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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7일의 도시/스토리 스크립트 형식

[영원한 7일의 도시] 메인 스토리 D-0: 멸망 엔딩


09. 종말의 응시

[태양은 이미 하늘을 뒤덮은 검은 안개를 뚫지 못했고 도시는 어둠에 휩싸였다.]

[온 대지는 희미하게 진동하고 있었다.]

[어려 보이는 그림자가 도시의 어느 높은 곳에서 무너져 내리는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 ···정말 재미없어.

???: 이제 이 세상은 구원하지 못해···(지휘사).

???: ······아니면, 혹시 넌 마지막에 기적이 일어날 거라고 믿고 있는 거야?


 대장! 흑문이 더 커져서, 시가지 뿐만 아니라 도시 밖으로도 확산되고 있어.

 이렇게 거대한 흑문이 나타나다니, 히로는 배수의 진을 치려는 걸까.

 우리도 마찬가지야···우리도 이제 마지막이라고 봐야지. 반드시···이 흑문을 막아내겠어! 흑문의 근원지를 찾을 수 있겠어?

 검은 안개가 가장 짙은 곳은 하늘이야. 내 생각에는 관광 타워에 올라가서 하늘에 있는 흑문을 공격해야 할 것 같아.

 그곳에서 히로가 우리를 기달고 있겠지···

 그건 신기사에게 맡기고, 넌 뒤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돼. 출발하자.


[우리는 거센 바람을 맞으며 관광 타워의 꼭대기로 올라갔다.]

[히로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앞에는 4명의···아니다. 이제는 더 이상 신기사라고 부를 수 없다.]

[유해라고 해야겠지··· 모두, 전부다 유해가 되었다.]

 어서오게, (지휘사). 안 그래도 자네에게 가려던 참이었는데.

 히로···

 넌 흑문의 핵을 가지고 있겠지. 그렇다면 우리도 이제 시작할까?

 난 반드시 이 흑문을 열어야만 하네. 내가 오랫동안 바라온 숙원이 이뤄지는 순간이지!

 흑문에 대한 당신의 집착은 어떻든 상관없어. 하지만 당신을 믿는 신기사들을 유해로 만들다니···용서 못해···!

 이건 그들 스스로가 원한 일이네.

 봐라. 새로운 유해는 자아 의식을 가지고 있지.

 거대한 흑문이 이미 열리기 시작했다. 예정된 제물도 모두 바쳤다.

 (지휘사), 흑문의 핵을 내놓거라.

 거절하겠어.

 하하··· 어차피 순순히 양보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네 신기사를 소환해라. 네가 나를 쓰러뜨리면 모든 흑문의 핵을 사용해 그 흑문이 세상에 나타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러지 못한다면, 이 흑문이 도시를 집어삼키는 것을 그저 조용히 지켜보게 될 거야!

[스토리 전투: 4대 천왕 처치]

 정말 아쉽군. 이제 이 세상의 궤적을 바꿀 수는 없어.

[히로는 바닥에 흩어져 있는 흑문의 핵을 주웠다.]

 날이 정말 어둡군··· 안 그런가? 하하하하하하하···

 같이 올라가 볼까?

[히로의 알 수 없는 힘에 속박된 채로, 우리는 하늘을 향해 날아갔다.]

[눈에 들어온 것은―― 거대한 검은 흑문. 그리고 그 속에서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몬스터들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 누구도 그들을 막을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면···「오늘」은 여기까지.

우리는 금방 다시 만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