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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7일의 도시/스토리 스크립트 형식

[영원한 7일의 도시] 히로 엔딩 서브 스토리

포럼 쪽지: 히로

 나는 중앙청의 지휘사 히로. 중앙청이 새로운 지휘사를 찾아 나선지 오랜 시간이 흘렀어. 나는 네가 그 자리에 제격인 것 같은데. 인연이라고 해야하나? 네 이름이 이상하게도 낯이 익군.

 저도 당신 이름이 낯이 익어요···

 나랑 얘기 좀 하는게 어때? 중앙청에서 기다리지.

 내가 기억하기로는 히로가 중앙청의 또 다른 지휘사인데. 선배 같기도 하고, 일단 중앙청으로 가서 그를 찾아보자.

메인: 히로의 초대

 왔는가, (지휘사).

[중앙청에 들어서자마자 한 백발의 남자가 나를 맞이했다.]

 듣던 대로 씩씩해 보이는 아이구나. 만나서 반가워. 나는 히로라고 하네, 이곳의 지휘사지.

 당신을 보자마자 다시 한번 확인했는데, 당신에게서 뭔가 익숙한 느낌이 드는군. 어쩌면 우리는 기묘한 인연일지도 모르겠어.

 그··· 그래요?

 둘 다 지휘사니까, 우리는 토론할 수 있는 재밌는 주제들이 아주 많겠군.

 아··· 그래, 이렇게 만난 기념으로 선물을 주지.

[히로에게서 사탕을 건네받았다···
사탕?]

 내가 아주 좋아하는 딸기맛이야.

[조금 의심스러운 붙임성이 과한 아저씨다···]

 그럼 편하게 이야기나 해볼까. 자네의 전술 단말기에 이미 여러 신기사들의 정보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럼 당신의 신기사와 지휘사의 관계에 대해서 얼마나 이해를 하고 있지?

 지휘사는 상당한 권력을 가지고 있죠. 신기사들은 지휘사의 임무에 따라 파견되고··· 대체로 그렇죠.

 아주 정확해~ 앙투아네트가 기본 규칙들을 아주 잘 가르쳤구먼.

 그런데 사실 작으누 비밀이 하나 있어. 그것을 내가 지금 자네에게 알려줄 건데.

 (지휘사), 자네는 왜 지휘사들이 구세주로 여겨지는지 생각해봤나?

 ··· 아···

 결론적으로 말하면 신기사의 힘은 지휘사보다 훨씬 세기 때문에, 오직 신기사를 위한 에너지 공급원으로 지휘사를 이용할 수 있어.

 하지만 왜 다들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아··· 아마도 지휘사는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도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들을 진두지휘해야 하니까···

 자네는 그렇게 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나?

 만약 지휘사가 성인이라면 괜찮겠지만, 만약 그 대상이 어린아이라면. 그래도 이 도시의 미래를 전부 그 또는 그녀에게 맡긴단 말인가?

 앙투아네트가 너에게 이 일을 하라는 것은 네가 나를 대체하게 하고 싶어서야.

 사실, 흑문사건이 발생된 초기의 암흑시대에서부터 중앙청이 막 설립됐을 때까지, 나의 명망이 너무 높아져 무서울 정도였다네, "구세주" 이 세 글자가 주는 무게감은 상당했지.

 앙투아네트는 이런 상황을 빨리 발견했고, 이대로 가다가는 점점 커지는 개인 우상화가 이계를 대항하는데 아주 큰 장애물이 될 거라고 생각했지.

 그래서 그녀는 신기사 여러 명을 추대하여 중앙청의 핵심 그룹을 만들었고, 새로운 지휘사를 찾아도 그들이 독자적으로 일을 추진할 수 있게 훈련시켰지.

 이렇게 함으로서 "히로" 한 명만의 공이 아니라, "지휘사"와 "신기사"가 함께 노력해서 모두에세 세상을 구할 수 있는 희망을 가져다주었다고 세상 사람들한테 말할 수 있을 테니까.

 예리하고 행동력 있는 여자가 이렇게 무서운 법이지.

 어째서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거죠? 당신 말대로라면 우리는 라이벌 관계인 것 같은데.

 하하, 앙투아네트의 판단과 행동은 모두 정확하지, 나는 별로 불만이 없어.

 거기다가 자네가 나를 대신해서 대부분의 잡일을 해주면,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더 몰입할 수 있으니까, 오히려 자네에게 고마워하고 있어.

 자, 잡일···

 맞아, 이계에 대항하기 위해서 나는 지금 아주 중요한 연구를 진행 중이네, 지금 아주 중요한 단계라서 다른 일을 하기가 힘든 상황이지.

 관심이 있다면 기회를 봐서 내 쪽에 합류해도 좋지만. 자네도 우선 자기만의 팀이 있어야겠지.

 ···? 자기만의 팀···은 무슨 뜻이죠.

 위기의 순간에 네 편에 서있으려는 사람, 너를 따르려는 사람.

 내가 말하는 건 단순히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너와 협력하는 신기사가 아니라,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신기사야.

 만약 호감도를 백분율로 예를 든다면, 최소한 절반은 넘어야겠지.

호감과 신뢰는 반드시 있어야 하고 사람 수 또한 아주 중요하지. 사람들은 늘 중앙청의 설립이 다 7인대 덕분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럼 자네는 최소한 5명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어?

 엥?

 나는 결코 농담을 하는 것이 아니야. 만약 그렇지 않으면 자네는 뒤따라오는 결과를 감당하지 못할 거야.

 자, 여기서 이미 많은 얘기를 한거 같으니, 그럼 다음에 보도록 하지. 자네와의 협력을 기대하겠어.

 아 그리고 딸기맛이 싫으면 꼭 나한테 말해주게, 다음번에는 미리 준비할 테니.

[히로는 손을 흔들더니, 중앙청을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