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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7일의 도시/스토리 스크립트 형식

[영원한 7일의 도시] 메인 스토리 D-0: 누르 이야기

 (지휘사). 준비됐나?

준비 끝났어.

 좋아. 우리는 모든 전력을 관광 타워 옥상으로 보낼 거다. 그곳이 거대 흑문과 접촉하는 곳이고 우리는 그곳에서 흑문으로 진입한다.

 흑문에 진입한 후에는 거대 흑문의 흑핵을 찾아야 해.

 레이첼의 분석에 따르면 흑문은 아무리 커도 흑문. 즉 그 안에 있는 흑핵을 정화하면 이 흑문도 사라진다.

 꾸물댈 시간이 없어. 바로 출발한다.


[흑문의 안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흑문 밖의 강철을 갈아버릴 듯한 광풍과 비교한다면 정말이지 무서울 정도로 고요하다.]

 환영하네, (지휘사).

 그렇게 도망치더니 지금은 또 이렇게 마주하게 됐군.

[히로 곁에 항상 있는 신기사 4명을 제외하고 1명이 더 늘었다···그 신기사는 바로 누르다.

 누르!?

[변이된 골격은 머리를 꼿꼿하게 들고 있었다.]

 정말이지. 너무 아쉽네, (지휘사).

[이 말투는··· "그것"이었다.]

 제길, 히로. 녀석은 누르를 해하려는 녀석이야.

 하하. 자넨 설마 내가 아쉬워할 줄 알았나? 비록 누르의 두뇌는 확실히 쓸만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정도는 아니야.

 헛소리는 여기까지. 마지막 흑핵은 네 손에 있을테지.

 그렇다면 잘 받아주지!

 어림없는 소리!

[스토리 전투: 누르]

 어서, 멈춰···

 말했잖아, 네가 이렇게 하면 짜증 난다고···!

 젠장··· 이렇게 되면 이 세계뿐만 아니라 우리도··· 죽는다고···

[유해는 힘없이 땅에 쓰러졌고 보라색 피가 몸에서 천천히 흘러 나왔다.]

 !!! 누르!

 미안. 너에게···큰 폐를 끼쳤어···

 하지만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하더라도 누르는 똑같이 할거야···

[몸에서 연보라색 피가 흘러나와 웅덩이를 만들었다.
누르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하지만 그녀는 열심히 손을 뻗었다. 나를 껴안으려는 듯이.]

 (지휘사), 누르는 마지막으로 (지휘사)에게 줄 게 있어.

 누르···

[그녀의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소녀는 손을 내밀어 내 머리를 가볍게 툭툭 쳤다.]

[연두색의 치료 불빛이 손바닥에서 뿜어져 나오더니 내 몸의 모든 상처와 피로를 치유했다.]

 헤헤헤···이게 마지막 힘이야···

 자, 누르가 마지막 힘을 줬으니까 누르하고 한 가지만 약속해줘.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약해질수록, 그녀 몸의 핏자국도 점점 커졌다.]

 이건 누르의 파편이야··· 누르의 기억··· 누르가 사라지면 꼭 잘 보관했다가 나를 다시 떠올려 줘···

 반드시 살아남아야 해. 그리고 나를 기억해내야 해···

[소녀는 자신을 절개하여 모든 추억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세계를 그린 다음
상자를 열어서
숨겨진 신비함을 훔쳐보고
마지막엔 재앙을 더했다――]

[하지만···]

[만약 다시 시작한다면, 난 그래도 「상자」를 여는 것을 선택할 거야]

[만약 다시 시작한다면, 난 그래도 「당신」과 만나는 것을 선택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