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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7일의 도시/스토리 스크립트 형식

[영원한 7일의 도시] 캐릭터 스토리: 안화

수첩:

신에 필적하는 두뇌를 가졌기에 거만한 시선으로 세상을 내려다본다. 이런 표현은 안화에게 조금도 과하지 않다. 하지만 사실 그와 친해지는건 어렵지 않다. 그저 그의 잔소리를 잘 견뎌내면 된다.


안화의 쪽지를 받았다. 업무상의 일로 연락해온 것일까?


포럼 쪽지: 안화

 업무량이 정말 넘쳐난다. 중요한 내용은 네 사무실 책상 위에 올려놨으니 확인 바람.

안화, 너도 도움을 요청할 때가 있구나···
좋아, 내가 금방 갈게. <

캐릭터: 중앙청의 두뇌

[중앙청에 돌아오자마자 눈에 띈 것은 책상에 허리 높이로 쌓인 서류들이 보였다.]

[이거 너무 많은데, 오늘 다 못하는 거 아니야?]

[한참 동안 바쁘게 시간을 보낸 후, 의문은 확신이 되었다.]

 일이 너무 많아··· 이건 뭐지? 군대를 동원해서 몬스터를 처치하겠다고? 군대로는 흑문과 몬스터에 대항할 수 없다고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모든 메일을 일일이 다 자세히 답변할 필요는 없어.

 아, 안화. 왔구나.

 그런 메일은 중앙청 직원에게 맡기면 된다. 그들이 알아서 처리할 거야.

 ······

 음. 아직 일이 많이 남았군. 멈추지 마. 다음.

 「신기사의 관리에 대한 건의」···중요한 것 같은데.

 전혀. 그냥 문서 절단기에 넣어버려.

 다음. 초기 협회 방문은 거절해. 무기를 제공하겠다는 건데 사실 전부 쓰레기들이다.

 다시 다음. 총기 반대 협회의 방문도 거절해. 테슬라와 니유, 그리고 나 같은 신기사들은 골치 아파지니까.

[안화의 도움으로 쌓여있던 일거리들은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빠르게 줄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절반이나 끝냈다.]

 후우···정말 고마워. 네 덕분에 오늘 이 일들을 모두 마칠 수 있었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나저나 도대체 어디서 이런 쓸데 없는 일들을 가져온 거지?

 안화는 업무 능력이 뛰어나니까 간단하다고 느끼는 거지만 이건 모두 중요한 업무잖아.

 호오? 어떤 중요한 일들이지?

 이걸 봐. 제5차 접경도시 주변 생태 연구 보고서, 몬스터를 도시 마스코트로 하자는 청원, 접경도시 지난 주 강우량 보고서···

 중앙청 청소 도구 보충 신청표···

 흠···

 ······

[확실히 잡일이 많다. 거기다가 원래 내가 할 필요가 없는 자질구레한 업무까지 여기에 넣어놔서. 근데···]

 흠. 하지만 네가 메시지를 보냈잖아. 내가 해야 한다고···

 편지? 나는 네 업무 지원 협조 편지를 받긴 했지. 무언가 정말 어려운 큰일인가 싶어서 널 도우러 온 거다.

 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런 거 같았다. 안화는 임무를 진행하면서 남에게 도움을 청한 적이 없다. 그의 성격도 그렇지만 그의 능력 또한 출중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나도 아직 안화에게 도움을 청하는 메시지를 보낸 적이 없다.]

 흠···

 그럼 우리 둘 모두 장난 메시지를 받았다는 거야?

 아니.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닌 것 같군. 첫째, 장난은 재밌어야 한다. 안 그래도 바쁜 사람들인데 이런 잡일을 하는 건 하나도 재밌지 않아.

 둘째, 장난은 대가를 지불해야 하기도 하지. 이번 장난으로 얻은 즐거움이 과연 노력한 대가에 상응하는지를 파악해야 해.

 특히나 나에게 장난칠 생각을 하다니.

 음···

[삐리리 삐리리――]

 네가 아니다. 나다.

 음. 무슨 일···

 음···그래. 알겠다. 내가 알리도록 하지.

[안화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어서 무슨 소식을 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

 좋은 소식이야? 아니면 나쁜 소식?

 둘 다.

 내가 공무원인 것은 너도 알 테지. 방금 내 직장에서 폭발사건이 일어났다고 하는군.

 난 먼저 가보도록 하지.

 폭발!? 사고야, 아니면 테러야?

 자세한 상황은 모른다. 먼저 간다.

 알겠어. 직므 네 직장으로 가려는 거지?

 아니. 편지와 업무 모두 가짜라고 하니 먼저 가서 쉬려고 한다. 그리고 그 편지가 어찌 된 일이니지 조사해봐야지.

 그럼 이만.

[안화가 내 사무실에서 나갔다.]

[안화는 직장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보다 이상한 가짜 메시지가 더 신경 쓰이는 듯하다.]

[확실히 그게 안화의 스타일이긴 하다.]

(안화 호감도 +10)

수첩:

안화의 쪽지는 가짜였다. 그렇게 많은 잡일을 처리한게 헛수고가 됐고, 동시에 안화가 일하는 곳에 또 폭발이 일어났는데 과연 우연일까?


중앙청에 가야겠다. 또 많은 업무가 쌓여 있을 텐지만, 안화가 도와준다니 다행이다.

캐릭터: 손님

[안화의 도움으로 오늘의 임무는 아주 빠르게 끝냈다. 업무 능력만 본다면 안화의 실력은 제일일 것이다. 그가 있으면 사람 모양의 컴퓨터가 곁에 있는 것 같았다.]

 안화. 직장 내 폭발사건의 원인은 찾았어?

 아니. 현재 경찰도 단서를 못 찾고 있더군.

 내가 현장에서 보니 환력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어. 몬스터와는 관련이 없는 것 같더군. 세무 부서에도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고.

 몬스터와 사고가 아니라면 사람의 짓이겠지.

[안화는 업무를 마치고 떠나려 했다. 하지만 떠나기 전 뭔가 언짢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 그렇지. (지휘사). 내 직장의 어떤 사람이 있다가 널 만나고 싶어 하더군. 지난번 폭발사건 때문에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모양이다.

 좋아.

 흥. 대답은 쉽지. 잠시 후엔 그 사람과 시간을 낭비한 걸 후회하게 될 거다.

 그게 무슨 소리야?

 때가 되면 알겠지.

 그와 대화할 때는 한 가지만 기억해라.

 최대한 대화 주제를 "이해득실이 없는 방향"으로 돌려.

 이해득실이 없는 방향?

 그래. 예를 들면 폭발에 관한 일.

 그게 그가 이야기 나누고자 하는 일 아니야?

 아니. 그건 그저 너와 대화하고 싶어서 찾은 핑계다.

[안화는 알듯 모를 듯한 말을 남기고 사무실을 떠났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존경하는 지휘사 나으리, 저는 호크라고 합니다. 세무부서 소속이었는데, 폭발사건 후 임시로 도시건설국에 배치되었죠. 안화에게서 제 얘기 들으셨겠죠?

 네.

[평은 별로 좋지 않지만···]

 직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건의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조사 중입니다.

 지금은 장부도 거의 없어진 상황입니다. 전자기록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다시 팀을 꾸려 업무를 시작하려면 몇 주가 걸릴 것 같습니다. 그래도 현장에 사람이 없어서 천만다행이었지요.

 그럼 다행이야. 폭발 원인은 찾았나요?

 그건 아직 모릅니다 경찰에 조사를 맡겼으니까요. 안화가 이 사건에 관심이 많은 눈치던데, 설마 몬스터와 연관성 때문에 중앙청에서 그를 조사원으로 보낸 건 아니겠죠?

 아니요. 안화가 직접 조사한 거예요. 그리고 몬스터와는 무관한듯하더군요.

 음, 그럼 다행입니다.

 그리고 도시걸설국도 근처에 있어서 폭발사건 후 업무가 거의 마비되었어요.

 에이, 세무 쪽이야 당분간 세금 징수를 못하는 수준이지요. 그 덕에 호시탐탐 탈세를 하려는 기업들이 당분간 아주 뱃속 편하게 지내게 된 건 문제지만요.

 하지만 도시건설국의 업무가 마비되면 도시의 발전 속도가 그만큼 늦어진다는 뜻입니다. 우리 모두의 목표가 좌절되다니, 이건 정말 큰 일이지요···

 음···

 보세요. 이건 복구 전에 우리가 끝내야 할 업무 계획표입니다. 현재 시급히 처리해야 하는 업무로는 동방거리의 가부키초 공사와 시가지의 쇼핑센터 공사가 있습니다.

[호크는 빼곡히 저겨있는 공사계획서를 나에게 건넸다.]

 정말 죄송합니다. 도시건설국의 업무가 복구되기 전에는 접경도시의 개발 업무를 여러분께 부탁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군요.

 접경도시 주민들이 진심으로 고마워 할 겁니다!

[그렇게 몇 마디를 더 한 후 호크 선생님은 떠났다.]

[안화가 말했던 이미지 보다 좋아 보였다.]

 오오오···

[호크가 밖에 나가자마자 공포에 질린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빠르게 다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사무실 문을 열자 무서운 가면을 쓰고 손에는 가위를 들고 있는 아이가 보였다.]

[비록 무서워 보이지만, 신기를 보니 누가 수작을 부린 건지 알 수 있었다.]

 에루비. 지금 여기서 뭐하는 거야?

 앗, 들켰네.

 네가 "운명의 가위"를 지니고 있지 않았으면 못 알아볼 뻔했어. 방금 호크 씨를 어떻게 한 거야?

[에루비가 가면을 벗이니 배시시 웃는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아무것도 아니야~그냥 나를 어린아이 취급한 나쁜 어른을 살짝 혼내줬을 뿐이야. 그 사람은 아마 지금쯤이면 중앙청에서 빠져나왔겠지?

 그가 틀린 말 한건 아니잖아. 넌 어린아이가 맞다구···

 그럼 이 천 조각드른 어떻게 된 거야?

 그건 내가 정리할게~ 그를 놀래켜주는 김에 입고 있던 옷을 내가 다 잘라버렸거든.

 ······

[그러니까 우리의 가여운 호크 선생님은 지금 길거리에서 나체로 달리기를···]

[정말 안타깝다. 작은 악마도 정말 무섭다. 이런 행동력으로 올바른 일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아, 그래. 에루비. 좀 도와줘.

 최근 안화의 직장에서 폭발이 발생했어. 알고 있어?

 알고 있지~ 우리 회사도 세무부서와 왕래가 있었으니까. 그런데, 원인은 찾았어?

 아직 몰라. 하지만 현재는 사람이 한 짓으로 보고 있어. 네가 원인을 조사해줄래?

 OK~어차피 요즘 할것도 없었어. 그래도 일이 끝나면 아이스크림 한 번 쏴~

 약속한 거다.

[에루비의 정보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 에루비가 조사를 도와준다면 폭발의 원인을 빨리 밝혀낼 수 있겠지?]

(안화 호감도 +10)

수첩:

흠. 안화의 도시건설국 동료를 만나게 되었고, 그에게서 업무가 마비된 도시건설국의 업무를 인수인계 받았다―― 현재 서둘러야 하는 공사는 동방거리에 가부키초를 짓는 것과 시가지에 쇼핑센터를 짓는 것이다. 만약 이 두 장소의 건축물이 아직 없다면 바로 건설해야겠지?


후··· 도시건설국이 맡긴 업무 중 비교적 짧은 부분은 끝났는데, 정말 많은 노력을 쏟아 부었다. 최근 안화도 바빠 보이니, 그가 여유로울 때 찾아가 물어보자. 에루비의 조사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겟다.


포럼 쪽지: 다서 발견☆~

 폭발 현장에서 남아있는 환력을 발견했어. 아마도 몬스터가 세무부서에 폭발을 일으킨 것 같네~ 너도 와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설마 몬스터가 있었다니··· 보아하니 폭발 사건에 대한 결론이 뒤바뀌겠네. 좋아, 알려줘서 고마워.

 나한테 아이스크림 사주기로 한 거 잊지 마~


수첩:

에비루는 결국 세무부 폭발 사건은 사실 몬스터가 벌인 짓이라고 조사해 알아냈다고!? 그럼 반드시 중앙청이 직접 조사해야겠군.

외근 나간 안화도 방금 막 중앙청으로 돌아왔으니, 이제 어떻게 할지 그와 상의해 보자.

캐릭터: 모순된 정보

[바쁘게 일을 하고 있는 와중에 안화가 들어왔다.]

 넌 요즘 건축 관련 일 때문에 바쁜 것 같군. 그런데 내가 우연히 확인해보니 어떤 공사 내용은 원래 계획과는 관련이 없는 듯하던데.

 벌일 아니야. 접경도시의 도시건설국이 폭발로 인해 업무가 마비돼서 우리가 조금 도와주기로 했어.

[안화는 1초간 잠시 멈추더니 무언가를 깨달은듯했다.]

 흠···

 어? 왜 그래?

 (지휘사). 내가 지난번에 그와 대화할 때 화제를 "이해득실이 없는 방향"으로 돌리라고 했지. 그렇지 않다면 그는 중앙청에게서 무언가를 얻으려고 했을 거야.

 음···

 호크는 점잖고 예의 있어 보이지. 혹시 도시건설국이 폭발로 인해 업무에 차질이 생겼고, 중앙청의 공로를 칭찬하면서 은근슬쩍 네게 일을 떠넘기진 않았나?

 그런 것 같은데···

 하지만 도시건설국이 모두 복구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중앙청에서 조금 도와주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

 잘 들어봐. (지휘사).

 중앙청과 도시건설국 모두 도시의 건물을 복구할 책임이 있지. 하지만 우리는 몬스터에 맞설 기초 시설의 건설을 책임지고, 그들은 시민의 편안한 생활을 책임지지.

 마치 왼손과 오른손의 분업과 같지. 하지만 한 손으로 모든 일을 해내려 한다면 어째서 도시건설국을 중앙청 산하에 편입시키지 않는 거지?

 그리고 업무가 "마비"라니. 도시건설국은 폭발 후 유리창 몇 개 깨진 게 전부다. 유리 조각만 치우면 곧바로 업무 상태로 들어갈 수 있어.

 ······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어. 호크는 확실히 남을 잘 현혹시키지만 그저 잔머리 밖에 못 굴리는 그저 그런 인물이니. 나를 이기진 못해.

 대가를 치르게 해줘야겠군.

[안화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아무래도 이 일은 안화에게 맡기는 게 좋겠다.]

 맞다. 한가지 더. 네 직장의 폭발 현장에 몬스터가 남긴 흔적이 발견됐다는 정보가 입수됏어.

[안화는 눈썹을 치켜들었다. 그 정보를 믿기 힘들다는 듯하다.]

 내가 확인해봤지만 현장에는 그 어떤 환력의 흔적도···

 ···하지만 몬스터가 관련됐다는 의혹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신중히 행동하는 게 좋겠군.

 그런 정보가 나왔다는 건 분명 무슨 문제가 있는 거겠지.

[하지만 안화는 이 정보를 절대 무시하지 않았다. 그는 어떤 일이든지 모순되는 점들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몬스터가 연관되어 있다면 우리가 조사해보자.

 그래. 지금 바로 출발하지. 그리고 순찰에 능한 신기사들도 데려가자.

 [좋아, 잠시 뒤 시가지에 있는 안화의 일터에 따라가봐야겠군.]

(안화 호감도 +10)

캐릭터: 교활한 사람

[안화는 나를 데리고 출근하듯이 그의 직장으로 갔다.]

[도시 거설국 건물에 들어서려는 순간, 대문 앞에서 안화가 벼르던 그 인물을 만났다.]

 아, 안화. 그리고···존경하는 지휘사 나으리.

 어서 오십시오. 이곳에는 안화와 저처럼 재능이 있고, 원대한 꿈을 가진 청년들이 모여있습니다. 폭발사건이 발생했지만 업무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호크, 설명은 고맙지만 일단 본론을 얘기하죠.

 우선 이것부터 받아요.

[안화가 건넨 서류는 지난번 호크가 준 계획표다. 검은색 펜으로 몇 가지 내용이 쓰여있었다. 모두 완공되었다고 쓰여있다···]

 이 일들을 우리에게 돌려주시겠다고요?

 아, 알겠습니다. 안화가 도시개발국의 피해가 크지 않다고 말한 모양이군요. 사실에 가까운 설명이라고는 해도 논리적으로 따지자면···

 솔직해지죠, 호크. 당신은 그냥 게으름피우는 것일 뿐입니다.

 우리는 게으름을 피우는 게 아니라 그저 업무 복귀를 좀 늦추고 확실히 재정비를 하려는 겁니다. 현재 상태를 진단하고 향후 전략에 대해 충분히 의논하면서···

 무슨 뜻인지 아시죠?

 물론이죠. 즉 게으름피우는 중이군요. 당신이 열심히 했다면 당신이 책임지는 납세 기업들의 항의 때문에 도시건설국으로 부서 이동되지 않았겠죠.

 호크, 내 원칙은 잘 알고 있겠죠. 중앙청을 당신 업무에 이용했으니 당신도 그에 맞는 대가를 치러야죠.

 하···안화. 제게 신기사 일을 하라는 건 아니겠죠. 저 같이 평범한 사람은 스티커 부착 같은 일밖에 할 수 없어요. 몬스터와 싸우는 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고요.

 걱정 말아요. 당신은 이미 대가를 치렀으니까.

 당신이 게으름 피우는 기간 동안의 급여는 당신 계좌가 아니라 열심히 일한 사람한테 입금됐습니다.

 예? 하지만 그건 불가능 할텐데요. 누군가 내 은행 계좌와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게 아닌 이상···

 잠깐! 설마 중앙청에 그렇게 대단한 해커가 있단 말인가요!?

[호크는 당황하며 뛰어갔다. 자신의 은행 계좌를 확인하려는 것이겠지.]

 (지휘사). 30000금화 정도라면 이 일에 대한 보수로는 충분하겠지?

[음··· 뭐랄까, 일한 만큼 받는 것도 나쁘진 않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한 걸까?]

[아, 그렇지. 안화의 해커 기술··· 능력자 천지인 중앙청에서도 손색이 없는 최강자.
이 정도 일은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

[그리고 안화는 나를 데리고···허물어진 담벽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으로 왔다. 이곳은 전혀 세무부서 건물이 있던 곳으로 보이지 않았다.]

[안화가 무너진 수납장을 들어내자, 큰 구멍이 보였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터널이었다.]

 확실히 몬스터가 남긴 환력의 흔적이 맞군. 조심해야겠어. 여기의 것들은 호크보다 훨씬 더 위험하니.



 이런 곳과 연결되어 있다니······

[조금만 구경해보려고 앞으로 발을 내딛느 순간 안화가 제지했다.]

 여긴 파티장이 아니야. 그렇게 막 다니면 안 돼.

 경계를 늦추지 말고 나를 따라와.

 그럼 이제 이곳에 무엇이 있는지 살펴볼까?

(소탕: 지하터널의 모든 몬스터 처치 후 지정된 곳으로 이동)

[뚫린지 얼마 안 돼 보이는 터널을 통해서 나와 안화는 지하에 버려진 갱도에 들어왔고 오는 길에 마주친 모든 몬스터들을 제거했다.]

[희미한 빛을 통해 동굴 바닥에 우리가 제거한 몬스터의 잔해 외에 부서진 의자 다리, 부서진 모니터, 장부 낱장 같은 게 떨어져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음. 이곳의 몬스터는 전부 처리된 것 같아.

 여태까지 모인 증거들로 봤을 때, 이번 세무 부서 폭발 사건은 이곳 지하에 있는 버려진 갱도에서 몬스터들이 지면으로 뚫고 나오면서 대규모 파괴가 발생해 일어난 일인 듯하군.

[안화는 미소를 지으며 나를 향해 뒤돌았다.]

 (지휘사). 넌 어떤 거 같나?

그래. 맞아. 틀림없어. <
그건 당연히 아니지!

 이런 형편없는 사기극에 속다니. (지휘사), 넌 아직 더 배워야겠군.

 증거들이 너무 완벽해. 오히려 증거가 너무 완벽해서 문제지. 이번 폭발을 계획한 자는 예술가처럼 마무리하는 영감이 부족하군.

 (지휘사). 이해했나? 내가 이곳을 조사하러 왔을 땐 이 터널은 없었어.

 음? 그 말은 이 터널이 나중에 나타난 거란 말이야?

 그래. 누군가 일부러 몬스터가 있는 터널과 이은 거지.

 여긴 원래 몬스터가 있었던게 분명하군. 하지만 몬스터들과 맞서싸우고 세무 부서의 잔해를 놈들 곁에 둔 건··· 신기사가 한 짓이 틀림없어. 지난번 우리에게 가짜 메시지를 보낸 녀석이야.

 (지휘사). 이번 폭발 사건을 일으킨 테러리스트를 처벌하고 싶나?

 물론이지.

 그럼 내가 인터넷이 글을 하나 올리도록 하지. 그럼 녀석이 얌전히 나타날 거야.

 음?

 못 믿겠나? 네가 메시지를 받고 사무실로 오면 알게 될 거다.

 지금은 일단 돌아가지.

[안화는 말을 끝내고 곧바로 돌아갔다.]

[안화의 능력이라면 잡을 수 있다고 했으니 반드시 잡아낼 것이다.
이제 안화의 게시글만 기다리면 되겠다.]

(안화 호감도 +10)

수첩:

안화는 내가 그 일을 다시 그의 동료에게 넘겨줄 수 있도록 도와준 데다가 나에게 30000금화를 보상으로 줬다. 조사에 따르면 어떤 신기사가 몬스터를 이용해 세무부를 파괴한 것이다! 하지만 안화가 게시글을 올리면 그 신기사를 잡을 수 있다고 했으니, 그가 게시글을 올린 후에 다시 다음 일을 진행하자.


음, 아마 이 게시글이겠지? 안화는 포럼에 게시한 뒤 자신과 함께 지휘사 사무실로 가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렇게 간단할 리가 있나?


「공고」세무부서 잠시 업무 중단 알림

공공기관 폭발사건에 영향받아 세무부서는 잠시 업무를 중단합니다.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비록 세무 문서는 훼손 되었지만 전자 시스템은 다행히 남아있습니다. 세부 기록의 정확도를 위해 세무부서는 중앙청에 방문하여 복사본과 대조를 실시하고 추후 건설부서 1층에서 임시로 업무를 진행합니다.

납세인께서는 알림에 주의해주세요.

[음, 안화가 전에 말했던 게 이 공고겠지.]

[지금 아직 중앙청에 있는 안화와 연락을 할 수 있으니, 그에게 도대체 어떤 계획이 있느지 보자.]


캐릭터: 중앙청의 해커

[지휘사의 사무실은 조용한 어둠 속에 뒤덮여있고 방문은 꼭 잠긴 채 고요했다···]

[지익――찰칵.]

[사무실 문이 열렸다···]

??: 흥. 세무 부서는 정말 교활하군. 마치 토끼 같아. 장부도 토끼처럼 구멍을 세 갰기 파 놨네. 퉤퉤! 중앙청에도 전자 파일을 뒀고.

??: 아···장부가 어딨을까? 너무 컴컴해서 아무것도 안 보이네.

 그럼 내가 불을 켜주지.

 아, 고마워. 내가 찾아볼게――

 아···

 흠···

[이때 에루비는 나와 안화가 그녀의 뒤에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안화는 그 글을 올린 후, 나의 사무실에 함께 돌아와 불을 끄고 문을 잠그고 어둠 속에서 조용히 기다렸다.]

[역시나 장본인이 미끼를 물었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우헤헤~정말 우연이구나~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헛소리는 그만하고. 우린 할 얘기가 있는 것 같은데. 네가 세무 부서를 폭파시킨 게 맞지?

 함부로 의심하지 마~꼬마를 의심하는 건 옳지 않다구.

 그럼 이제 문쪽으로 슬금슬금 가는 건 멈추는 게 어떨까? 그냥 순순히 자백할 텐가, 아니면 지금 도망칠 텐가?

 음~~~다를 게 있어?

 지금 자백하면 네가 잠시 후 용서를 빌 때 가산점이 붙겠지. 하지만 벌받는 강도는 (지휘사)에게 달렸어.

 지금 도망친다면 벌받는 건 높은 확률로 피할 수 있겠지만 잡힌 후에 몇 배로 벌을 받겠지.

 내가 도망치면서 자백해도 돼?

 그렇다면 네가 우리를 도발하고 있다고 간주해서 전력을 다해 벌주는 수밖에.

 어~그렇구나~

[에루비의 이마에 식은땀이 흥건했다.]

 에루비. 너의 해킹 실력은 우수하다. 가짜 메시지로 나의 직장에서 떨어트려 놓고 우리 둘이 잡일만 하게 만들었지. 너의 계획을 방해하지 못하게 말이야.

 그리고 내가 없는 틈을 타 세무 부서를 파괴해서 세무 장부를 없애버리고 전자 파일도 건드려놨지.

 여기까지 너의 계획은 완벽했다.

 하지만 몬스터가 있는 동굴로 통하는 터널을 뚫어 몬스터가 세무 부서를 습격한 것처럼 가짜로 꾸민 것. 여기서 꼬리를 잡혔지.

 이 세상에서 몬스터와 맞설 수 있는 자는 신기사 뿐이다. 그리고 신기사들 중에 가짜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동시에 세무 부서와 분쟁 중인 사람은 너밖에 없어.

 물론 세무 부서으 ㅣ폭발은 몬스터가 일으킨 거라고 정보를 흘린 것도 너지.

 (지휘사), 증거는 확실하군. 곧바로 체포하지.

 그럼 네가 날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한번 볼까~

[마지막 한 마디를 신호로 삼아 에루비가 순식간에 줄행랑 쳐버렸다.]

[정말 빠르다! 에루비의 속도는 모든 신기사들 중에서 가장 빠른 것 같다!]

 잠깐! 기다려!

[안화가 따라오지 못했다. 일단 나 혼자서 쫓는 수밖에. 하지만 도저히 쫓아가질 못하겠다. 오히려 거리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뭐하는 거야! 난 그냥 기업을 상대로 마구잡이식 세금을 받아 온 호크를 혼내주러 왔을 뿐이야! 당신들과는 상관없거든!

[전에 에루비가 호크의 옷을 자르며, 자기를 어린아이 취급하는 나쁜 어른을 혼내 주는 거라 했는데, 이런 뜻이었구나···]

 호크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건 동의해. 하지만 세무 부서 전체를 폭파시켜버릴 필요는 없었잖아!

 쯧~ 우리 기업이 다른 기업들과 연합해서 항의했는데 결과는 그저 호크의 부서전환뿐이었다구. 마구잡이로 거둬들인 세금이 기록된 장부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단 말이야!

 그래서 내가 직접 그들을 혼내주고 싶었을 뿐이야. 혼내주는 김에 장부를 올바르게 고쳐 놓고!

[눈 깜짝할 사이에 에루비는 토끼처럼 어디로 도망갔는지 모르겠다.
큰일이다. 놓쳐버렸어!]

[주르륵――]

 (지휘사). 에루비는 아래층으로 도망갔다. 보아하니 중앙청 대문을 통해 이탈하려는 모양이군.

 도저히 못 따라가겠어!

 걱정 마. 내가 그녀를 막을 테니. 넌 내가 지시하는 방향대로 가면 돼.

 이럴 수가! 역시 안화를 상대하는 건 힘들어. 단지 함부로 우리 회사를 괴롭히는 세무부서를 혼 내려는 것일 뿐인데 왜 못 가게 하는 거야. 난 혼나기 싫어.

 이제 이 회의실만 통과해서 맞은편에 있는 문으로 나가면···

[쾅!]

[회의실 맞은편 입구의 문이 갑자기 닫혔다.]

[그리고 에루비가 들어온 쪽의 문도 닫혔다. 에루비는 회의실에 완전히 갇히고 말았다.]

라디오: 윙――

라디오: 에루비, 넌 이미 도망갈 수 없다. 얌전히 자수해라···


67. 안화

 ···내 앞에서 더 이상의 저항은 소용없다. 이제 시간 낭비는 그만하지. 순순히 항복하는 게 좋을 거다.

[삐―― 삐―― 삐―― 삐――]

[화면에서 경고음이 났다.]

 응? 잠긴 문을 강제로 열고 고정시켜 버리다니.

 역시 에루비의 해킹 수준은 상당히 높군. 아까도 이런 방식으로 (지휘사)의 사무실 문을 열었겠지.

 아쉽지만 나에게 이 정도 기술은 애교 수준이지.

 (지휘사). 들리나? 에루비에게 접근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을 알려주지···

 우헤헤헤헤~이제 알겠다! 날 가두고 싶어? 그렇게 쉽진 않을 거야~

 안녕~

 좋아! 안화가 아직 다 열지 못한 틈을 타서 단숨에 나가자!

[지익――핑!
핑!
핑!]

 하, 그래도 꽤나 대단한 걸. 완벽하게 잠긴 문을 그렇게 빨리 열 수 있다니··· 아직 열지 못한 문이 남아 있으니 나도 서둘러야겠어!

[에루비가 1층으로 달아나자 모든 문이 다시 굳게 잠겼다.]

 오호~이렇게 하면 나를 꼼짝도 못하게 할 줄 알았어?

[에루비는 한 문으로 뛰어갔다. 곧장 중앙청의 출입구로 갈 수 있는 문 말이다.
그리고 에루비 자신의 큰 가위를 꺼내 들었다···]

[서걱서걱――]

[하지만 채 다 자르기도 전에 문이 다시 열렸다.]

[(지휘사)가 문 뒤에 서서, 덤덤한 표정으로 에루비를 바라봤다···]

 에루비가 도망가기 전에 그녀를 잡은 모양이군. 그럼 에루비에게 주는 벌은 (지휘사)에게 맡기도록 할까.

 음···그러고 보니 요즘 재미없는 일들을 너무 많이 했군. 뭐, 어차피 역사는 재미없는 일들이 계속 더해져서 재밌게 바뀌는 것이니.

 이제 일 좀 해볼까.

[안화는 에루비의 감시창을 꺼버렸다. 그리고 여러 데이터와 자료에 집중했다···]

수첩:

안화의 도움 덕분에 그 일의 장본인인 에루비를 잡아 호되게 혼냈다 안화는 자신을 인류를 추월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며 인류의 인지능력을 뛰어넘어 사물을 꿰뚫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아하니 마냥 틀린 생각만은 아닌 것 같은데, 그는 이 세상을 도대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걸까?