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암흑뿐이었다.]
[오직 주위 별들과 운석의 빛들만이 가끔 주변을 밝힐 뿐이었다.]
[발밑에는 길이 없다. 아니면 그냥 밟고 가는 곳이 길이라고 해야 할까.]
[우리는 허공을 밟으며 흑문의 깊은 곳을 향해 걸어 들어갔다.]
보아하니 여기가 바로 끝인가 보네. 이곳 이계는 정말 척박하구나. 아무것도 없네.
이 장치는 뭐지? 히로, 당신은 알고 있나요?
음···잘 모르겠지만 마치 어떤 기계식으로 된 물건인 것 같은데.
하지만 이 물건은···
이 위에 여덟 개의 갈라진 틈이 있군. 흑핵 여덟 개를 알맞게 끼워 넣을 수 있겠어. 아마 뒤에 있는 이 문을 열기 위한 것일지도.
[이 장치의 앞에는 아주 높은 벽이 있었다. 고개를 들면 벽의 끝부분은 보이지 않고 하늘만 보였다.]
이 문너머에는 무엇이 있죠?
그야 모르지. 한 번 열어볼까.
[히로는 방 중앙의 장치를 향해 손을 뻗었다.]
[탕――! 탕――!]
신기사의 총알이군···적군이 따라오고 있어.
멈춰라. 히로.
오? 중앙청이 무너졌고 앙투아네트도 죽었는데 오합지졸인 너희들은 구차하게도 목숨을 구걸해서 살아남았나?
정말 어리석군, 너희들의 몸으로는 이 흑문 안에서 1초를 버티는 것 자체가 고통일 터인데 날 위협하기까지 하다니.
[탕――!]
[안화의 총알이 로나크의 무거운 방패에 박혔다. 이때 날렵한 그림자가 나타나 나와 히로 사이를 지나 장치를 넘더니 다시 안화의 곁으로 돌아갔다.]
하하, 잡았다――
[에뮤사는 히로가 이제 막 설치하려던 흑핵을 손에 들고 있었다.]
그럼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뒤집어질까나~
허튼수작 부리지 마! 도대체 이곳엔 왜 온 거야. 에뮤사. 흑핵을 나에게 줘! 신기사가 직접 흑핵을 만지면 위험해!
헤헤··· 이 흑핵이랑 다른 흑핵을 모두 정화하겠다고 약속하면 돌려줄게. 아님 우리를 쓰러트리고 가져가 보던가.
그 장치는 절대로 작동해선 안돼. 이 흑문은 진정한 이계가 아니야. 이 문 너머에 있는 것이 진짜다. 흑핵은 이 장치를 작동 시켜서 저 문을 열게 돼.
우리의 세상은 너무 약해서 아무리 흑문의 핵의 힘을 빌린다 하더라도 이 문 너머에 있는 이계를 이길 수 없어! 곧바로 무너져 버릴 거다!
아니야. 넌 날 속이고 있어. 넌 지휘사의 생명력으로 흑핵을 정화해야 하니까 그런 말들로 나를 속이고 있는 거야.
너를 속이는 것은 히로다! 그는 문 너머의 세계로 가려 하는 거다. 이쪽 세계를 전부 매장시킬 셈이라고!
내 말을 들어. 어서 흑핵을 정화해야 해. 이 거대한 흑문을 봉인해야 해. 아직 늦지 않았어!
여기서 흔들린다 해도 의미 없어
확고히 정한 목표는 반드시 끝내야 해
나도 널 믿어.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어.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유해화 됐어.
이미 되돌이킬 수 없어.
모든 사람들의 희생이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난 아픙로 나아갈 수 밖에 없어.
난 이제 물러설 곳이 없어.
이렇게 된 이상 설득은 통하지 않겠군.
···
덤벼라.
여기서 우리 모두를 쓰러트리지 않는다면 우린 물러서지 않겠어.
[스토리 전투: 모든 미 유해화 신기사 처치]
후우···후우···
[모두를 쓰러트렸다.]
하나도 남김없이···
[히로는 앞으로 두 걸음 나와서 그들의 몸에서 흑핵을 거둬들였다.]
드디어, 이제 모두 모았군···
(지휘사), 정말 자네에게 고마워해야겠군.
우리는 이제 최종 목표까지 한 걸음 남았다. 이제 남은 것은 마지막 "영혼"을 제물로 바쳐 이 문을 여는 것이지.
네가 여태 살아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야.
[킥킥.]
···앗.
···이게 무슨···
[몸이 제멋대로 땅으로 쓰러졌다.]
[이제서야 현실을 알아챘다. 난 공격당했다.]
[뒤에 있던··· 스스로 유해가 된 신기사에게.]
[내가 그들의 앞길을 막아서 그런 건가?]
[그들은 장애물을 없애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우지끈.
유해가 땅에 쓰러진 내 몸을 밟고 지나가자 뼈에서 비명이 들렸다.]
[아프다.
그들은 돌을 밟고 지나가듯 무심했다.]
[반응도 없고, 연민도 없었다. 그저 가려는 곳을 향해··· 나아갈 뿐이었다.]
어째서···
별거 아니야. 그저 유해화 과정 중에 조금 손을 썼을 뿐이지.
[왜···]
[왜 일까?
어째서 히로와 함께 가는 걸까?]
[내 선택이 잘못된 건가?]
[고통 속에서 생각을 멈췄다. 유해들의 짓밟힘 속에서 내 몸은 이미 산산조각 났다.]
잠시만.
기다려···
이 역시 또 하나의 미래의 가능성이지.
그다지 이상적인 결과는 아니지만 그래도 적잖은 흔적을 남겼어.
「희생자」는 누구지?
「앞으로 나아가는 자」는 누구지?
「지키는 자」가 아직 살아있다면 어떤 말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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