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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7일의 도시/스토리 스크립트 형식

[영원한 7일의 도시] 캐릭터 스토리: 룰루

수첩:

룰루는 가장 대하기 힘든 신기사일 것이다. 처음에는 그냥 낯가림이 심한 여자아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가까워질수록 나를 더 실허하는 것 같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캐릭터: 호객 행위

조건: 룰루 호감도 30

수첩:

룰루의 할아버지가 연락이 와서는 그의 사업 문제가 심각하다며 도와달라고 했는데, 동방거리로 가서 상황을 봐주면 되겠지.

[띠링띠링띠리링~]

 오호호~왔구나 (지휘사).

 한참을 기다렸네, 어서 오게나!

 안녕하세요? 가게가 장사가 잘 안된다던데, 많이 심각한가요?

 그래, 이 늙은이가 뭐 하러 자네를 귀찮게 하겠어.

 이대로 가다간 다음 달에는 구걸을 해야 할 판이야.

 사실 손님만 오면 되는 거니까.

 자네가 도와줄 일은 아주 쉽고 즐거울 거야――

 이따가 얼굴 마담이랑 같이 가서 손님을 데려와줘.

[이 점술관의 얼굴마담은 바로 할아버지의 손녀――룰루다.]

 어휴···

 그럼 그냥 다른 더 유능한 사람을 찾으세요. 할아버지 손녀는 제가 정말 어떻게···

 하하~ 부끄러워할 거 없어.

 우리 손녀랑 사이좋은 거 이 늙은이도 아니까!

 아뇨. 전혀 그런 게 아니구요···

 아. 저기 온다.

[방으로 향하는 문을 끼익하고 열자, 음침한 눈빛과 눈이 마주쳤다.]

 할아버지 굿모닝!

 그리고 이분은··· 한니발 박사님.

 아니. 난 네 지휘사 (지휘사). 변태 정신병 전문 의사가 아니라···

 손녀가 일부러 이렇게 말하는 거야, 오래 지내다 보면 무슨 뜻인지 알게 될 거야. 기뻐할 일이지 (지휘사),

 이 녀석은 친한 사람이랑만 말을 많이 해. 그게 아니면 한마디도 안 할걸!

 흠···

 지휘사님 오늘 방문하신 목작이 무엇 임뉘까?

 점을 보고 싶은거라면···다른 도구 없이도 한눈에 당신 운세를 확인할 수 있을 듯한데···

 음···

 당신의 운명은 정해졌어, 이제 곧 아주 불행한 일을 겪게 될거야.

 아이스크림 사고 남은 잔돈을 하수구에 떨어뜨릴 거고···

 다음에는 말썽꾸러기가 네 방에 들어가 정돈된 방을···

 마지막엔 네가 새로 산 추리 소설의 범인 이름이 동그라미로 표시돼 있을 거야···

 ···사실 전부 네가 겪어 봤던 재수 없는 일들이지?

 됐어···난 오늘 손님으로 온 게 아니라, 친구로 온 거야.

 난 바보랑 친구한 적 없는데.

 그래···그럼 네 할아버지 친구로 온 걸로 하자.

 손님들을 잔뜩 모아와서 가게 장사가 더 잘 되게 해줄게.

 그랬구나, 도와줘서 고마워.

 그럼 빨리 시작하자, 일단 마이클 잭슨 분장을 하고 경쟁 가게에 가서 불쇼를 하도록 해.

 가능하다면, 좀 정상적인 방법으로 하자. 예를 들어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것처럼 길거리에 나가서···

[늘 그렇듯 룰루에게서 욕 한 바가지를 얻어먹었다.]

[어찌 됐든 오늘의 임무를 시작해야겠다.]

[룰루는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결국 나와 함께 동방거리로 나섰다.]

 일단 일을 시작하고 있어. 필요하면 지원하러 올게.

 ···

[룰루는 움직이지 않고, 광고판을 든 채 주변 경치를 구경하는 척했다.]

 평소에 하던 방식대로 손님을 모으면 되지 않을까.

 평소? 네가 어떻게 내가 할아버지 가게에서 호객행위하는 걸 알고있는 거지?

 설마 내 팬클럽?

 아, 토할 거 같아. 참고로 난 싸인 같은 거 안해.

 당연히 아니거든. 게다가 넌 말투가 전혀 아이돌틱하지 않다고.

 그럼 너 혹시 스토커야?

 토할 거 같아.

 이 사악한 범죄자야. 어떻게 중학생을···

 가까이 오지 마. 자수해서 광명이나 찾아.

 그저 네 친구기 때문에 너의 상황을 아는 것 뿐이야.

 어서 일하자!

[룰루를 가볍게 밀어서 지나다니는 행인들 속으로 들어가게 했다.]

 ···그게···

[행인A가 지나간다.]

 ···잠시 기다려요···

[행인B도 지나간다.]

 ···제 말 좀 들어봐요···

[행인C는 그녀를 신경 쓰지 않았다.]

[만약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본다면, 무슨 《성냥팔이 소녀》 연극이라도 하는 줄 알겠다.]

[그러다 한 행인이 룰루 앞에서 멈춰 섰다. 룰루의 호객 행위가 먹힌 걸까. 아니지, 룰루가 입은 그 대담한 복장이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선생님, 저희 점술집에 한번 방문해 주시겠어요?

 인연, 재물운 그리고 미래, 저희는 모든 것을 알 수 있어요···

 아, 꼬마 아가씨, 너 혹시 돈이 부족하지 않아?

 이 아저씨를 따라가면 손쉽게 돈버는 방법을 알려줄게.

[신속하게 달려가서 룰루가 손에 든 광고판을 뺏어 들었다. 그리고 행인D의 얼굴을 사정없이 내려쳐서 입을 다물게 했다.
그리고 파리 쫓듯이 행인D를 내쫓아 버렸다.]

 ···

 난 쬐끔한 짚신벌레의 도발은 신경 쓰지 않아, 웃고 싶으면 웃어.

 전혀 재밌지 않아. 오히려 마음이 조금 아팠다고.

 여기 근처에 장사 잘 되는 점집이 있으면 어떻게 손님을 모으는지 참고하는 것도 좋겠어.

[룰루는 대답없이 거리의 반대편을 바라보았다.]

[그곳에 새로 오픈한 점술관은 아주 인기가 많았다. 대기줄이 이미 도로에 서너 바퀴 늘어져있었다.]

[보아하니 저 가게가 이 거리에 모든 점 보는 손님을 빼앗아간 거 같았다.]

 장사 정말 잘 되네. 그럼 직접 가서 참고해보자.

 빠이···

 도망갈 생각하지 마. 너도 같이 가야지.

 나야말로 가기 싫어, 난 집에 돌아가서 내 상처받은 영혼을 치료할 거야!

 가고 싶으면 너 혼자 가, 가는 길에 똥이나 밟아라!

[그녀를 설득해서 경쟁상대의 가게에 가보자고 해야겠다. 애 좀 써야겠다.]

(룰루 호감도 +5)

수첩:

장사가 잘되는 그 점집은 어떤 매력이 있는거지. 룰루의 할아버지의 가게도 참고하면 좋지 않을까? 반나절 동안 실랑이를 벌이면서 욕을 한 바가지 먹은 끝에 겨우 룰루를 끌고 가 줄을 섰다.

캐릭터: 신비의 점술가

[길고 긴 줄을 기다리고서야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었다.]

[새로 오픈한 이 점술관은 매우 어두었다. 몇 개의 초만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점술사는 소파에 앉아 눈을 감고 깊은 생각에 잠긴 듯했다. 그와 또 다른 소파 사이에는 테이블이 하나 놓여있었는데, 그 위에는 미세한 빛을 내고 있는 수정 구슬이 올려져 있었다.]

 수정구 점괘···

[나와 룰루는 점술사의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조금 비좁아서 룰루와 밀착해서 앉을 수밖에 없었다.]

 ···

[룰루의 복장은 살이 노출된 부분이 조금 많았다. 몸을 어떻게 피해도 맞닿는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룰루도 계속해서 경고의 눈빛을 보내왔다.]

 아···

 제가 맞춰보죠. 두 분은 궁합을 보러 오셨군요.

 에이, 아저씨네 점술 스킬은 별론 거 같은데.

 겨우 이정도의 실력으로 이렇게 장사가 잘돼다니. 나 지금 강아지 산책시키고 있는 거 안 보여요?

[점술사가 눈을 떴다. 하지만 눈동자에는 나와 룰루가 비치지 않았다. 마치 먼 곳을 바라보는 듯했다.]

 흥···정말 무례한 아가씨군요. 이건 점이 아니라 경험에서 우러 나오는 말입니다.

 젊은이 한 쌍이 이곳에서 보는 점이야 뻔하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많지, 예를 들어 내 옆의 이반 파블로프가 언제 죽는지 점괘를 통해 알 수 있지.

 음···정말 보기 드문 상황이군요.

 좋습니다. 해보죠.

[룰루가 적대감을 내비치는 것을 무시하고 점술가의 지시대로 손을 그 수정 구슬 위에 올렸다.]

[수정 구슬은 매우 차가웠다. 만지고 있으면 손도 함께 차가워져서 감기에 걸릴 것만 같았다.]

 ···

[그렇게 잠깐의 침묵이 지난 후――]

 흠···보이는군요···

 모로스의 판결, 글리튼의 속삭임···

 끝이 없는 곳에서 온 어둠···

 은밀한 더듬이가 당신의 운명을 향해 뻗어있군요···

 액운과 죽음의 날개가 당신을 감싸고 있는듯 하네요, 젊은이.

 음, 그럼 정말 다행이네.

 오늘 네가 나한테 한 말 중에 가장 슬프네.

 흠···아가씨. 당신도 보시겠어요?

[룰루는 머리를 흔들며, 마치 경쟁 상대의 서비스를 원하지 않는 거 같다.]

 어쨌든 오늘은 고마웠어. 오늘 얻은 좋은 소식은 이미 충분해.

 점 한 번 보는데 얼마예요?

 저는 신을 모시는 운명으로 세상에 신의 말씀을 전달하는 사람입니다. 돈은 받지 않습니다.

 ···

[우리는 점을 다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점집에서 참고할만한 것은 많지 않았다. 점집 자체에서 신기한 분위기가 풍기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무료로 점 봐주는 걸 따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점의 결과는···평소 룰루가 말하는 것보단 괜찮은 편이랄까.]

(룰루 호감도 +5)

수첩:

그 점집에서 나왔다. 비록 좋지 못한 결과가 점쳐졌지만, 내 직업을 생각해보면 그리 큰 문제가 아닐듯하다. 룰루는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었지만 할아버지의 점집 사업에 별다른 관심이 없어보인다.

캐릭터: 액운

조건: 룰루 호감도 60
[다시 햇살 아래로 돌아온 느낌은 정말 좋았다. 다만 어르신 가게의 장사 문제가 아직 해결이 안 됐으니, 방법을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하, 닉·영, 너 그거 알아? 이 점술집의 정확도는 100%라는거.
 오, 그거 정말 대단하네. 아 그리고 내 이름은 (지휘사)야. (정색)
 이게 뭐가 대단하다는 거야.
 우리 할아버지는 돈을 받긴 하지만, 점괘의 정확도는 67.78%나 되거든.
 ···정말 미묘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숫자네.
 하지만, 멍청한 인간들은 정확한 답을 얻고 싶어 하겠지? 게다가 무료니깐 말이야.
 음. 그건 그래. 그런데 복채가 조금 남았네. 너한테 아이스크림이나 사줄게.
 ···!
[나는 손을 뻗어 지갑을 꺼내려고 했으나, 발꿈치가 저려와 실수로 가로등에 부딪혔다. 순간 팔꿈치의 저림이 손끝까지 전해왔다.]
[어쩔 수 없이 지갑을 놓쳤고, 안에 있던 지폐와 동전이 떨어졌다.]
[배수구는 나의 얼마 안 되는 전 재산을 신나게 삼켰다. 나는 급히 허리를 숙여 아직 빠지지 않은 돈을 주울 생각이었다.]
[바로 이때 룰루가 갑자기 나를 세게 밀어냈다.]
[와장창!]
[위에서 유리창 하나가 방금 내가 서있던 위치로 떨어졌다.]
[맹렬한 소리와 함께 파편들이 사방으로 날카롭게 퍼져 나갔다. 나는 룰루가 밀어준 덕분에 무사히 피할 수 있었다.]
 후우, 고마워. 정말로.
 그래도 쓰레기통 말고 다른 방향으로 밀었으면 더 고맙긴 했겠네.
 뭐라고? 그럼 일반 쓰레기 쪽으로 보내버렸어야 했나?
[발버둥 치며 쓰레기통에서 기어 나와 고개를 들어보니 바로 위쪽에 창문이 떨어진 층이 보였다.]
[집주인이 아래를 내려다보며 아무도 다치지 않은 것을 확인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어느 쓰레기통으로 밀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됐다. 어쨌든 고마워.
 아···
[무릎 꿇고 앉아 룰루의 다리를 자세히 보았다.]
[음···역시 다리에 파편이 살짝 긁혀 조그만 상처가 났다. 다행히 스친 정도라 파편이 박히진 않은듯하다. 이 고운 피부에 흉터가 남으면 정말 속상할 것 같다.]
[손수건을 꺼내 상처 부위를 조심히 닦았다.]
 흑···
 아···
[그제서야 내가 룰루의 허벅지에 너무 가까이 다가갔다는 걸 알았다. 너무 가까워서 숨을 쉴 때마다 좋은 향기가 섞여 올라왔다.]
[손은 더욱···]
 음··· ···고마워···
 하, 다음에 나 대신 감사의 말을 전할 땐 절대 쓰레기를 뒤집어 쓰고 하지마. 네가 아무리 쓰레기라고 해도 말야.
 그건 네가 나를 밀어서 그렇게 된 거잖아···
 그런데 방금 전은 정말 위험했어. 정말 재수가 없는 건지··· 나 설마 정말 죽는 건 아니겠지?
 그만 두리번 대, 이제부터 그런 일은 더 이상 생기지 않을 거야. 네 운명을 다시 조정했으니까.
 어? 아, 그래. 그건 정말 고마워.
[룰루는 성운을 조절해 운명을 조정하는 능력을 지녔다. 룰루라면 아마 확실히 계속되는 액운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몰라···]
 잠시만···
 방금 "조정했다"라는 건 무슨 뜻이야?
 아···너같은 단세포가 알아들을 수 있게 정말 간단하게 한번 더 말해줄게.
 원래 너에게 이렇게 최악의 액운은 없었어. 그런데 방금 전에 그 점술과에 갔을 때, 네 죽음의 별이 하늘에서 빛났어.
 왜 네가 나쁜 액운을 얻었는지, 왜 죽을뻔 했는지 이게 바로 그 이유야.
 그럼 네 말 뜻은, 내 액운이 그 점집에서 얻어온 것이란 뜻이양?
 내가 알기론 그래, 구체적인 건 잘 몰라.
 근데 이제 금방 알게 될 거야.
(룰루 호감도 +15)

수첩:

그 점집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보아하니 룰루는 혼자서 그 점집에 숨겨진 비밀을 알아내려고 하는 것 같다.

캐릭터: 문 앞 청소

수첩:

역시 룰루는 혼자서 그 점집을 조사하러 갔지만, 나는 당연히 그녀를 혼자 보낼 수 없다.

 돌아가라고 했잖아, 얌전히 쓰레기통에서 기다려. 이건 우리 점술 업계의 일이니, 신경 꺼.

 아쉽지만 그럴 수는 없겠네요. 여자아이 혼자서 이런 위험한 일을 조사하게 할 수는 없지.

[우리는 점심에 왔던 곳에 몰래 잠입했다. 현재 이미 폐관되었지만, 관리자가 없는 것을 제외하면 이곳에 모든 것은 거의 그때와 똑같다.]

[이 역시 우리가 바라던 바――
그 당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찾아내는 것.]

[룰루는 들어오자마자 단서를 찾았다.]

 음···음 과연 그렇네. 모든 땅이 사람에게 액운을 주는 설계로 되어있어.

 그리고 잘 숨겨져 있네. 낮에 신경써서 보지 않았다면 나도 몰랐을 거야.

 하지만 그렇다면 어째서 너는 영향을 받지 않은 거지?

 멍청한 소리 좀 그만해···

 하긴, 넌 원래 멍청이니까. 난 성운을 다루는 힘이 있어.

 운명을 어떻게 바꿔도 나에게는 영향이 없어.

 그럼 내가 지금 여기에 서있어도 아까처럼 재수가 없어지겠네?

 음···아니야, 비록 유감스럽지만, 이번에는 그런게 아니야.

 운명은 정해진 게 아니야, 또 쉽게 바꾸지는 못하지.

 내가 널 도와 성운으로 운명을 바로잡았어. 그러니까 이 액운의 공간이 운명에 주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지.

 다만···

 먼저 행운을 "가져"가면 이곳의 액운이 쉽게 그 자리에 들어서게 되지.

 근데 문제는 어떻게 네 행운을 가져간 거지?

 아, 그래. 오늘 낮에 본 그 수정구슬 말이야. 만져보니깐 엄처 차갑더라고. 그리고 굉장히···

 말 할 필요없어.

 네가 말 안해도, 지금 그 물건의 혐의가 제일 커.

[원래 수정 구슬이 놓여있던 테이블은 텅텅 비어있었다.
이제 목표가 명확해졌다.]

 우린 지금 바로 이곳을 봉쇄하고 그 수정구를 찾아야 돼.

 그리고 이곳의 점술가를 잡아 이 모든 것을 추궁해야 돼.

 운명을 예언하는 자가 감히 운명을 제어하려고 하다니.

 이건 정말 우리 업계를 모욕하는 짓이야.

 게다가 "무료 정책"으로 우리 가게 매출을 전부 뺏어가다니, 아무래도 그 양반이랑 제대로 정산을 좀 해야겠어.

 그럼 그는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모르겠어, 근데 왠지 느낌이와···

 미약하긴 하지만 수정구 속에서 남겨진 흔적이 느껴져.

 또 다른 말로는···"운명이 남긴 흔적"이라고 하지.

[룰루는 무언가를 감지하면서 후문을 향해 걸어갔다. 그런데 문을 나서기 전 잠시 망설이더니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봐, 가웨인. 너 혼자 보내자니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그러는데, 같이 범인을 찾으러 가볼까?

 물론이지. 그런데 다시 말하지만 내 이름은 (지휘사)라고···



 역시 왔군요. 아가씨.

[마치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점술가는 수정 구슬을 손에 쥐고 그곳에 서있었다. 지난번처럼 공허한 눈빛은 더 냉랭해 보였다.]

 나는 원래 네가 사기치는 아저씨일줄 알았어. 몬스터랑 한 패일 줄은 생각도 못했지.

 나도 놀랐습니다. 당신에게 단서를 남기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나를 찾을 줄이야.

 당신의 능력은 내 상상을 초월하는군요.

 ···너 내 능력을 알고 있어?

 저는 진작에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자신의 능력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군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저는 당신과 적대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그저 당신의 능력이 힘과 야심이 부족해서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

 당신은 하늘의 별을 제어하는 능력을 가졌군요.

 물론 지금의 당신은 아직 모든 하늘의 별을 움직일 수는 없을 겁니다.

 그저 운석을 제어해 사람의 별자리 운을 바꿔주는 정도겠지요.

 하지만··· 당신의 힘을 강화한다면 어떨까요?

[점술가는 빛이 나는 수정 구슬을 들어 올렸다. 대낮보다 더 환하게 빛났다.]

 ···

 하늘을 수놓은 모든 별들을 조종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인류의 운명을 당신의 손아귀에 넣을 수 있는 것이죠!

 모든 사람들이 당신에게 굴복할 것이고 그들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당신을 기쁘게 할 겁니다. 그리고 당신의 연민과 축복을 바랄 것입니다.

 그렇게 당신은 신이 되는 것이죠!

 나를 조금만 도와준다면 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때요?

 음···그랬구나, 난 정말 생각도 못했어.

 듣기엔 정말――

[점술가에게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혼잣말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흥미없는데.

[정말 주저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유감스럽지만, 난 이 세상에 대해서 어떤 감흥도 없어.

 난 지금 네가 우리 할어버지 가게 장사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거 밖에 몰라. 네 죄를 네가 알렸다!

 남의 행운을 훔쳐가고 액운을 씌운 일도 있었지.

 맞아, 하마터면 죽일뻔 했어 내 옆의···이름이 뭐라고 했지?

 어쨌든, 동물을 괴롭히는 건 용납할 수 없어.

 저기···

 만약 내 할아버지와 점술과 그리고 (지휘사) 너를 잃는다면, 내가 이 모든 세상을 얻는다 해도 무슨 소용이야!

 뭐야, 내 이름 아주 제대로 기억하고 있었네!

 좋은 말로 할 때 수정구를 순순히 내놓는 게 좋을 거야, 그리고 나랑 어디를 좀 가야겠어.

 안 그러면 네 대가리에 유성우를 퍼부어 버릴 거야.

 정말 아쉽군요. 당신의 능력을 이끌어내고 싶었는데 당신은 오히려 찬물이나 끼얹고 있으니.

 이건 그 강력한 능력에 대한 모독입니다.

 나에게 맡기시죠. 그렇게 하면 진정한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

 그리고 당신들은 한가지 착각하고 있는게 있어요···

[점술사의 몸에서 눈부신 빛이 나오더니 그의 몸 전체를 감싸기 시작했다.]

[그리고 빛이 사라지자 점술사도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메이다가 있었다.]

[그리고 한 입에 손을 들고 있던 수정구를 삼켜버렸다.]

 아아아아――이것이 수 천명의 행운을 흡수한 힘이구나.

 ···꼬마 아가씨, 난 몬스터와 손 잡은 적 없다.

 내가 바로 몬스터니까.

[메이다 처치]

 흥, 겨우 이정도야?

 정말 약해 빠졌네.

 그런 악당들이나 하는 말은 하지 마.

 그나저나 네가 신이 되는 일에는 흥미없다고 할 줄은 정말 몰랐어. 설마 이 세상이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방금 내 말 아직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네 언어 수준은 들은 대로 정말 최악이네. 어쩔 수 없이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줘야겠네.

 이 세상이 재미 없다는 건, 즉 내 세상이 이미 충분히 재미있다는 뜻이야.

 전 인류가 내 기쁨을 위해 살 필요는 없는 거지, 네가 주는 즐거움이면 충분해.

 음···왜 그렇게 말하는 거야?

 왜냐면 (지휘사) 너같이 여자의 마음을 모르는 인간은 참 재미있거든.

[말을 다한 룰루는 먼저 성큼성클 걸어갔다.]

(룰루 호감도 +15)

수첩:

룰루가 생각한 대로 문제를 발견했고, 전투를 치러야했지만 어찌 됐든 점술가로 변장한 메이다를 처리했고, 동방거리에 있는 우환을 없앴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룰루의 마음을 달래는 것은 메이디를 상대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

캐릭터: 할아버지의 필살기

조건: 룰루 호감도 100

수첩:

사업을 독점하던 그 점집이 없어졌으니, 아마 룰루의 할아버지의 사업 문제가 해결됐겠지? 한번 가보도록 하자.

[그날 밤이 지나고 그 몬스터의 점집은 중앙청에 의해 철거되었다. 액운 공간 역시 처리됐다.]

[그나저나 할아버지의 점집은 상황이 어떨까. 오늘 잠깐 보러 왔는데 괜찮은 것 같다.]

 오호호~왔구나 (지휘사), 어서 오게나!

 지난번 일은 정말이지 고맙네, 이제 장사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이 되었어.

 비록 아직 갚아야 할 빚이 남았지만, 그러나 오늘은 필살기로 손님을 끌어모을걸세, 금방 원래대로 돌아올 거야.

 어찌 됐든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

 고마움의 표시로 내가 무료로 타로점을 한번 봐주겠네.

[영감님은 장롱에서 카드를 꺼내, 휘리릭 몇 번 섞는다.]

 음···이 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지휘사) 자네의 미래 아내는 아이스크림과 별자리를 좋아하는 사람이야. 그리고 가슴이 크고 귀여운 현모양처같은 여자야. 점술관을 혼수로 받을 수 있겠어!

 우와, 그거 정말 대단하네요. (정색)

 그런데 할아버지는 점성술이 아니신가요? 그리고 손에 쥐신 건 타로카드가 아니라 트럼프 카드 같은데···

 사소한 부분은 신경 쓰지 말라고 허허~ 결과가 좋으면 좋은 거지.

 맞아, 룰루는 아직 방에 있으니, 자네가 가서 좀 서두르라고 해줘.

 오늘은 나와서 손님 모으기가 싫은가 봐, 날끼가 이렇게 좋은데 말이야.

[방 문 앞에 도착해 문고리를 돌렸으나 잠겨있었다. 가볍게 문을 두 번 두들겼다.]

 안돼, 절대 안돼. 할아버지 이번에 너무한 거 아냐!?

 평생 내가 집에 있더라도 절대 안 나갈거야!

 할아버지가 아니라, 나야.

 (지휘사)라구!?

 맞아. 나야. 드디어 내 이름을 똑바로 부르네···

 나와. 이제 가자. 네 할아버지가 너 일하라고 하신다.

 꺼져! 머리가 텅 빈 쓰레기 자식!

 네가 있으면 내가 더 나갈 수 없잖아?

 ?

[어떤 문제가 생긴지는 모르겠지만, 룰루가 집순이처럼 되는 것은 좋지 못한 징조다.]

 허···

[열쇠 하나를 내 손에 쥐여주었다. 할아버지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손짓을 하였다. 그리고 엄지를 세워 보였다.]

[그런 거였구나. 잘못을 고쳐주기 위해서는 가끔씩 강압적인 방법이 필요할 때도 있는 것이다.]

 그럼 전 먼저 가 볼게요.

[할아버지의 손짓대로 나는 제자리걸음을 하며 서서히 멀어지는 것처럼 발소리를 줄였다. 그리고 살며시 열쇠를 열쇠구멍에 갖다 댔다···]


 이런 수모를 당하게 해서 미안하구나, (지휘사).

 ···그래도 너에게 재밌는 걸 보여젔으니 이 늙은이를 용서해 주게나.

[방금 전 상황은 마치 "야수의 소굴에 들어온" 것 같았다.]

[세게 얻어맞은 눈과 탈골될뻔한 팔을 문질렀다. 이것이 할아버지의 "호객 필살기"인가.]

 ···이, 인연은···미, 미래는···건, 건강은···

 ···오, 오늘은···본 점, 점술집은···트, 특별세일···

 ···지, 지금···오, 오직 23333···아, 혀, 깨물었어요···

[목소리는 비록 작았지만, 길거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룰루는 자기도 모르게 온몸을 움츠렸으나, 도망갈 곳은 없었다.
최대한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다가, 결국은 나와 눈을 마주쳤다.]

 ···널 없애버리겠어···

[가장 현명한 선택은 도망치는 거다.
···하지만 그전에 조금만 더 구경하자.]

수첩:

함께 많은 일들을 겪었지만, 룰루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래도 그날 밤 그녀가 말한 내용으로 봤을 때······
······나를 안 좋게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