자랑 비교하면 너무나도 부족하군.

 (그 남자는···)

 레비아탄. 이전에 인류가 당신에게 입힌 상처는 내가 대신 사과할게. 이미 지나간 일을 다시 되돌릴 순 없지만 다시 시작할 수는 있어. 앞으로의 일을 방지할 수 있다고.

 당신에게 상처 주는 일은 전부 멈출게. 당신이 이 바다에서 상처를 치료할 수 있게 해줄게.

 그러니 당신도 스스로 상처입으면서 몬스터를 생산하는 걸 멈춰줘. 배후의 진정한 흑막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줘!

 ·········

 부탁할게! 그 남자에 관해서 내게 알려줘!

 ···흥.

 난 너희들을 믿지 않는다! 증오스러운 인간이여!

 하지만 그의 이름을 말한다고 해서 내가 손해 볼 건 없지···

 그 남자의 이름은 히로다··· 만약 너희들이 그와 싸운다면, 내가 너희들 편이 되어주겠다.

 우리는 히로와 서로 흑핵을 다투는 싸움을 하고 있어··· 당신이 이 세상으로 소환된 것도 흑핵이 만들어낸 흑문 때문이야.

 만약 흑핵을 찾을 수 있다면 흑문을 제어할 가능성이 매우 커져. 어쩌면 당신을 원래 세계로 보낼 수 있을지도 몰라!

 ···계속 허튼소리만 할 셈인가?

 아니. 나는 진심이야. 만약 돌아가지 못한다해도 당신은 이곳에 남아서 인류와 이계 몬스터 사이의 중재자가 될 수 있어!

 인류와 몬스터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비극들을 당신이 바꿀 수 있다고. 우리는 동료가 될 수 있어!

 ···어떻게 몬스터를 친구로 생각할 수 있지.

 인간이여. 네 순진함에 웃음만 나오는구나.

 ···

 네 그 솔직하고 진실된 눈빛. 정말 가증스럽다··· 그 눈빛으로 네 동료들을 유혹한 건가?

 난 이 물 밑에 검은 안개가 자욱한 이상한 지역을 알고 있다. 히로는 본래 나에게 이곳을 지켜달라고 했지만···

 하하하, 좋다. 내가 너희들 대신 그 물건을 가져오겠다.

 기뻐해라, 꼬맹아. 넌 성공적으로 대형 몬스터를 부리는 거니까!

 그러니 네가 한 약속을 지켜라···

[방송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금세 다시 조용해졌다.]

항구 6/6: 화물선

 정말이지 레비아탄이 우리를 도와줄 줄은 생각도 못했어!

 비록 몬스터라도 일단 이야기를 나눠 볼 필요는 있구나.

 그 녀석의 본성은 나쁘지 않아. 다만 마음의 상처가 깊을 뿐이지.

 세이유이는 그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 녀석은 조금 늦게 안 것뿐이야.

 레비아탄의 말대로라면, 시가지에서 소환됐을 때는 굉장히 취약한 상태여서 우리에게 졌다고 했어.

 그리고 도망갈 때 히로를 만난 뒤, 히로에게 속아 해저 연구소로 따라갔고, 오니세 연구에 녀석의 피가 사용됐지.

 해저 연구소가 파괴된 후 녀석은 항구 도시를 지나 항구까지 왔다고 했고.

 그렇다면 해저 연구소의 몬스터 연구와 항구 도시의 사건은 모두 레비아탄과 히로가 연관된 게 틀림없어!

 정말 충격적인 정보네. 항구 도시에서 히로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는데 말이야. 이거 엄청난 스캔들이 되겠는걸!

 하지만······누가 레비아탄같은 "몬스터"의 말을 믿겠어?

 게다가 우린 그저 단서를 찾았을 뿐이잖아. 히로의 진짜 목적은 아직 불분명하고.

 일단 레비아탄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오면 다시 자세히 물어보자.

[바로 이때. 화물선 옆 바다에서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다!]

[바닷속에서 큰 폭발이 일어난 듯했다. 순간 해수면에 높은 물기둥이 치솟았다.
수많은 몬스터가 물기둥 속에서 튀어나왔고, 잇달아 화물선 갑판 위로 떨어졌다.]

 이런. 아래에서 무슨 일이 터진 거 같아. 몬스터가 육지로 올라가게 할 수는 없지. 빨리 해치우자!

[레비아탄과의 대면]

 흐아앗!!!!

 어찌 된 일이지······녀석의 몸에서 갑자기 짙은 검은 안개가 뿜어져 나오고 잇어!

 아무리 몬스터라고 해도 이 검은 연기는 너무 짙은데.

 바닷속에 무언가가 있는 게 분명해. 설마 흑핵······

 비겁한 인류!! 너희를 믿은 내 잘못이다!

 감히 해저에 함정을 설치해 나를 해치우려 하다니!

 뭐라고!?

 언제나 배신당하고······언제나 이용당하고······ 처음부터 거절하면 됐을 것을······그럼 상처받지 않았을텐데!

 녀석의 눈을 봐. 환상에 빠져서 완전히 폭주하고 있어!

 그래? 그럼 때려서 깨워줘야지!

[레비아탄 처치]

[레비아탄은 비명을 지르며 바다속으로 빠졌다. 카지는 난간으로 달려가 바다를 향해 외쳤다.]

 이봐――! 괜찮아!?

[지잉――
방송에서 시끄러운 잡음이 나왔다. 한참 지나고 나서야 레비아탄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정말 부끄럽군··· 내가 이런 저급한 함정에 당할 줄은···

 히로 녀석. 나를 통해 환상의 세계의 원리를 깨닫다니. 게다가 이렇게 큰 기관을 설치할 줄이야.

 인간이여. 함정은 내가 모두 파괴했다. 이제 그 물건은 너희들이 알아서 찾아봐.

 우리를 도와 여기까지 와준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해. 정말 고마워···

 그런데 당신의 몸에 난 상처···

 흥···값싼 동정은 집어치워.

 내가 내려갔으니 그 함정의 공격을 이겨낼 수 있었지. 너희라면 어림도 없었어!

 어쨌든··· 물 밑은 잠시 안전하겠군··· 나도··· 이제 쉴 수 있겠어···

 인간이여··· 너의 생각은 좋지만 아직은 충분히 성숙하지 못하구나···

 그 히로라는 남자와 대항하기 위해서는 더 강인한 신념과 행동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넌 아직도 흔들리고 있어.

 어서 성장해라. 그렇지 않다면 너는 그를 이길 수 없어···

[해수면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걱정은 되지만, 계속 이곳에서 기다려도 소용없겠지. 우리 중앙청으로 돌아가자.

[중앙청]

 와, 여기가 바로 중앙청이군! 정말 으리으리한 건물이네.

 이곳은 방이 많으니 다른 사람을 방해하지 않도록 해.

 아――어이―― 당신도 신기사? 정말 강한지, 나랑 한 번 붙어보자!

 ·········

 유우토. 가만히 보고만 있을 거냐!

 하하, 나는 중앙청으로 사람을 데려가라는 부탁을 받았을 뿐이라고요.

 어쨌든 공장 사태는 일단락되었군. 그리고 항구의 흑문도 토벌되었어. 수고 많았다.

 너희들의 조사 덕분에 이 사건의 배후가 히로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

 하지만 한가지 명심해 둘 것이 있다···

 몬스터와 동료가 되는 것.

 이런 제안을 입 밖에 내다니. 이게 소문나면 지휘사인 너의 입장이 매우 곤란해지고 위험해질 거다.

 레비아탄의 본성은 나쁘지 않아. 대화 후에 우리가 흑핵을 찾는 것을 도와줬어. 그럼 된 거 아니야?

 그저 "몬스터"이기 때문에 없애는 거라면 그건 잘못됐다고 생각해.

 네가 잘 몰라서 하는 소리다.

 됐어. 그럼 어디 하고 싶은대로 해봐.

[안화는 매우 화가 난 듯 떠났다.]

 저 사람은 원래 저러니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지휘사) 님, 이번에도 당신 덕분에 세이유이를 구할 수 있었어요.

 고마워요.

 그렇게 말하지 마. 사실 난 별로 도움도 되지 않았어···

 당신이 레비아탄을 설득한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어요.

 그때 느꼈어. 레비아탄으누 갑자기 소환됐기 때문에 같은 무리가 곁에 없다는 걸. 유일하게 교류할 수 있는 인류는 그를 이용하려고만 하고.

 난 그가 맨 처음의 나 자신과 어느 정도 닮았다고 느꼈어.

 고생이 많으셨군요··· 히로를 말하는 거겠죠.

 확실히 납득할 수가 없네요.

 하지만 당신은 레비아탄처럼 그렇게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았죠. 그게 당신과 녀석의 차이점이에요. 그리고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부분이기도 하죠.

 나는 동료가 있으니까. 모두의 도움 덕분에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

 ···하하. 정말 부러워요.

 저도 들어가고 싶은데, 그렇게 해도 될까요?

 앗, 그 말은···

 물론이지!

 히로부터 레비아탄까지. 모든 사태의 진전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을 훨씬 초월해.

 혼자서는 무리겠지만 모두가 힘을 합친다면 무서울 게 없어!

 아, 이런 깨달음은 정말 세이유이에게 들려줘야 하는데···

 유우토는 어디 갔지. 어――서――나――와――

 저번 승부에서는 고의로 봐줬겠다! 이번에는 제대로 승부를 내자!

 그럼 저는 이만 가 볼게요. 다음에 또 무슨 임무가 있으면 저를 보내주세요, 지휘사님.

(유우토 기억파편 획득)

흑핵: 설계도 조각

 요, 이건 (지휘사) 아니야?

 난 지금 열심히 연구소 자료를 복구하고 있어. 몬 일 있어?

 안화가 일부 자료가 복구되었다고 하던데,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좀 보여줘.

 우린 연구소에서 일부 설계도를 발견했지. 일부분은 사용할 수 있었어.

 예를 들어 "잠수함"이라던지 "고전압 구속 장치"라던지 "급속 풀무"라던지 말야.

 다 어디에 쓰는 물건들이야?

 솔직히 나도 잘 몰라. 난 그저 연구를 책임지고 있다구!

 만약 네가 필요하면 가져가. 내 일은 방해하지 말고!

심해잠수함 <
고전압 구속 장치
급속 풀무

 내가 바로 설계도면을 보내줄게. 특수 건물 슬롯을 주의해~

흑핵: 레비아탄의 소굴

[바다 깊은 곳에서 레비아탄의 근거지를 발견했다. 다행히 잠수함으 ㄹ만들었으니, 지금 가서 살펴볼 수 있겠다.]

 나도 갈래!

 바다에는 대단한 몬스터가 엄청 많이 있겠지! 초 거대 문어도 있을테고! 네스호 괴물도 있겠지!

 ···네스호의 괴물은 바다가 아닌 것 같은데···

 정말? 그럼 빅풋은 있겠지!

 ······

 아무튼 내가 간다 이거야!

 그래, 그래···

[레비아탄의 근거지를 찾았고 흑핵을 정화했지만 몬스터는 발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