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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7일의 도시/스토리 스크립트 형식

[영원한 7일의 도시] 슈타인즈 게이트 콜라보 이벤트

1. 날개짓의 합류

 (재잘 재잘···)

 (삐빅 삐빅···)

 저 로봇, 엄청난 기술력이야...! 벌써 상용화되어서 거리에서도 볼 수 있다니···

 뚯뚜루~ 저 코스플레이어, 장비 굉장하네··· 마유시도 저렇게 정교한 대형 도구는 처음 봐!

 움, 움직임도 너무 자연스러워!

 여, 여긴 어디지?! 아니···이건 아마도···

 오카린 왜 그렇게 떨어?

 훗, 후후, 후후후후후후후···

 그거, 진짜라고! 마유리!

 진짜라니, 저 코스플레이어에게 붙어있는 대형도구 말이야?

 그러니까, 무슨 도구 같은게 아니라고. 내 마안(리딩 슈타이너)은 이미 진실을 꿰뚫고 있지. 저건 가짜도 눈속임도 아닌, 진짜 자율제어 이족보행 로봇이다!!!

 모든 것은 슈타인즈 게이트의 선택이지. 나, 호오인 쿄우마는 세계의 틈새에서 이 공학을 풀어 낼 최고의 기적을 마주했다고――

 또 멋대로 주절주절··· 그런데 저렇게 흥분해도 괜찮을까?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남자들은 로봇 애니를 좋아하니까 흥미 가지는 게 당연해.

 하지만 이렇게 조용하고 움직임이 자연스러운 대형 로봇이라니, 정말 신경쓰여.

 이족 보행 로봇은 밸런스가 나쁘니까 분명 언젠가 도태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실전 타입으로 진화하디니···그렇지만 소모 효율과 기능성 구조로 생각하면 인간형 로봇이 좋은 선택일 리 없으니까, 이 로봇에게 뭔가 특별한 장점이 없는 한은···

 크리스쨩도 진지해졌네~

 너도 상당히 두근거리고 있잖아, 조수군!

 시, 신세계를 관측하면 텐션이 올라가는 건 어쩔 수 없잖아!? 이곳에는 우리 세계와 다른 과학기술이 잔뜩 있을 거야.

 마유시☆는 여기가 도쿄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 혹시 메이드 카페도 있을까요? 음··· 로봇 카페일지도?

 ···?

 근처에 뭔가 있는 것 같은데···착각인가?

네 로봇 보면서 침흘리는 3인조 좀 봐
지나가던 하얀 옷이 레오스를 찍은듯

 이, 이 느낌은···운명탐지의 마안(리딩 슈타이너)이 발동된 건가?

 하지만 왜,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네가 아니라 저쪽이야! 관찰 대상이 우리를 알아챘다고!

 마유시의 우파씨도 갑자기 커졌어요!

[――......]

 정말 엄청 크군··· 하지만, 관측 대상이 어떻게 우리를 확인한 거지!? 설마, 저쪽에도 운명탐지의 마인(리딩 슈타이너)을 가진 마왕급의 존재가 있는 건가――

 저 시끄러운 세 녀석, 언제 나타난 거지···

 으아아! 끝장이야! 더 많은 관측자가 알아 버렸어···귀, 귀환――

 아~ 역시 실험은 놀라움의 연속이라니까.

 긴급후퇴 버튼은 어디에 있는 거야! 일격 역전의 비밀무기, 다루한테 부탁한 비장의 카드가――!!

 그런 자폭 장치같은 정체불명의 요구는 처음부터 하시다 씨가 필터링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오카린오카린~ 여기는 우파씨가 거대화시킨 세계니까, 안절부절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해~

 ···제길, 기관 이 자식들! 이몸을 이세계에 가둬두려 하다니···! 저 기계도, 나를 끌어들일 미끼였나!

 레오스에 대해 할 말 있어?

 흥, 이건 우리의 일이다. 너와는 상관 없지.

 하지만, 모처럼이니 실물을 만져봐도 괜찮을까? 어차피 지금은 돌아가지도 못하고, 만져볼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텐데···

 치사해! 나도 만져보고 싶어···

 대체 뭐 하는 사람들이지···요즘 길거리 판매상들은 모두 저렇게 말투가 중이병인가···

 흠··· 그게 갑작스럽지만 우리들은 지금, 도움이 필요해요. 아, 특히 그쪽의 관측자 씨는, 부디 기다려 주세요.

 아, 거기 옆에 관측자 분, 잠시만요.

아니, 난 이만 실례
관측자? 나?

 그래, 바로 당신. 가면 안 돼요! 우리가 돌아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전부 당신에게 달렸어요!

 차비가 없는 일반인인가? 그렇다면 가는 길에 태워주는 것 정도야 상관 없겠지.

 아니, 우리가 돌아갈 곳은···다른 세계야.

 ···

 ···

 으으으 이 부끄러운 분위기는 뭐냐고! 난 사실을 말햇을 뿐이야!

 이런 곳에선 네 미성숙함이 드러나기 마련이지, 조수. 나, 호오인 쿄우마가 설명해 주지!

 기운을 차렸구나, 오카린~

 우리는 다른 세계에서 온, 아키하바라의 미래 가제트 연구소의 핵심 멤버인 Labmem001, 002와 004라고.

 미안하지만 본명은 알려줄 수 없어. 너무 많이 알게 되면, 너도 기관에게 쫓기게 될 거야···

 방금 본인이 호오인 쿄우마라고 하지 않았어? 거기 Labmem001 말이야.

 후, 정말 예리한 상대야.

 어쨌든, 우리들은 미래장치. 스페이스 워커 No.77의 초 진화 버전의 실험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이세계에 끌어달겨져, 이곳에 도착한 것 뿐이다.

 No.77은 정말 멋져~ 중고 6인치 브라운관 TV 20대를 조립해서 엄청 모던 아트적이라고 마유시☆는 생각해~요··· 실내에 두면 방이 좁아지지만.

 나도 이렇게 무지막지 거대한 테레비 볼이 진짜 작동할 줄은 몰랐어!

 원래 다른 세계선을 관측하기 위한 가제트지만, 실험 도중에 예상외로 당신들의 재밌는 이세계를 발견했거든.

 그리고는 계속 돌아다니고, 이 실험에 참가해서 다행이라고 마유시☆는 생가해요~! 이 세계는 멋지네~

 본래 이세계 관측만이라면 아무런 문제도 없지만, 이쪽의 관측자에게 존재를 들킬 줄이야!

 바로 네가 우리의 안전했던 관측을 진짜 월드슬립으로 바꿔버린 거라고!

 MWI 이론에 대해 알고 있어? 다세계 해석(the many-worlds interpretation)이론 말이야.

 원래 패러렐 월드였던 두개의 세계지만, 관측실험이 시작되면 우리들은 그동안 슈룅딩거의 고양이 상자에 들어간 거처럼, 동시에 두 세계에 존재하게 되는 거지.

 다세계 해석은 간단히 말하자면 공존 상태에 있는 양자를 관찰할 때, 공존 상태가 무너지면서 양자가 소립자 성질만 보이는 거야. 즉 네가 우리 셋에게 한 일이야.

 흠. 네가 우리의 존재를 확인한 순간, 슈뢰딩거의 고양이 상자가 열려버려서,

 원래 "저쪽"과 "이쪽"에 동시에 존재하던 우리가, 너 때문에 이 세계에 묶여버렸다, 라는 거지.

나, 나 때문이라고??

 알았어. 어쨌든, 이세계에서 이곳에 흘러 들어와 실의에 빠진 과학자 집단이군.

 정말 무모한 실험이야. 지나가는 행인에게 가볍게 무너졌잖아.

 ··· 거기 아가씨, 의외로 말이 통하네요.

 방금, 이 사람이 허공과 대화를 하자 너희가 나타난 걸 이 눈으로 봤어. 나는, 내 눈과 판단을 믿으니까.

 처음으로 우리들과 눈을 마주친 이세계의 주민이라니, 왠지 로맨틱해요~


[이후, 레이는 3인조를 시가지의 회사로 데려갔다.]

 정말 미안하군. 너도 저쪽 세계의 녀석들과 똑같이 기관이 파견한 스파이라고 생각했지만, 임시 주소까지 제공해주다니 정말 고마운 일이야.

 나, 호오인 쿄우마는 미래 가제트 연구소를 대표해 감사 인사를 전하는 바야. 역사도 분명, 이 운명적인 은혜를 기록하겠지.

 이 정도쯤이야···길거리에서 멍 때리고 돌아다니면 민폐라고. 어차피 이쪽에 남는 방도 많으니까.

 대단하네~ 페이리스 같은 지주 가문의 아가씨네요!

 아~ 잘됐다. 오늘 밤엔 처음으로 노숙을 해야 하나 싶었는데···

 긴장 풀지 마, 조수. 어리광에도 정도가 있지.

 우리들은 지금 이 오뎅캔도 닥터페X도 없는 세계에 갇혀 어떤 정보도 얻지 못했다고!

 오카린은 아직 오뎅캔과 닥터페X를 못 찾은 것 뿐이지? 이곳은 우리가 살던 세계와 정말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그래, 두 세계에 공통성이 있을지도 모르지.

 참, 이곳의 정보 설비를 빌릴 수 있을까? 컴퓨터나 핸드폰 같은 거, 하다못해 라디오, 도서관이나 옛날 신문이라도 좋아!

2. 환상공간의 잔해

 우선 공개된 인터넷 정보를 확인해봤는데, 우리 세계의 중대한 사건이 이쪽 세계에서도 일어났더라고. 두 우주가 매우 비슷해.

 음,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칭 타임 트래블러라는 사람이 인터넷 게시판에 남긴 정보를 마유시☆가 발견했어요.

 오카린이 찾는 존 티토는 아니지만···

 역시 이 세계에도 @채널 게시판 같은 게 있었어!

 그 자칭 타임 트래블러라는 사람의 아이디는··· 엘더 세븐? 일곱 번째 장로라는 의미인가?

 후후, 하하···핫핫핫하!!!

하하하하하하하!!!!!

 ··· 그 과장된 웃음은··· 뭔가 떠오른 거겠지? ··· 무대 배우도 아니고 말이야.

 이제 오카린의 설명을 기다리면 돼~

 엘더 세븐은 존·티토가 이 세계에서 사용하는 ID일지도 몰라!

 잘 했어, 매우 잘 했어, Labmem002! 이 세계에 있는 또 하나의 타임 트래블러를 잡았다고!

존 티토가 누구지?
엘더 세븐이 누구지?

 우리 실험과 가장 관련이 있는 사람이야. 우리 세계에서 ID는 존 티토였는데, 이쪽 세계에서는 엘더 세븐이 그 사람일지도 몰라.

 인터넷 게시판에는 타임 트래블러라고 자칭하는 메시지를 남겼느데, 내용상으로는 디테일도 신뢰성도 굉장히 높았던 것 같아.

 엘더 세븐이 쓴 내용에 따르면, 그는 2036년에서 과거로 온 군인이라고 했어.

 1975년에 가서 어떤 구식 컴퓨터를 찾아오려고 한다는데, 부모를 만나려고 잠시 21세기 초에 들렀대.

 우리 세계의 강인한 전사지···

 다른 타임 트래블러와 접촉한 적도 있어? 난 또 네가 중2병인 줄 알았다고.

 다른 세계선에서 확인했어. 허구의 사람이 아니고, 진짜 타임 트래블러라는 걸. 어쩌면 안전한 타임 트래블 테크닉을 알고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우리들은 타임머신이 고장난 탓에 브레인 우주의 사이를 이동하고 있는 거라면, 엘더 세븐도 같은 이론으로 시공간을 이동한 걸까?

 방금 이 세계의 논문 데이터베이스를 확인했는데, 우리 쪽과 마찬가지로, 중력자에 대한 추측과 초끈이론까지 발견한 상태야. 아무래도 같은 물리 법칙을 공유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건··· 잘은 모르지만, 그렇게 복잡하진 않을 거라고 마유시☆는 생가해~요.

 엘더 세븐도 말했어, 자신이 월드 트래블러라고.

 그러니까, 이곳의 엘더 세븐 씨는 타임 트래블러가 아니라, 월드 트래블러였던 건가··· 우리와 똑같이!

 그럼 그 엘더 세븐을 찾아야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을지도······ 이렇게 쉽게 풀려도 되는 걸까? 불안하네.

 아, 하지만 이거, 십 년 전 게시글이야.

 십 년 전?!

 10년 전, 게시판에서 열띤 토론 중에 "난 이곳을 떠나 계속 임무를 수행합니다. 안녕 접경도시여"라는 말을 남긴 게 마지막이고, 지금은 소식이 끊긴 것 같아.

 어떻게! 서, 설마 운명이 이렇게 스쳐 지나가버리는 건가――

 저건 10년 전 글이니까 스쳐 지나간 게 아니라 완전히 놓친 거야! 그래서 이렇게 쉽게 풀릴 리가 없다고 말한 건데!

 남은 건···

 음, 작성자는 이미 떠났지만 엘더 세븐에 대한 논쟁은 계속 뜨거운 모양이야.

 아직 포기는 일러. 나 같은 천재 매드 사이언티스트는 10년 정도의 시간차에 굴복하지 않는다고!

 아 그래. 그것보다 가명이 더 길어진 것 같은데···

 전원, 이제부터 엘더 세븐 씨와 관련된 단서 수사 작전을 개시한다! 코드 네임은――Operation Athena!

[···그리고,, 30분이 지났다.]

 이거 봐, 이 사진은 진짜일 거야. 엘더 세븐은 이 머신을 타고 월드 트래블을 했다고 주장한 것 같아.

 이건···검은 색 오픈 카?

 1966년식 검은색 오픈카야. 겉보기엔 구식이지만 사실 월드 트래블용의 캐빈이야.

 그런데 엘더 세븐은 게시판에서 이렇게 말했어. 십 년 전, 그가 떠날 때 사용한 건 이 오픈카가 아닌 한 대의 트럭을 개조한 캐빈을 타고 월드 트래블을 떠난 모양이야.

 그러니까, 또 다른 한 대의 월드 머신이 남겨져 있을지도 몰라! 바로 이 까만 오픈카 말이야.

 음··· ID "종말기관 집행자"라는 사람이 자기가 엘더 세븐의 유산에 대한 정보를 파악했다고 말했어.

 그치만 계속 적 세력의 방해를 받아 월드머신을 손에 넣지 못했다네.

 윽, 그런 중2병스러운 내용은···

 분명 기관의 음모야! 이 적나라한 ID 하며···

 이 ID를 보니까 너랑 같은 부류인가 봐. 정말 말이 통할지도 모르니까 그 사람이 어디 있는지 찾아보자.

 시작인가? 미지와의 접촉, 종말기관의 에이전트와 직면···

 뭐, 상대방은 덕후 레벨이 높은 학생일 거라 생각하지만. 아니면 선생님인가?

 네가 어떻게 그걸 알지···

 상대방 IP 위치 정보가 이곳 학교로 나오니까.


 뚯뚜루~ 여기 교복은 참 예쁘네.

 우리에겐 여유가 없어. 기관 에이전트와 접촉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고. 게다가 엘더 세븐의 유산이 우릴 기다리고 있어!

 ···하지만 뭐, 자료도 모을 겸 사진이라도 몇 장 찍어서 원래 세계로 돌아간 뒤, 직접 만들어 봐도 괜찮을 것 같은데.

 응! 고마워~, 오카린.

 ···감사 인사는 됐어. 나는 타인에게 감사를 받느다는 설정이 없어.

 흠··· 어쨌든 좀 전에 "종말기관 집행자"에게 메일 연락을 해봤는데. 방과 후 옥상에서 기다리겠대.

 상대를 끌어내기 위해 우리가 이세계에서 온 타임 트래블러라는 것도 말했는데, 우리 말을 믿어줄 사람이 있을까?

 어쨌든 일단 학교에 숨어 들어가서 옥상으로 가는 계단을 찾자···

 잠깐, 네가 옥상에서 기다린다던 사람이 위쪽의 저 수상한 그림자야?

 아, 진짜네. 옥상 난간 밖에 어떤 여자 아이가 서있어. 이쪽을 보고 있는데.

 설마 저 아이···

뚯뚜루~ 마유시☆예~요. 당신이 종말기관 집행자 씨 인가요?

 잠, 잠깐만, 공공장소에서 ID를 부르는 건 정말 부끄러운 일이니까, 그런 일은 오카베에게 맡기면 돼!

 어이, 조수. 걸고 넘어질 건 그게 아니잖아!

 오호? 너희들인가, 자칭 이세계에서 왔다는 타임 트래블러, 엘더 세븐 씨의 유산을 노린다는 자들이.

 메일로 주고받은 말 만으로도 믿어 주는거야!? 난 적어도 비웃거나 의심할 줄 알았는데···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여기는 너희들의 종점이야.

 드디어 이 말을 하게 되었군··· 너흰 이계에 갇혀 영원히 고독과 후회를 맛보도록 해!

 ···중2병인가, 이 녀석.

 페이리스 한테도 지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네~

 너무 쇼크를 받아 역으로 제정신으로 돌아왔네, 오카베.

 페이리스 정도의 중2병은 나도 무리라고! 뭐냐고, 이 라스트보스 등장같은 흐름은!?

 앗, 뛰어내렸다.

 옥상에서!?

 여기가 너희 여행의 종점이 될 것이다!! 문답무용!!

 그만한 시력이 잇으니 악역이라고 말하는 거겠지. 거기, 작전준비나 하라고.

 작전이라니···

 우린 사람이 많으니까 괜찮을 거야~

[스토리 전투]

 이렇게 끝나는 건가? 절망과 어둠이 대지를 물들이지도 못했는데 여명이 찾아오다니···

 아직도 마왕을 연기 중인가 봐···

 그럼 마왕의 전통에 따라, 문지기를 스러뜨린 용사들에게 앞길을 열어주지.

 너희는 엘더 세븐이 남긴 월드 트래블 용 오픈카를 찾고 있는 거겠지?

 갑자기 은근슬쩍 화제를 바꾸다니! 오카베보다 능숙한걸.

 나도 줄곧 엘더 세븐의 유산을 추적해왔지.

 마왕으로서 과거를 파멸하고 세계선의 링크를 끊어놓는 건 참 재미 있는 일이지··· 근데 안타깝게도 그냥 폐기된 차라고 하던데.

 이곳엔 타임머신을 발명했던 과학자가 있다고! 실물만 손에 넣으면, 어떻게든 수리할 수 있을 거야.

 훗? 자신감이 넘치는군. 그럼 밤이 되면 날 따라와.

 그 차는 지금 잘 보관되어 있어. 그 쇳덩이가 필요하다면 가져가도 좋아.

 지금은 안 돼? 왜 어두울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

 안돼. 때가 되면 여기서 만나.

 아, 가버렸다···

 정말 바람 같은 여고생이네.

 대마왕은 유성처럼 퇴장하는 게 일반적이야. 문제될 것은 없지.

 음, 근데 갑자기 공격하더니 또 뜬금없이 단서를 줬어! 어쩌면 좀 특이하지만 좋은 사람일지도?

 아아, 저녁에 차를 볼 수 있다는 정보, 진짜면 좋을 텐데.

3. 암흑 레일의 부식

 뚯뚜루~ 종말기관 집행자 씨, 왔다구요~

 왔구나. 한밤의 구 시가지에 놀라 도망가지 않았네?

 왜 도망갈거라 생각했지? 역시 여기엔, 밤에만 발동하는 함정이라도 있는 거야?

 저기···넌 이름이 뭐야··· 이렇게 직접 만났을 때에도 계속 ID로 부르면 좀 이상하잖아···

 아, 치모시카라고 불러.

 좋아, 따라와. 오후 경매가 곧 시작되니까 말이야.



 와~ 경매인가? 멋지네~ 모두 정장을 입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네. 이게 상류 사회의 상징인가아.

 아니야, 이곳 사람들은 상류사회라기 보다는···

 ···완전 폭력집단이잖아!?

 맞아. 야쿠자의 어둠의 경매장이지. 그래서 밤에만 시작해.

 하지만 치모시카는 교복을 입고도 당당하게 우릴 데리고 암흑가까지 끌고왔지~

 아, 카리스마겠지. 악역의 카리스마로 주위의 야쿠자들을 완전히 눌러버린 거야···

 그렇지만 우리가 너무 눈에 띄어. 아까부터 레이 씨를 몰래 보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 안해?

 날 바라보는 사람은 항상 많았어.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어쨌든, 이런 카리스마는 들어갈 때까지만 유지하면 돼.

[레이 덕분에, 모두가 경매 시작까지 견뎌낼 수 있었다.]

 봤어? 저기 저 궁극의 상품, 지금까지 누구도 낙찰하지 못한 오래 된 오픈카 말이야. 겉으로 보기엔 별 거 없어 보이지만, 월드 트래블러인 엘더 세븐 씨의 유산이라 주목받고 있어.

 나도 꽤 오래 전부터 노리고 있었지만, 손에 넣을 방법이 없었어.

 왜? 어떤 신비한 힘이 보호하고 있어 손을 대면 다친다던가?

 아니, 돈이 없기 때문이지.

 ···

 ···

 자신만만하지 않았어? 자 이제 믿음과 지갑을 보일 시간이다.

(암시장 사회자): 또 우리의 마지막 상품을 소개할 때가 됐군요... 신비한 타임 트래블러! 엘더 세븐 씨가 남긴 유산, 세계를 바꿀 수 있는 키-오브젝트의 등장입니다!

 첫 번째 입찰자가 나왔습니다. 2백만!

 네, 바로 3백만 나왔고요!

 여러분, 좀 더용기를 내시는 건 어떨까요? 진품 월드 머신이라구요! 겨우 몇 백만이라니 좀 그렇지 않습니까?

 네, 6백만! 이제야 좀 진지해지는 것 같군요!

 어쩌지? 우린 그렇게 많은 돈이 없는데···

 이세계의 돈밖에 안 갖고 있고···

 양복 형님들에게 이렇게 둘러싸인 상황에서, 빼앗는 것은 무린가···

 천만.

 아니?

 ―천만!! 정말 물건의 가치를 알아보는 분이 나타났습니다!

 아, 하지만 이분의 경쟁 상대가 바로 입찰하는군요. 이천만! 화끈하십니다!

 삼.

 확인이 필요한데요··· 삼천만이라는 뜻인가요?

 왜? 뭐 이상해? 좋아. 사천만.

 아무도 가격 경쟁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바로 천만을 올리셨습니다! 암루ㅐ도 오늘 밤 경매의 주인공은 새로운 주인을 찾은  것 같습니다!

 ············

 하지만 도 다른 누군가가 따라 뭍네요! 5천만! 어떻습니까? 도전을 받아들이시겠습니까 아가씨?

 쯧.

 아무래도··· 저 뒤에 몇 사람은··· 이상해.

 레이와 가격을 다투는 사람들은 모두 이어폰 형식의 통신기를 가지고 있군.

 이곳 경비원들이 똑같은 통신 장치를 쓰고 있어. 설마 한패인가···

 알아챘어? 이 경매의 진정한 보물은 누구도 가져갈 수 없어. 돈이 많은 갑부가 나타난다 해도, 소용 없는 일이지.

 어떻게 이런 일이···

 저 아가씨는 분명 몇 푼 정도는 신경 쓰지 않을 거야.

 그렇다고 해서 저들에게 친절하게 돈을 건네줄 이유도 없지.

 오랫동안 차를 맡아줬으니, 약간의 포상은 건네줘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바보 취급 당하는 건 역시 화가 나니까.

 레오스――

 탁.

 가, 갑자기 경매장에 로봇이 나타나다니?! 잠깐, 로봇은 입장금지인···

 5천만.

 아, 죄송합니다.. 아까 5천만을 입찰한 사람이 나와서, 값을 올려부르셔야 계속 진행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말하지. 5천만.

 아가씨, 무슨···

 하하하하 재미있어. 아까 그 차가운 아가씨가 어느새 야쿠자보다 더 야쿠자같이 변했어!

 하지만 우리들 지금 포위당한 상태라고!? 전혀 재밌는 상황이 아닌데!

 지하 암시장에서 몬스터를 사육하고 밀거래 한다는 얘기는 들었짐나··· 진짜일 줄이야.

 이게 더 재미있잖아? 흥정을 왜 해? 시원하게 빼앗는 것이야 말로 마왕의 덕목이지!

 가자!

 또 이런 엉망진창 전개인 거야!?

[스토리: 모든 몬스터 처치]

 후, 다 됐어! 몸을 움직이는 건, 나와 맞지 않아···

 마유시☆는 꽤 익숙해졌다고 생각해~요.

 그나저나 네 우파 녀석, 대단하더라···

 에헤헤~

 그나저나, 저 녀석들은 어떻게 하지?

 이, 이러시면 안 되는데···

 왜? 계속 하게? 오늘 경매에 참가한 살마은 이제 나밖에 없는데?

 기절해서 잠꼬대를 해도 입찰은 할 수 없잖아. 아니면 저들과 함께 꿈 속 세계로 가고 싶다는 건가.

 사, 상품을 가져가시지요···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예~이, 트래블러머신, 입수했습니다아. 이제 돌아갈 수 있어~요.

4. 아우터 사이언스의 원점

 이게 귀환용 오픈카인가··· 여기 번호도 있네요. C204 월드 체인지, 라고.

 평범해 보이지만 엔진은 일반 차량과 전혀 달라. 이건··· 진짜야.

 하지만 마모도 심해. 이전 월드 트래블러가 또 한대의 머신을 만든 이유를 알 것 같군.

 연료는 바닥났어?

 연료 뿐만이 아니라, 부품도 꽤 많이 바꿔야 해. ···아무래도 한동안은 돌아가기 힘들겠군.

 미안, 한동안 여기서 폐를 끼칠 것 같아.

 괜찮아.

 그런데 자동차 값은 낸 거야? 진짜 5천만을 낸 건···

 내 돈을 받을 정도의 용기는 없었던 것 같아, 저들은.

 우와···

 레오스에게 현금을 두 상자 들게 했는데, 그쪽 사람들은 모두 쭈뻣쭈뻣거리면서 아무도 가까이 오지 않았어.

 정말 한심한 녀석들이야··· 봐봐! 쓰레기 같잖아!

 ···너 있었냐.

 내가 정보를 알려줘서 차를 찾을 수 있었던 거잖아. 그러니 와보는 것도 당연한 일이지.

 괜찮잖아? 자기보다 중2병이 심한 사람이 옆에 있으면 오카베도 정상적으로 지낼 테니까.

 ···

 연료랑 부품은 일반 주유소와 자동차 부품점에서 해결할 수 있어?

 아마 어려울걸. 정확히 말하자면, 이건 도로를 달리는 스포츠카가 아니라, 중력사의 당힌 끈을 이용해 브레인 우주를 넘나드는 기계야.

 이 도시의 발전 정도로 봤을 때, 수리 재료는 획득할 수 있을 거야. 여기 과학연구 센터같은 시설은 없나?

 ···해저 연구소.

 뭔가 터무니없는 장소를 들은 기분이 드는데.

 어쨌든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아니야. 돈으로 거래하기도 힘들고 말이야.

 어이, 여기까지 와서 뭘 그렇게 조심해? 입장 금지라면 문을 차 부숴버리면 되잖아!

 가능하다면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 책임을 추궁당한다면 레이에게 민폐를 기치게 되니···

 그럼 (지휘사)를 보내면 되잖아?

내 얘기 하는 거야?
아무것도 안 들려.

 귀를 막고 없는 척 하지 말라고. 난 네가 들고 있다는 걸 알아.

 아, 의지할만한 현지인이 부품과 연료를 구해준다면, 더 많은 시간을 차 수리에 쏟을 수 있겠지.

 아, 의지할만한 현지인이 부품과 연료를 구해준다면, 더 맣은 시간을 차 수리에 쏟을 수 있겠지.

 그래, 네가 책임을 져야 해. 우리가 여기 갇힌 건 다 너 때문이니까.

 마유시☆도 여기서 응원할게~요.

 우리도 너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어쨌든 실력 있는 과학자니까 재료만 있다면 뭐든 만들 수 있거든.

 어때? 공평한 거래지?

 재료를 찾으러 갈 때, 닥터페X도 챙겨와 줘.

 저기, 재료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만, 내가 레오스 좀 뜯어봐도 될까···

 ·········

 ···완, 완벽하게 붙여놓을게!

 마유시☆는 여기서 기다릴게. 힘내~

 돌아왔을 때 먹고 싶은 요리가 있다면 마유시☆에게 알려줘~

5. 운명의 작별

조건: 타임머신 수리 완료

(기계를 수리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걸··· 여기에··· 옳지, 고쳤다!

 마침내 승리의 때가 왔다!! 이 몸, 호오인 쿄우마는 어떤 음모에도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여 결국 성전의 승리를 이뤄냈도다!

 이 승리를 위해, 내 손발이 되어 싸워준 동료들이여! 감사를 표하지! 엘 · 프사이 · 콩그루!

괜찮아···

 이 C204 세계변경이 재가동하면, 이 두 세계는 동시에 수정되기 시작할거야.

 이 세계에선 우리가 사라지고, 저 쪽의 세계에선 다시 우리를 "포획"하겠지.

 그러니까, 차를 타고 사라질 수 있다고?

 응, 열린 슈뢰딩거의 고양이 상자를 닫고 다시 다른 쪽에서 상자를 여는 거야.

 조금 아쉽네···

 우리가 돌아가면 이곳에서의 일을 모두 잊을지도 모른다고 오카린이 말했어.

 저쪽 세계의 우리들에게 있어서, 이번 여행은 존재하지 않는걸로.

 그렇지만 이쪽 세계에는 "고양이 상자를 다시 닫는" 일이 생긴 거지. 매우 미묘한 상태야.

 우리는 확실한 소립자 상태에서 불확실한 양자 상태로 돌아갈 거야. 여기에도 있기도 하지만, 없기도 한거지.

 완전한 기억을 보유한 넌···아 참, 관측의 눈을 가진 사람··· 넌 어쩌면 우리가 남긴 흔적을 관찰하여 다시 한번 기적을 일으키는 것도 가능할 지도.

 모든 건 너에게 달려있어. 우리도···

 음, 그럼 조금 더 머물다가 가자.

 왜냐면··· 아직은 레오스처럼 정밀한 이족 로봇을 재현할 수 있는 기술을 파악하지 못했는걸!

 그, 그게 너무 신경쓰여. 어떻게 하면 이렇게 실용적인 이족 로봇을 만들 수 있는걸까!

 바로 헤어지면 너무 슬플 거예요. 다 같이 이곳에서 좀 즐겨볼까요?

 그리고 어느 날 아침, 조용히 사라지는 거지. 마음 아픈 장면은 건너뛰고 말이야. 의외로 낭만적이군···엘 · 프사이 · 콩그루!

 우리들은 잊어버릴 지 모르지만, 당신은 계속 우리들과 만난걸 기억할 테니까.

 우리와 즐겁게 보낸 이 시간을 잊지 마~

 어쩌면···운명 탐지의 마안(리딩 슈타이너)이 있는 나라면 이 세계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을지도.

 순환과 세계선을 뛰어넘는 것은 관측자에게 있어 시련이자 선물이지.

 최선을 다하라고, "또 다른 관측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